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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나는 방망이의 비밀을 찾아
leekejh
2011. 6. 18. 01:14
[민기자 리포트]조각나는 방망이의 비밀을 찾아
민기자 칼럼 | 입력 2011.06.17 16:22
지난 2008시즌 중반 조각난 방망이에 대한 공포가 빅리그를 휩쓴 적이 있습니다. 관중석의 팬이 부러진 방망이 조각에 맞아 턱뼈가 부러지는가 하면, 코치가 역시 조각난 방망이에 맞아 얼굴이 찢어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 & mid=sec & sid1=107 & oid=151 & aid=0000001956 (단풍나무 방망이의 공포 참조)
잇달아 사건이 벌어지자 MLB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회의를 열었고,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별 소식이 없어 그저 '립 서비스'에 그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AP 통신에 따르면 MLB는 미국연방 산림국에 조사를 의뢰해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했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 이미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부러진 방망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된지 3년째, MLB는 구체적인 연구로 원인 규명에 이어 필요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연방 산림국 산하 산림 생산품 연구소와 하버드 대학, 매사추세츠 대학의 연구원 등이 팀을 이뤄 지난 2008년 중반 이후 부러진 야구 방망이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와 연구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여러 조각으로 부러지면서 멀리 날아가거나 혹은 날카로운 단면으로 부러져 위험성이 큰 방망이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2008시즌 후반기에 부러진 모든 방망이를 포함해 수천 그루의 부러진 야구 방망이를 조사한 결과 연구팀은 어떤 방망이가 특히 잘 부러지고 더 위험한지에 대한 원인과 이유를 규명해 냈습니다.
오랫동안 야구계에서는 단풍나무(Maple)로 만든 방망이가 가장 위험하다는 주장이 널리 퍼졌습니다. 오래 야구계에 몸담은 관계자들은 단풍나무로 만든 방망이가 잘 부러지기도 하고, 또 부러지는 방망이의 면이나 날아가는 성향 등이 가장 위험하다고 증언해 왔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저밀도의 단풍나무로 만든 야구 방망이가 서양물푸레 나무로(Ash) 만든 방망이보다 훨씬 여러 조각으로 부러지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나무의 원료도 물론 차이가 있지만 방망이의 모양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거포들이 선호하는, 손목 부분은 얇고 끝 부분이 두꺼운 모양의 방망이가 확실히 잘 부러지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원료나 모양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아주 중요한 요소도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습니다. 야구 방망이가 조각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나뭇결의 방향과 각도' 때문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야구 방망이는 나무의 결이 방망이와 같은 방향으로 따라 곧바르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방망이와 평행으로부터 결이 3도 정도만 각도가 어긋나도 방망이는 20% 정도의 강도를 잃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습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사용되는 방망이 중에는 각도가 많게는 10도 가까이 어긋난 것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따라 MLB는 조용히, 그러나 단호한 조치를 했습니다.
우선 나무의 결에 대한 각도의 한도를 정해 각 제조사에 통고했습니다. 그리고 방망이의 손잡이와 끝 부분의 규격도 제한을 두었습니다. 이 규정을 어기는 방망이 제조사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선수가 이 규격에 적합한 방망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압수 조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MLB는 방망이를 비롯한 나무 제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분석하는 용역회사인 TECO와 공식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회사는 부러진 방망이에 대해서 철저한 분석과 자료를 정리합니다. 부러진 방망이가 사용된 날짜와 사용한 선수, 소속 팀, 그리고 방망이를 만든 회사까지 모든 자료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되고 있습니다.
어떤 팀에서 위험한 방망이 부러지는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어떤 선수의 방망이가 가장 자주 부러지는지, 그리고 어떤 회사 제품이 위험한지 등이 자료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MLB에서는 어떤 회사 제품이 위험한지, 벌금이 얼마나 부과됐는지, 어떤 선수의 방망이가 압수됐는지 등 이 자료에 대한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망이는 타자에게 아주 민감한 용품이기 때문에 반발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러나 MLB는 새로 빅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에게는 강도가 떨어지는 단풍나무 방망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을 정도로 강력하게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노장들은 여전히 기존에 사용하던 방망이를 계속 쓰기는 합니다. 그러나 다음번 노사협상에서 이 문제를 놓고 노조와 함께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벌써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2008년에 비해 방망이가 부러지는 비율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형태의 방망이 부러지는 사건은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LB는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운동장의 야구 관계자들과 무엇보다 관중석의 팬의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부러진 방망이로 말미암은 사고에 대한 안전도가 안심할 수준이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을 천명했습니다.
작년 9월 홈으로 뛰어들다 동료의 부러진 방망이 끝에 가슴을 찔려 병원으로 급송됐던 시카고 커브스 타일러 콜빈과 같은 사건을 다시는 일으키지 않겠다는 MLB의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노력은 야구팬에게 신뢰와 안도감을 주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 & mid=sec & sid1=107 & oid=151 & aid=0000001956 (단풍나무 방망이의 공포 참조)
잇달아 사건이 벌어지자 MLB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회의를 열었고,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별 소식이 없어 그저 '립 서비스'에 그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AP 통신에 따르면 MLB는 미국연방 산림국에 조사를 의뢰해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했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 이미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방 산림국 산하 산림 생산품 연구소와 하버드 대학, 매사추세츠 대학의 연구원 등이 팀을 이뤄 지난 2008년 중반 이후 부러진 야구 방망이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와 연구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여러 조각으로 부러지면서 멀리 날아가거나 혹은 날카로운 단면으로 부러져 위험성이 큰 방망이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2008시즌 후반기에 부러진 모든 방망이를 포함해 수천 그루의 부러진 야구 방망이를 조사한 결과 연구팀은 어떤 방망이가 특히 잘 부러지고 더 위험한지에 대한 원인과 이유를 규명해 냈습니다.
오랫동안 야구계에서는 단풍나무(Maple)로 만든 방망이가 가장 위험하다는 주장이 널리 퍼졌습니다. 오래 야구계에 몸담은 관계자들은 단풍나무로 만든 방망이가 잘 부러지기도 하고, 또 부러지는 방망이의 면이나 날아가는 성향 등이 가장 위험하다고 증언해 왔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저밀도의 단풍나무로 만든 야구 방망이가 서양물푸레 나무로(Ash) 만든 방망이보다 훨씬 여러 조각으로 부러지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나무의 원료도 물론 차이가 있지만 방망이의 모양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거포들이 선호하는, 손목 부분은 얇고 끝 부분이 두꺼운 모양의 방망이가 확실히 잘 부러지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원료나 모양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아주 중요한 요소도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습니다. 야구 방망이가 조각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나뭇결의 방향과 각도' 때문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야구 방망이는 나무의 결이 방망이와 같은 방향으로 따라 곧바르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방망이와 평행으로부터 결이 3도 정도만 각도가 어긋나도 방망이는 20% 정도의 강도를 잃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습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사용되는 방망이 중에는 각도가 많게는 10도 가까이 어긋난 것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따라 MLB는 조용히, 그러나 단호한 조치를 했습니다.
우선 나무의 결에 대한 각도의 한도를 정해 각 제조사에 통고했습니다. 그리고 방망이의 손잡이와 끝 부분의 규격도 제한을 두었습니다. 이 규정을 어기는 방망이 제조사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선수가 이 규격에 적합한 방망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압수 조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MLB는 방망이를 비롯한 나무 제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분석하는 용역회사인 TECO와 공식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회사는 부러진 방망이에 대해서 철저한 분석과 자료를 정리합니다. 부러진 방망이가 사용된 날짜와 사용한 선수, 소속 팀, 그리고 방망이를 만든 회사까지 모든 자료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되고 있습니다.
어떤 팀에서 위험한 방망이 부러지는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어떤 선수의 방망이가 가장 자주 부러지는지, 그리고 어떤 회사 제품이 위험한지 등이 자료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MLB에서는 어떤 회사 제품이 위험한지, 벌금이 얼마나 부과됐는지, 어떤 선수의 방망이가 압수됐는지 등 이 자료에 대한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망이는 타자에게 아주 민감한 용품이기 때문에 반발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러나 MLB는 새로 빅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에게는 강도가 떨어지는 단풍나무 방망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을 정도로 강력하게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노장들은 여전히 기존에 사용하던 방망이를 계속 쓰기는 합니다. 그러나 다음번 노사협상에서 이 문제를 놓고 노조와 함께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벌써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2008년에 비해 방망이가 부러지는 비율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형태의 방망이 부러지는 사건은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LB는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운동장의 야구 관계자들과 무엇보다 관중석의 팬의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부러진 방망이로 말미암은 사고에 대한 안전도가 안심할 수준이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을 천명했습니다.
작년 9월 홈으로 뛰어들다 동료의 부러진 방망이 끝에 가슴을 찔려 병원으로 급송됐던 시카고 커브스 타일러 콜빈과 같은 사건을 다시는 일으키지 않겠다는 MLB의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노력은 야구팬에게 신뢰와 안도감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