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아메리카 이변 속출, 브라질·아르헨티나 8강서 탈락

2011 코파아메리카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연이어 탈락하며 이변이 속출되고 있다. 남미 축구의 양대산맥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나란히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으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개최국인 아르헨니타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8강전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4-5로 패했다.
브라질도 18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벌어진 파라과이와의 8강전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0-2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며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파라과이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브라질은 거의 일방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대부분의 플레이가 파라과이에서 펼쳐질만큼 압도적인 경기로 보였으나 끝내 파라과이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연장전에서도 팽팽하게 맞선 양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이어갔다.
연장전까지 브라질은 16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열지못했다. 파라과이는 5개의 슈팅을 했다.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 엘라누의 슈팅이 크게 허공을 갈랐다. 파라과이의 첫 번째 키커 바레토 역시 슈팅이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브라질의 두 번째 키커 치아구 시우바의 슈팅은 비야르에게 막혔다. 파라과이의 두 번째 키커 에스티가리비아의 왼발 슈팅은 시원하게 골문 정면을 흔들었다.
브라질의 세 번째 키커 안드레 산투스의 왼발 슈팅은 허무하게 골대를 넘겼다. 파라과이의 세 번째 키커 리베로스의 오른발 슈팅은 가볍게 성공했다. 브라질의 네 번째 키커 프레드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하며 파라과이가 준결승에 올랐다.
한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나란히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한 것은 지난 2001년 대회 이후 10년만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대회에 불참했고 브라질은 8강에서 온두라스에 패했다. 이 대회 결승은 콜롬비아와 멕시코가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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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우승 꿈 짓밟은 무슬레라의 '선방쇼'
2011.07.17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8년간 품은 아르헨티나의 우승 염원도 우루과이의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우루과이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페 에스타니슬로 로페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코파 아메리카 2011' 8강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1999년 대회를 시작으로 5회 연속 4강에 진출하며 16년 만의 우승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이 즐비한 두 팀의 대결답게 전후반 90분에 이어 연장전까지 화려한 공격축구가 펼쳐졌다. 리오넬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 디에고 포를란 등은 자국의 4강 진출을 위해 상대 골문을 시종일관 위협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메시도, 포를란도 아닌 우루과이의 수문장 무슬레라였다. 무슬레라는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이과인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그 어떤 선수에게도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우루과이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우루과이가 전반 38분 만에 디에고 페레스가 퇴장당해 후반 종료 시점까지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버틴 원동력은 뒷문을 든든히 한 무슬레라의 존재였다.
무슬레라는 후반부터 연장 종료까지 계속된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무슬레라의 선방에 동점골을 넣었던 이과인도,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메시도, 환상적인 프리킥을 보여준 카를로스 테베스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연장 포함 120분간 펼쳐진 무슬레라의 선방쇼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무슬레라는 아르헨티나 세 번째 키커 테베스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우루과이를 4강으로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무슬레라의 눈부신 활약 속에 18년 만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노리던 아르헨티나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는 데 성공한 우루과이는 오는 19일 콜롬비아를 꺾고 올라온 페루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사진=페르난도 무슬레라 (C)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노렸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산타페서 열린 '2011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우루과이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지난 달 26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항상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이었다. 아직 대표팀에서 우승 타이틀을 따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바르셀로나에선 모든 대회 정상에 서 봤다. 이제 이러한 성공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던 바 있다.
1993년 이후 18년 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아르헨티나도 애초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자신했었다. 더불어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더욱 작아졌던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여부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것을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2009년 6관왕의 위업을 달성했고 지난 시즌 라리가 3연패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으며 2009, 2010년 FIFA 올해의 선수상까지 독식하는 등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메시의 경이로운 활약이 계속되자 팬들은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시가 전설의 반열에 오르기엔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미미했던 탓이었다.
메시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경기당 한 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A매치에선 60경기 동안 17골을 넣는데 그쳤다.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는 9경기 1골 2도움에 머물렀고, 4년 전 2007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에 실패하며 쓰라린 경험을 했다. 2005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과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경험하긴 했지만 연령별 대회라는 점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메시의 바람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세르히오 바티스타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아르헨티나는 대회 내내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바티스타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프리롤을 수행한 메시를 살려주기 위해 스리톱의 중앙 공격수로 배치했다. 그러나 동료들은 메시와 융화되지 못하며 개인 플레이에 의존했고 결국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는 결과를 낳았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실망스러운 대표팀의 부진을 메시 탓으로 돌렸다. 그럼에도 메시는 비난에 흔들리지 않았다. 바티스타 감독의 전술 변화로 인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한 메시는 부담감을 털고 진화했다. 메시는 A조 조별리그 최종전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며 팀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폭발적인 메시의 활약으로 토너먼트에서도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8강 우루과이전에 나선 메시의 활약은 단연 두드러졌다. 좁은 공간과 상대의 강한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어났고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12분 곤살로 이과인이 터뜨린 동점골은 메시의 발 끝에서 나온 패스였다.
하지만 8강에서 만난 우루과이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우루과이와 1-1로 팽팽히 맞서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38분 디에고 페레스의 퇴장으로 수적인 우세를 살리지 못한 채 끝내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또 다시 좌절한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숙원이었던 18년의 한을 이번에도 풀어주지 못했다. 메시 스스로에게도 전설로 가는 길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교훈이 뚜렷했던 대회였다.
[사진 = 메시 ⓒ 코파 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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