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전격복귀 뒷얘기
[민기자 리포트]
추신수 전격복귀 뒷얘기
[야후!스포츠] 2011년 08월 12일(금)
빅리그 팀에 합류해 배팅 연습을 하던 추신수(29)가 3일전 마이너리그로 재활 경기를 위해 떠나자
매니 악타 감독은
“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신수가 편안함을 느낀다면
약 1주일 정도의 재활 경기 기간이면 될 것 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잡힌 복귀 일정이 17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었습니다.
그 일정도 실은 모두를 놀라게 만든 빠른 복귀 예정이었습니다.
48일전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왼손 엄지손가락에 공을 맞아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을 때만해도
당초 올 시즌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조차 불투명했습니다.
적어도 9월 초나 아무리 빨라도 8월 말은 돼야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추신수는 빠른 회복을 장담했고,
실제로 놀랍게 빠른 회복력으로 일찍 타격 훈련에 돌입해
악타 감독과 관계자들, 심이저 주치의까지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이너리그 재활 3경기 만에
추신수가 13일(이하 한국시간)에 전격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기대보다 훨씬 빠른 회복력을 보인 추신수는
재활도 예상보다 빨리 마치고 빠르면 13일 트윈스전에
라인업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클리블랜드 현지에 나가 있는 OBS 이재민 PD는
“ 경기 전 만난 추신수는 아주 밝은 표정에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 오늘 경기를 해보고 결과가 좋으면 조기에 복귀할 수도 있다.” 라는 말을
추신수 자신의 입을 빌어 전했습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이렇게 빠른 복귀가 이루어진 것은
역시 빨리 복귀하겠다는 추신수의 의지가 확고한 때문도 있지만
구단에서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그의 행보를 지켜본 결과 괜찮다는 결정을 내린 때문입니다.
이날 OBS가 현장 취재한 클리블랜드에서 3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싱글A 레이크 카운티 캡틴스 경기장에는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이 와서 추신수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두 번에 걸쳐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주자 만루에서 친 2루 쪽 타구는 상대 2루수의 호수비에 막혔지만 야수 선택으로 타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외야 수비와 송구도 전혀 불편함이나 어려움 없이 해냈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안토네티 단장과 면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추신수는 정상적인 타격과 경기 출전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토네티 단장은 악타 감독과 통화를 한 후에
다시 추신수와 면담을 통해 빅리그 합류를 통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재민 PD는
“ 경기 후 시간과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신수와의 직접 TV 인터뷰는 내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하기로 했다.” 라며
“ 그러나 추신수는 내일 빅리그 팀에 합류한다고 했고,
서울과 통화를 하는 동안 곁에서 ‘내일 출전한다니까요.’ 라며 출전 소식까지 전했다.” 라고 밝혔습니다.
이 PD는
“ 추신수를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 경기를 하는 모습, 타격 장면 등을 보면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다.” 라며
“ 다만 추신수 자신이 아직 미세한 통증은 있지만
그것이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강한 복귀 의사를 보였다.” 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서의 소식을 종합해보면
추신수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력으로 훈련에 돌입했고,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도 전혀 플레이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경기 적응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복귀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팀 관계자들도 그의 합류가
자신에게도 큰 무리가 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욕으로 섣부른 복귀는 화를 부를 수 있는데 상태가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추신수가 클럽하우스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중심 타선과 우익수로 출전해 공수에서 힘을 보탠다면
인디언스에게는 대단히 큰 원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2일 조 선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4-3으로 분패하기는 했지만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3경기차로 선두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또한, 13일부터는 같은 조 4위인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3연전을 벌입니다.
최근 타선은 비교적 살아나고 있지만
주전 외야수 추신수, 사이즈모어가 DL이고
마이클 브랜틀리마저 손목 부상으로 이틀째 경기에 뛰지 못했습니다.
이틀간 인디언스 외야진은
중견수에 루키 에세퀴엘 카레라, 우익수에 최근 영입한 후쿠도메,
좌익수인 저니맨 셸리 덩칸이 기용될 정도로 공수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13일 경기에 당장 추신수가 스타팅 라인업으로 들어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악타 감독은 선수의 의사를 상당히 존중합니다.
12일 경기에서도 당초 전날 몸에 공을 맞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가
경기 직전 자신이 강력하게 출전 의사를 밝히자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카브레라는 이날 2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13일 트윈스전 선발은 우완 칼 파바노.
추신수는 통산 파바노를 상대로
15타수 6안타 4할에 1홈런, 1타점, 2루타 1개, 볼넷과 삼진을 각각 2개 기록했습니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타격 감각입니다.
마이너에서 3경기에 출전해 실전을 치른 것이 전부이고
빅리그 투수의 공을 쳐본지 거의 50일이 되갑니다.
그런 면에서 파바노가 강속구를 앞세운 투수가 아니라는 점은 그래도 다행입니다.
그러나 악타 감독이 대타 기용 등을 구상할 수도 있습니다.
사이즈모어의 복귀 일시가 불투명한 가운데 추신수의 빠른 복귀는 인디언스 팬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가장 뜨거운 페넌트 레이스가 펼쳐질 마지막 약 50일간
추신수가 불꽃 타격과 명품 수비로 인디언스의 포스트 시즌 진출의 선봉에 서주길
인디언스 팬은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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