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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축구생명 위기´…돌파구 있긴 하나

leekejh 2010. 3. 23. 13:46

 

이천수 ´축구생명 위기´…돌파구 있긴 하나

 

                                                                                                     데일리안   2010. 03. 23

 

 

 

◇ 현실적으로 이천수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일본 J리그 정도다. ⓒ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뛰던 이천수(29)가

최근 소속팀과 결별하고 국내에 조용히 귀국한 사실이 알려져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7월 임대 신분이었던 이천수는

K리그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지만,

구단의 계속된 임금 체불과 부당한 대우를 견디다 못해 최근 임의탈퇴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천수는 알 나스르 구단에 연봉과 보너스를 포함해 한화로 약 8억 이상의 수당이 체불됐고,

소송을 통해서라도 밀린 급여를 받아내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천수에 대한 알 나스르 구단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양측이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쉬운 것은 이천수의 해외진출이 이번에도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점이다.

이천수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유럽리그인 스페인과 네덜란드에 이어 이번에는 사우디까지 진출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짐을 쌌다.

하지만 앞선 유럽무대 진출의 실패와는 달리,

사우디에서의 상황은 여러모로 축구 외적인 환경에서 이천수가 ´피해자´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천수가 지난 7월 알 나스르 구단으로 처음 이적하는 과정에서

전 소속팀 전남과 펼친 감정싸움이나 지저분한 진실 공방을 거론하며 ´

전 소속팀에서 그 소란을 피우고 떠난 것을 생각하면,

이천수가 사우디에서 당한 것도 업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천수는 원정 합류를 권유하는 박항서 감독의 지시에 불응했고,

코치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숙소를 무단이탈했다.

전남에 지불해야하는 위약금 문제를 놓고 대리인이던 전 에이전트와도 공방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재 이천수가 K리그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이천수를 임의탈퇴 공시했던 전남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전남 구단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또한, K리그 내부에서 이천수 이미지가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라,

전남이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지에 동의하더라도 많은 구단들이 그를 영입할 계획이 없음을 선언했다.

현실적으로 이천수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일본 J리그 정도다.

J리그는 현재 외국인선수 등록 기간이 남아있는 데다

국가대표팀과 K리그에서 눈부신 기량을 보여줬던 이천수의 경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천수의 몸 상태만 이상이 없다면, J리그 구단들에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천수가 국내외에서 보여준 성과물이 변변치 않은 데다

어쨌든 가는 팀마다 물의를 일으키며 ´트러블메이커´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이 걸림돌이다.

만일 J리그에서도 러브콜이 없을 경우, 이천수의 무적 신분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다른 중동 구단이나 중국리그로의 이적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촉박하다.

당장 이천수의 꿈이던 남아공월드컵 출전은 물론, 앞으로의 축구인생조차 고비에 놓인 힘겨운 상황이다.

 

 

  [데일리안=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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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