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문학구장에는 윤석민을 보기 위해 무려 4개 구단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집결했다.
이날 윤석민의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스카우터들이 어떤 평가를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서 3선발이 가능할지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
부실한 내용이지만 야구팬들에게 유익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1.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좌/우)
메이저리그는 플레이트 좌/우에 "관" 개념의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는 반면에
KBO는 "선" 개념의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한다.
[1]번이 메이저리그에서 적용하는 스트라이크존(플레이트를 통과하는 "관" 개념)이고,
[2]번이 KBO에서 적용하는 스트라이크존(플레이트를 스치는 "선" 개념)인데,
인간의 눈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항상 일정하게 적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정상적인 스윙으로 타격할 수 있는 코스는 스트라이크! 그 반대는 볼!"
그렇기 때문에 동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메이저리그 심판들 대부분이 타자의 몸쪽에 치우쳐서 판정을 하고 있다.


몸쪽 코스에는 "관" 개념의 정확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기 위해서인데,
인간의 눈은 한계가 있고 심판이 타자 몸쪽에 치우쳐서 판정하기 때문에
바깥쪽은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적용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다음과 같은 크기의 좌/우폭이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크기가 아니라 최대 크기이다).
다음과 같은 최대 크기의 좌/우폭이 형성되는데,
언뜻 보기에는 메이저리그와 KBO의 스트라이크존은 공 1개 차이지만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관" 개념에서 판정하기 때문에
최대 크기의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는 경우가 드문 반면에
KBO의 스트라이크존은 "선" 개념에서 판정하기 때문에
최대 크기의 스트라이크존이 수시로 적용되고 있다.
KBO의 몰상식한 스트라이크존은 다음과 같은 황당한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무사 1루에서, 그리고 다음 타자의 볼 카운트가 1-3인 상태에서
투수가 타자 몸쪽 또는 바깥쪽에 깊숙히 코너워크를 할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타자 입장에서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볼 카운트가 2-3가 되면 정상적인 스윙으로는 타격이 불가능한 코스에 대비해야 하고,
그로 인해 위축된 스윙을 하게 되면서
범타(삼진) 또는 병살타(더블아웃)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 결과 무사 1, 2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최악의 경우에는 2사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데,
바로 이런 문제점 때문에 경계선 피칭에 능한 투수들이 기록 관리에서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엉터리 기록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과감한 스윙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관" 개념의, 특히 몸쪽 공에 엄격하게 적용되는 스트라이크존 환경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스윙으로 타격할 수 있는 코스는 스트라이크! 그 반대는 볼!"
2.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상/하)
스트라이크존의 좌/우폭은 KBO가 메이저리그에 비해 넓지만 상/하폭은 오히려 좁다.
그러다 보니 정사각형의 몰상식한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고 있는데,
그렇게 된 이유는 낮게 형성되는 구질을 KBO 심판들 대부분이 구별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KBO 심판들은
공이 [1]번 지점을 통과했어도 포수가 [2]번 지점에서 포구했을 경우에는 볼로 판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에 메이저리그 심판들은
[2]번은 물론이고 더 낮은 지점에서 포구했어도
공이 [1]번 지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고 있다.

각도 큰 브레이킹 볼의 경우에는
포수가 미트를 거의 땅에 대고 받았어도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KBO 심판들이 이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이유는
KBO에는 각도 큰 브레이킹볼을 던지는 투수가 과거에도 극소수였고 현재도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과감한 스윙을 하고 어퍼컷 스윙을 잘 하는 이유는 스트라이크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