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미술이야기

한국 사랑했던 日화가

leekejh 2009. 11. 16. 13:29

 

한국 사랑했던 日화가…유작 첫 공개

연합뉴스 | 입력 2009.11.16

 

 

오사카 한국문화원 日화가 가토 쇼린진 특별전
일제시대 한국 자연ㆍ풍속 고스란히
(오사카=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제시대 한국의 풍경과 풍속을 담은 일본 화가의 유작들이 일본 오사카에서 처음 공개됐다.

오사카 한국문화원은 지난 11일부터 오사카시 북구에 위치한 문화원 내 미리내 갤러리에서 '한국을 각별히 사랑했던 화가 가토 쇼린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가토 쇼린진(1898~1983년)씨는 여태껏 한ㆍ일 양국에서 그다지 알려져 있지는 않은 인물이지만 작품 활동을 하는 내내 주로 한국의 자연과 풍속을 담은 그림을 그려왔다.

유작으로 남아있는 그림들은 모두 300여점으로, 부산에서 평양까지 한반도 전역을 돌며 그린 풍경화와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풍속화들이다.

풍경화는 서울 망우리의 옛 모습과 수원 팔달문, 경기도 가평의 강변 마을, 금강산의 수미암, 경남 양산 통도사의 겨울 풍경, 평안남도 성천의 마을 풍경, 평양의 대동문 등 한국의 자연을 화폭에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들이다.

또 계곡에서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비롯해 연날리기나 겨울 강낚시, 쌍검무(雙劍舞)를 추는 무희들, 담소를 나누는 부녀자들 등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초들의 모습을 담은 풍속화들도 유작으로 남아 있다.

가토씨는 스무살이던 1918년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한국의 경성(현 서울)으로 이주한 뒤 그림을 배웠으며 1922년 제1회 조선전(朝鮮展)에 입선하며 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가 남긴 그림들은 어느 쪽으로도 정치색을 띠지 않고 객관적으로 자연과 풍속을 담은 작품들이다.

한국인의 편에 서서 당시 일제 강점기 치하 민중들의 애환을 직접 담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당시 한반도에서 활동하던 화가들의 작품에서 자주 보이듯 일제의 식민정치를 찬양하는 작품들도 없다.

가토씨는 해방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서도 오사카 인근에 살며 재일동포들과 활발히 교류해왔다. 교토(京都) 소재 민족학교인 국제학원에서 미술교사로 교편을 잡기도 했으며 화가인 부인 역시 오사카의 민족학교인 금강학원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오사카 한국문화원이 가토씨의 그림을 모아 전시회를 연 것은 그의 작품들이 당시의 생활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만큼 역사의 기록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종호 문화원장은 "가토씨의 작품들을 통해 과거의 풍경과 생활상을 객관적으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전시회를 통해 가토씨의 작품과 삶을 돌아보는 일이 양국의 문화 교류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일본 도쿠시마(德島) 현 아난(阿南)시 박물관이 보관 중이던 가토씨의 작품들을 발견한 재일 미술사연구가 강건영씨에 의해 성사됐다.

강건영씨는 "당시 일본 화가들의 작품은 한반도의 자연이나 삶을 악의적으로 지저분하게 묘사한 것들도 많지만 가토씨는 순수하게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왔다"며 "일본의 동경이나 한국의 서울, 부산 등에서도 가토씨의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일제시대 그려진 여주강변 풍경화

연합뉴스 | 입력 2009.11.16

 

 

오사카 한국문화원에서 지난 11일부터 개최 중인

'한국을 각별히 사랑했던 화가 가토 쇼린진 전시회'에 소개된 경기도 여주의 강변 풍경화.

 

오사카 한국문화원은

일제 시대 한국의 자연과 풍속을 담은 그림을 남긴 가토 쇼린진(1898~1983년)씨의 작품을 발굴해

지난 28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2009.11.16. < <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 >

 

 

   (오사카=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bkkim@yna.co.kr

 

한국 사랑했던 日화가

 

관련기사

 

 

문화 이모저모 포토·TV

이전다음 

화폭에 닮긴 금강산 수미암 화폭에 닮긴 금강산 수미암  쌍검무 추는 무희들 쌍검무 추는 무희들

  • 일제시대 얼음 낚시 풍경 일제시대 얼음 낚시 풍경  한국 사랑했던 日화가 한국 사랑했던 日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