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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 최고 투수는 페드로 아닌 마리칼

leekejh 2011. 9. 22. 16:01

 

히스패닉 최고 투수는 페드로 아닌 마리칼

[조이뉴스24] 2011년 09월 22일(목)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히스패닉 투수로 후안 마리칼이 꼽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히스패닉 유산의 달'을 맞아 야구 역사학자 등 열 명의 패널을 선정해 실시한 투표 결과 마리칼이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밀어내고 최고의 히스패닉 투수 1위에 올랐다.

마리칼, 마르티네스의 뒤를 이어서는 루이스 타이언트가 3위, 데니스 마르티네스가 4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5위로 꼽혔다.

이 투표는 은퇴한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1960년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로 활약한 마리칼은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를 거쳐 1975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243승142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한 시즌 20승 이상을 여섯 번이나 기록했고 그 중에 25승 이상도 세 번이나 된다. 또 샌디 코팩스, 돈 드라이스데일, 밥 깁슨과 같은 명투수들과 동시대에 뛰면서 1963년과 1968년에는 각각 내셔널리그 최다승을 올렸으며 1960년대에만 총 191승을 올려 같은 시대 어떤 투수보다 많은 승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리칼은 "나는 다섯 가지 구질을 던졌다"며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스크류볼까지 던졌으며 포수가 원하는 구질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리칼은 볼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 뒤에도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오랫 동안 정상급 투수로 뛸 수 있었다.

또 특유의 하이킥 와인드업에 때로는 스리쿼터로, 때로는 사이드암으로 팔 각도를 바꿔 던지며 타자들을 현혹했다.

투표에 참가한 피츠버그 대학의 야구 역사학자인 롭 룩은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마리칼 중 누가 더 뛰어난 투수였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위대한 투수들이 많이 활약한 시대에 최고의 투수였다"며 마리칼을 선택했다.

또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매니 액타 감독은 "마리칼로 인해서 미국에 도미니카공이라는 나라의 존재가 알려졌고 인종차별을 극복했다"고 역시 마리칼을 꼽았다.

마리칼은 라이벌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다저스 포수 존 로즈보로의 머리를 방망이로 내리치는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몸쪽 위협구를 잘 던지는 마리칼이 타석에 들어서자 로즈보로는 당시 다저스 선발 샌디 코팩스에게 몸쪽 위협구를 던질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마음 약한 코팩스가 이를 거부하자 공을 코팩스에게 돌려주는 과정에서 타석에 서 있던 마리칼의 귀에 스칠 정도로 위험하게 공을 던져줬고, 이에 마리칼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로즈보로는 마리칼를 고소하기도 했지만 그가 훗날 다저스로 이적할 때 가장 먼저 마리칼을 환영한 선수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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