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PS 진출 8개팀 사실상 확정 - MLB, 끝나지 않은 드라마
[민기자 리포트]
MLB, 끝나지 않은 드라마
[야후!스포츠] 2011년 09월 26일(월)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 It's Over.)
요기 베라의 이 말은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동시에 야구를 더 이상 잘 표현한 말이 없을 정도의 명언입니다.
한국프로야구도 미국 프로야구도 이제 종착역을 향한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라의 말처럼 페넌트 레이스는 전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끝나기는커녕 오히려 막판 포스트 시즌(PS) 티켓 쟁탈전과 순위 싸움은
시계 제로의 혼전으로 팬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모든 팀이 이 감격의 순간을 위해 달립니다.
이제 MLB 가을 잔치 8강 중에 6팀이 정해졌는데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격전은 마지막까지 예측불허입니다.)
KBO는 25일 삼성 라이온스가 승리하면서 매직 넘버를 1로 줄이고 사실상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된 가운데
2위 롯데 자이언츠, 3위 SK 와이번스, 그리고 4위 KIA 타이거스가 모두 패하면서
2,3위는 1게임차가 유지됐습니다.
2위에 2.5게임차로 밀린 타이거스는 사실상 준PO 준비 상태에 돌입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2,3위 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은
KBO의 독특한 PS 제도 때문입니다.
우선 3,4위가 만나 싸워 승리하면 2위와 대결합니다.
그리고 그 승자가 기다리고 있던 정규 시즌 1위와 최종 승부를 가립니다.
3위나 4위는 순위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반면 1,2위에 돌아가는 혜택은 대단합니다.
포스트 시즌 경기의 독한 중압감이나 극한 피로도를 감안하면
3,4위를 해서는 가을 잔치 우승 가능성이 극히 희박합니다.
정규 시즌 1위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의도는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정규 시즌 우승팀은 포스트 시즌 수익의 20%를 떼어준다는 금전적인 혜택을 이미 받습니다.
그리고 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남은 수익금의 50%를 가져갑니다.
그러니까 정규 시즌 우승팀은 포스트 시즌 수익금의 거의 70%를 가져가는 셈이 됩니다.
가장 적게는 4경기만 치르고 말입니다.
포스트 시즌은 전혀 새로운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규 시즌 1위 팀이 이미 금전적으로 우승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면,
적어도 가을 잔치에서는
출전 팀이 모두 공정한 상태에서 새롭게 격돌하는 것은 어떨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KBO가 이렇게 2위 다툼으로, 그리고 또 5위 다툼으로 마지막까지 혼전이 벌어지는 반면
MLB는 막판 와일드카드(WC) 쟁탈전이 혼미에 빠지면서 야구팬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그것도 거의 다 정해진 것으로 보였던 판도가 막판에 요동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가 벌어집니다.
AL과 NL의 WC 현장을 가봅니다.
◆ NL의 WC와 PS 기상도
최강 필라델피아 필리스(99승60패)가
진즉에 동부조 우승과 함께 리그 최고 성적을 확보해 홈 필드의 이점을 가져갔습니다.
디비전 시리즈와 NL 챔피언십 시리즈를 모두 홈에서 시작하고 또 끝낼 수 있습니다.
중부조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94승65패)가 분전하며
1982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조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서부조에서는 2011시즌 가장 큰 이변의 주인공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93승66패)가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WC의 쟁탈전은 끝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동부조 2위로 넉넉하게 앞서가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9월 들어 9승15패의 부진에 빠졌습니다.
그 중에는
WC 레이스에서 2위로 추격하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3연전을 스윕당한 것이 대단히 아팠습니다.
반면 8월에 완전히 침몰한 것으로 보이던 카디널스는
극적인 반전을 펼치며 최근 14승5패의 상승세로 브레이브스를 옥죄었습니다.
특히 카디널스 팬에게는 거의 매 경기가 손톱을 씹을 정도의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15승중에 11승이 2점차 이하의 승부였고
그 중에 7번은 1점차, 2번은 연장 승리였습니다.
26일 경기를 마친 가운데
브레이브스가 89승70패, 카디널스는 88승71패로 단 한 경기차로 격차가 줄었습니다.
두 팀 모두 3경기씩을 남겼는데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인 브레이브스와 7승3패인 카디널스의 기세는 분명히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더욱 예측을 불허하는 이유는 바로 마지막 매치업 때문입니다.
브레이브스는 마지막 3연전을 필리스와 홈경기로 마칩니다.
필리스가 최근 8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최강 전력은 분명합니다.
시즌 성적도 필리스가 9승6패로 강했고,
특히 이번 3연전에는 클리프 리(16승)-오스왈트(8승)-해멀스(14승)가 예고돼 있습니다.
반면 카디널스는 최약체 휴스턴 애스트로스(55승104패)와의 원정 3연전으로 시즌을 마칩니다.
카디널스는 하이메 가르시아(13승)-웨스트브룩(12승)-카펜터(10승)를 차례로 내세워
막판 뒤집기를 노립니다.
시즌 성적에서도 카디널스가 8승4패로 앞섰습니다.
WC의 주인이 브레이브스냐 카디널스냐는 PS 기상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브루어스나 디백스는 일단 디비전 시리즈에서 필리스를 피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상대 팀보다 1승이라도 더 거둬 WC가 유력했던 브레이브스와 첫판에 만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카디널스가 올라간다면 매치업은 완전히 바뀝니다.
필리스는 카디널스와 만나고 브루어스는 디백스와 만나는 대진이 이루어집니다.
이 경우 두 팀은 홈필드 이점을 향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특히 브루어스는 올 시즌 홈에서 55승23패, 원정에서는 39승42패를 기록했습니다.
디백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디백스는 홈에서 50승28패, 원정에서 43승38패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카디널스와 브레이브스가 똑같은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1게임 플레이오프가 벌어집니다.
팀당 159경기씩을 마치고 이제 3경기만 남겼지만
아직도 드라마의 클라이맥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AL의 WC와 PS 기상도
동부조의 뉴욕 양키스(97승61패), 중부조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92승67패),
그리고 서부조의 텍사스 레인저스(93승66패)는 조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그 중에 양키스는 AL 최고 성적까지 이미 달성, 홈필드 이점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정규 시즌 팀당 3경기를 남긴 가운데
마지막 남은 한 장 티켓인 와일드카드의 행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입니다.
9월을 시작할 때만해도 보스턴 레드삭스와 탬파베이와 레이스는 9게임차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동부조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1,2위 팀, 즉 레드삭스와 양키스가 당연히 AL 4강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레드삭스가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반면
선발진 전원이 10승을 돌파한 레이스가 맹추격을 시작했습니다.
9월 3일 당시(이하 한국시간) 9게임차로 희망이 없어 보이던 레이스는
그 후 14승8패를 기록하며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반면에 레드삭스는 같은 기간 5승16패로 처절하게 몰락했습니다.
지난 주말 정면 대결에서 레이스가 3승1패로 시리즈를 가져간 것도 컸습니다.
26일에도 레이스가 승리한 반면
레드삭스는 양키스와의 더블 헤더 첫 경기를 패해 이제 두 팀의 격차는 반게임으로 줄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전에서는 9회까지 4-4의 대접전, 결국 연장전으로 갑니다.
만약 레드삭스가 패하면 레이스와 똑같이 88승71패가 됩니다.
승리하면 1게임차를 유지합니다.
결국 AL의 WC는 양키스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습니다.
마지막 3연전을 레이스와의 원정으로 치르기 때문입니다.
직전 홈 3연전에서 레드삭스를 스윕한 양키스가
마지막 원정에서도 총력을 기울여 시리즈를 가져간다면 레드삭스가 다소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양키스는 레이스에 9승6패로 앞섰습니다.
반면 레드삭스는 조 최하위인 볼티모어 오리올스(67승92패)와의 원정 3연전으로 시즌을 마칩니다.
정규 시즌 성적은 9승6패로 레드삭스가 앞서는데
지난 주말 홈에서 오리올스에 1승3패로 밀려 만만치 않습니다.
레드삭스와 레이스가 동률도 시즌을 마친다면 1게임 플레이오프가 치러집니다.
WC 주인이 레이스든 레드삭스든 동부조 팀이므로 대진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누가 양키스를 만나느냐는 대단히 큰 차이가 있으므로
레인저스와 타이거스로 마지막까지 고삐를 늦출 수는 없습니다.
정규 시즌 성적이 더 좋은 팀이 홈에서 와일드카드 팀과 ALDS를 시작하고,
뒤지는 팀이 양키스와 원정 경기로 PS에 돌입합니다.
정규 시즌이 이제 3일 남았는데
마지막 날이 돼야 PS 대진이 정해지거나
아니면 162경기를 모두 치르고도 모자라 한 경기를 더 치러야 될지도 모릅니다.
다른 어떤 시즌보다 가을 대진이 쉽게 정해질 것으로 보이던 2011시즌이었는데,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절대 끝난 것이 아님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민훈기 기자 | minkiza.com]
ML, PS 진출 8개팀 사실상 확정
[스포츠조선] 2011년 09월 06일(화)
내셔널리그는
필라델피아(동부), 밀워키(중부), 애리조나(서부)가 각각 소속지구서 독주 체제를 굳혔고,
와일드카드는 동부지구 2위 애틀랜타의 차지가 유력하다.
아메리칸리그는
디트로이트(중부)와 텍사스(서부)의 지구 우승이 확실시되며,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의 1위 다툼이 진행중이다.
8개팀이 사실상 결정됐기 때문에 나머지 팀들은 다소 기운 빠지는 시즌 막바지 일정을 보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 윤곽이 이처럼 일찍 드러난 것은 팀간 전력차가 예년에 비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전반기 막판 현재와 같은 판도가 굳어졌다.
8개팀 가운데 애리조나와 밀워키 정도가 시즌초 전망과 달리 선전을 벌였고,
나머지 팀들은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그대로 결과물로 내놓았다.
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양키스는 보스턴에 2.5게임차 앞서 있다.
최근 10경기서 8승2패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더구나 보스턴은 에이스 조시 베켓이 이날 토론토전서 발목 부상을 입어
향후 로테이션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보스턴은 양키스에 밀리더라도 와일드카드가 확실하다.
디트로이트는 후반기 들어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앞세운 탄탄한 선발진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현재 2위 클리블랜드와는 7.5게임차.
클리블랜드는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4년만의 포스트시즌을 꿈꿨지만,
추신수 등 주전들의 잇달은 부상으로 뒤처지고 말았다.
텍사스는 C.J 윌슨을 비롯한 선발 5명이 모두 10승 이상을 거두는 등 안정된 마운드로
최강으로 평가받던 LA 에인절스에 꾸준히 3~4게임차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로이 할러데이, 클리프 리, 콜 해멀스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고수했다.
애틀랜타는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눈을 돌린 상태다.
밀워키의 선전은 의외.
최근 4연승을 달리며 2위 세인트루이스를 10.5게임차로 따돌렸다.
프린스 필더, 라이언 브라운, 코리 하트 등 거포 3인방의 방망이가 시즌 내내 위력을 떨쳤다.
애리조나는 이안 케네디(18승), 다니엘 허드슨(15승)의 원투펀치가 인상적이다.
이날 현재 2위 샌프란시스코에 7게임 앞서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10월1일 개막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