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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국 선수자격 영구 박탈, 연맹 상벌위 개최

leekejh 2011. 8. 26. 02:51

최성국 선수자격 영구 박탈, 연맹 상벌위 개최

[스포츠조선] 2011년 08월 25일(목) 오후 05:13

최성국(28·수원)이 K-리그 선수자격을 영구 박탈 당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승부조작 2차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승부조작으로 추가로 검찰에 기소된 선수 40명(보류 선수 6명 제외), 선수 출신 브로커 등 7명의 징계가 6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결정됐다. 연맹은 "승부조작에 관련된 47명 전원의 K-리그 선수자격을 영구 박탈했다"고 밝혔다. 선수 뿐만 아니라 축구 지도자 또는 관련 직무를 맡을 자격을 상실했다. 보류 선수 6명은 상벌위는 물론 재판에서도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해 사실 여부를 더 파악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단 자진 신고한 25명은 일정 기간 보호관찰 후 선별적으로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 자진 신고자의 경우 검찰이 인정한 경우다. 보호관찰 기간은 승부조작 가담정도, 횟수, 금품 수수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C등급으로 나눴다. A등급(6명) 5년(사회봉사 500시간), B등급(13명)은 3년(사회봉사 300시간), C등급(6명)은 2년(사회봉사 200시간)이다.

최성국은 자진신고자 중에도 죄질이 가장 나빠 A등급으로 분류됐다. 5년간 보호관찰기간을 거친 후 복귀가 결정된다. 최성국의 나이를 감안할 때 K-리그에서의 선수생명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5월 31일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 '승부조작을 제의받거나 본적이 있느냐'라고 묻자 "나한테는 없었다. 모르는 전화는 안 받는다. 여태까지 부끄럼없이 살았다. 제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결백을 주장했다. 요행을 바라면서 승부조작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봤다. 하지만 수사 압박이 지칠줄 모르자 6월말에야 자진신고를 했다.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보호관찰이 경과한 후 상벌위에서 엄격하게 심사해 제한적으로 복귀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반 보호관찰과 달리 강제적이 아니라 임의적이다.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연맹의 보호관찰을 따르지 않을 경우 영구 퇴출이 그대로 결정된다. 사회봉사는 조기축구회나 유소년, 장애인들을 지도하거나 경기장 질서유지 요원, 승부조작 방지 캠페인 등에 참가하는 활동이다. 매월 1회씩 기관장의 확인서와 사진 및 동영상을 첨부한 봉사활동 보고서를 연맹에 제출해야 한다. 곽 위원장은 "활동보고서의 내용이 진정성이 있는지 확실히 검증을 할 계획이다. 적당히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해당 선수가 소속된 7개 구단에 대한 징계도 내려졌다. 1, 2차 포함 총 13명의 전현 선수가 연루된 대전 시티즌에 대해서는 올해 스포츠복표 수익 배당금의 40%를 박탈하기로 했다. 전남과 대구는 30%, 제주, 인천은 20%, 경남, 부산은 10%를 주지 않기로 했다.

곽 위원장은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는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와 배신 행위를 했다. 앞으로도 승부조작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도 없다. 축구계에서 영원히 퇴출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재판 결과 무죄로 나올 경우 재심 절차를 거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승부조작 관련자 징계 결과

=이름=당시소속=현소속=징계수위=자진신고=보호관찰기간=비고

=김태욱=경남=경남=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이 훈=경남=경남=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김지혁=광주상무=상주상무=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박병규=광주상무=울산=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성경일=광주상무=무소속=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윤여산=광주상무=상주상무=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임인성=광주상무=상주상무=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주광윤=광주상무=상주상무=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장현규=광주상무=포항=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최성국=광주상무=수원=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5년=사회봉사 500시간=

=안성민=대구=대구=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양승원=대구=대구=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2년=사회봉사 200시간=

=오주현=대구=대구=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2년=사회봉사 200시간=

=이상덕=대구=대구=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장남석=대구=상주상무=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5년=사회봉사 500시간=

=조형익=대구=대구=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2년=사회봉사 200시간=

=권 집=대전=텐진(중국)=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5년=사회봉사 500시간=

=박정혜=대전=대전=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어경준=대전=서울=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이경환=대전=수원=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황지윤=대전=상주상무=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5년=사회봉사 500시간=

=김응진=부산=부산=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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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요=부산=부산=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도화성=인천=인천=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5년=사회봉사 500시간=

=박창헌=인천=경남=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2년=사회봉사 200시간=

=안현식=인천=경남=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2년=사회봉사 200시간=

=이세주=인천=인천=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2년=사회봉사 200시간=

=이준영=인천=상주상무=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김승현=전남=호남대코치=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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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민=전남=전남=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5년=사회봉사 500시간=

=송정현=전남=전남=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염동균=전남=전북=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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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성=전남=전남=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김인호=제주=제주=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O=3년=사회봉사 300시간=

=최성현=제주=제주=K-리그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울산 박병규 예비신부 “우리 오빠 축구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스포츠동아 2011.08.24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고 아버지이고

남편이고 남자친구잖아요…

잘못된 행동엔 달게 죄를 받아야죠

그러나 축구 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의리를 버리지 못해 저지른 실수입니다.

저도 좋은 아내가 될 테니

오빠가 축구인으로 남게 도와주세요"
K리그 승부조작 파문은 올해 말 결혼을 약속한 젊은 남녀에게 큰 시련을 안겼다. 울산 현대 수비수 박병규(29·사진)와 여자친구 김 모양(28)은 12월11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신혼여행지까지 예약했다. 그러나 박병규가 광주상무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모든 게 중단됐다.

김 양은 사실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상무 출신 선수들이 줄줄이 거론될 때도 남자친구의 평소 성품을 믿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그녀였다.

며칠 후 박병규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2군 게임을 하러 상주로 가는데 축구인생 마지막 게임이 될 것 같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녀도 곧바로 상주로 향했다. 90분 동안 관중석에서 하염없이 울며 '이게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오빠를 돕겠다'는 생각만 했다.

탄원서를 받기로 했다. 용기를 내 16개 구단에 편지를 썼다. 90여명의 선수들이 자필 탄원서를 보냈고, 200여 명의 지인들이 서명을 해줬다. 그녀는 몰려오는 격려 전화와 편지에 마음을 다잡았다.

김 양이 받은 탄원서는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전해졌다.

그녀는 탄원서에서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선수들의 글에서 오빠(박병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의리를 버리지 못해 저지른 실수입니다. 저도 좋은 아내가 될 테니 오빠가 축구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동료선수들도 발 벗고 나섰다. 박병규와 대학 동기로 절친인 국가대표 김정우(상주상무)를 비롯해 염기훈이용래(이상 수원) 김형일, 김재성(이상 포항) 등 전현직 국가대표와 이진호, 고슬기(이상 울산) 김영삼(상주상무)이 동참했다. 울산 트레이너 안덕수 의무팀장은 A4용지 3장 분량의 탄원서에서 '프로에서 10년 이상 많은 선수를 겪었지만 성실과 노력의 본보기를 꼽으라면 병규는 둘째로 놓기 어려운 선수입니다. 병규가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선처를 받아도 될 자격이 있는 녀석입니다'고 부탁했다.

김 양은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달게 죄를 받아야죠. 그러나 4년을 교제하며 겪은 오빠는 다른 무엇보다 축구가 우선인 축구 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축구만 계속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윤태석 기자(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