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덮친 지진, MLB도 깜짝 놀라
미 동부 덮친 지진, MLB도 깜짝 놀라
[OSEN] 2011년 08월 24일(수)
24일 새벽 2시 51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한 동부지역을 덮친 규모 5.9의 지진에
워싱턴 D.C를 연고로 한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워싱턴 내셔널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시작 시간이 늦춰지는 등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일부 시설물의 파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안전 점검을 실시하게 돼
관중들은 경기시작 직전이 되어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또한 24일 오전 8시 5분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20분 늦게 시작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의 말을 인용해 지진 당시 급박한 순간을 생생하게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노던 캘리포니아에 있던 좌익수 조니 고메스는
" 지진 순간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고 느껴 곧바로 집으로 차를 몰았다." 면서
" 평소 10분이면 가던 곳이었는데 무려 2시간 10분이나 걸렸다." 고 회상했다.
이어
"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면서
" 난 펜타곤(미국 국방부) 앞에 사는데 예전 끔찍했던 일(9.11 테러)이 떠올랐다.
주저하지 않고 집으로 가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빠져나왔다." 고 말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중간 계투요원 타일러 클리파드는 지진 발생 당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 그는 오토바이로 구장까지 가려 했으나 타이어가 터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 난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면서
" 지진 발생 순간 난 무력하게 '신이시여, 건물이 무너지는 거 아냐?'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공포에 떨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고 공포의 순간을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구단 사무실에 있던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주 마크 러너는
"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아챘다." 면서
" 사람들은 9.11 테러와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몸이 흔들리는 것으로 봐서 지진이라고 확신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지진 발생 직후 건물을 빠져나왔더니 여러 건물이 흔들리고 있는 공포스러운 광경을 목격했다." 면서
" 결코 느껴본 적 없는 공포였다." 고 밝혔다.
구단은 지진 발생 직후 홈구장인 내셔널스 파크의 안전 진단을 실시했고
그 결과 약간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구단주 마크 러너는
" 모든 인원이 안전 점검에 나섰다." 면서
" 몇몇 물건이 떨어져 파손된 것을 제외하고는 다행히 큰 피해가 없었다." 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한편 구장 정비 후 치러진 경기에서 홈 팀 워싱턴 내셔널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0-2로 패했다.
[OSEN=이대호 인턴기자]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