문화 예술/문화이야기

‘놈놈놈’ 1천만 조건 ‘문화현상’ 나타나..패러디 열풍

leekejh 2008. 8. 5. 03:18

 

‘놈놈놈’ 1천만 조건 ‘문화현상’ 나타나..패러디 열풍

 

                                                                                                              뉴스엔  2008. 08. 03

 

 

김지운 감독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문화 트렌드로 부상했다.

 

 

 

 

'놈놈놈'은 인터넷 네티즌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패러디 되고 있으며

'놈놈놈'과 '빠삐코'를 결합한 '빠삐놈'도 인기를 끌고 있는 등

'1,000만 영화'의 조건인 문화적 현상으로 부상했다.

'놈놈놈'의 패러디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캐릭터 예고편 공개 직후

온라인에 등장했던 '레고' 예고편을 필두로 '무한도전'으로 본격 점화된 패러디 열풍은

개봉 후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더욱 열기를 상승시키고 있다.

패러디 중 가장 많은 것은 '놈놈놈' 예고편 패러디로 네티즌들이 스스로 만든 UCC형태.

 

취업난을 반영이라도 하듯 취업 준비 유형별로

'게으른 놈(취업 준비는 안 하고 요행수만 바라는 스타일로 송강호 패러디),

'건방진 놈'(중소기업 합격 따위 가당치 않다며 대기업만 꿈꾸는 스타일로 이병헌 패러디),

'준비된 놈'(완벽한 정보 수집 및 치밀한 준비로 입사를 일궈내는 스타일로 정우성 패러디)로 분류된

'놈놈놈' 취업 버전이다.

놀이터의 목마를 타고 보물을 쫓는 '이상한 놈' '나 뿐인 놈' '조울증 걸린 놈' 등

'놈놈놈' 캐릭터를 위트 있게 비튼 '별 볼일 없는 놈놈놈' 등도 인기지만

가장 열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는

그룹 원더걸스의 '소 핫'(So hot)에 '놈놈놈' 스틸 사진을 리듬감 있게 합성한 '쏘핫 놈놈놈'이다.

 

영화 속 주인공 윤태구(송강호)를 정점으로 한

추격전 위로 흐르는 '내가 그렇게 이쁘니? 왜 자꾸 따라오니?'는

송강호의 코믹한 표정과 맞물려 폭소를 자아낸다.

또 한 포털사이트의 비디오의 태그 메뉴에

'놈놈놈'이 '독도'와 함께 메인 카테고리로 분류될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해

7대의 피아노로 연주한 '놈놈놈' OST, 마술하는 '놈놈놈', '세 놈'의 캐릭터 캐리커처

'놈놈놈'에 자극 받은 네티즌의 상상력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

 

또한 촛불 시위 현장에 나타난 플랜카드의 슬로건으로 '놈놈놈'이 인용되고

야구 시즌에 맞춰 '딱 한 팀만 살아남는다'는 재치있는 포스터가 등장하고

'독도' 문제 포스터에도 놈들의 이미지가 차용되는 등

'놈놈놈'이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키워드로 떠올랐음을 입증했다.

'놈놈놈' 패러디의 특징은

단순히 누군가가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가 이를 향유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네티즌끼리 콘텐츠를 주고 받으며 확대 재생산한다는 점이다.

 

가령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 이미지로 유명한 삼강 '빠삐코'의 CM송과

'놈놈놈'의 테마 뮤직을 합성한 '빠삐놈' 음악 파일이 뜨자

다른 네티즌이 이 음악 파일에 가수 전진의 댄싱 동영상을 절묘하게 합성해

완전판 '전삐놈'(전진+빠삐코+놈놈놈)을 만들어 내는 식이다.

 

네티즌들이 '놈놈놈'을 즐기는 방식은

인터넷 문화의 특징인 자발성과 상호 작용, 그리고 창의성의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놈놈놈'은 정치적 함의나 영화 외적 이슈 없이

오직 영화 자체로서 네티즌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놈놈놈'은 스크린 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점유율로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개봉 17일째인 2일 500만명을 돌파했다.

게다가 오는 6일 개봉되는 '놈놈놈' 칸영화제 버전은 1차 예매 오픈 5분 만에 매진됐다.

6일 개봉되는 할리우드 대작 '다크 나이트'와 애니메이션 '월E' 등의 흥행 여부에 따라

'놈놈놈' 1,000만 동원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 한국형 웨스턴무비 '놈놈놈'은

1930년대 만주에서 정체 불명의 지도 한 장을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세 놈들의 추격전을 그린다.

순제작비 170억원으로 제작됐다.

(사진제공=반짝반짝영화사)
홍정원 ma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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