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푸홀스, 전대미문의 대기록 끝내 무산
통한의 푸홀스, 전대미문의 대기록 끝내 무산
[유코피아] 2011년 09월 29일(목)
'역대 최고의 무결점 타자' 앨버트 푸홀스의 10년 금자탑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푸홀스는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타수1안타, 1타점, 1득점 등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로써 푸홀스는 혜성처럼 등장한 지난 2001년 루키시즌 이후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10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이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 행진을 중단했다.
지독한 아홉수?
푸홀스는 올 시즌 전적을
147경기, 579타수173안타, 타율 0.299, 37홈런, 99타점, 105득점, 9도루(1실패),
2루타 29개, 61볼넷, 58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906 등으로 마쳤다.
다른 선수들이 보면 매우 잘한 성적표지만
푸홀스에게는 역대 최악의 결과가 난 시즌이었다.
프로데뷔 후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생애 처음으로 3할타율에 실패했고
타점과 2루타도 각각 하나가 모자라 대기록 달성의 발목을 잡았다.
푸홀스는 지난 2007년에도 단 1득점이 모자라
7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 시즌을 멈춰야 했다.
기록중단에 관한 한 지독한 아홉수(?)가 그를 따라다니고 있는 모양새다.
지지리 운도 없어
사실 푸홀스는 9월22일까지만 해도 기록달성이 확실해보였던 게 사실이다.
한참 모자라던 타율과 타점을 9월 들어 맹렬히 끌어올리며 0.304에 98타점까지 맞췄던 때다.
기세를 탄 상황이었고 남은 6경기에서 2타점만 추가하면 됐는데
이 6경기를 27타수5안타, 0.185, 1타점으로 망쳐버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푸홀스의 대기록을 바라던 팬들 입장에서는 가슴을 졸이고 졸였지만
끝까지 참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팀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지막 희망을 품어볼 법도 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휴스턴을 8-0으로 이겼고
뒤이어 와일드카드(WC) 동률이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승리했다면
양팀은 90승72패 타이를 유지하면서 단판 플레이오프로 돌입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다 이겼던 경기를 9회 블로운세이브로 날리더니
연장 13회에는 통한의 결승점을 내주고 3-4로 주저앉았다.
규정상 단판 플레이오프도 정규시즌 성적에 공식 포함되기 때문에
푸홀스는 마지막 한 경기에서 불꽃을 태울 뻔했으나 이마저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대기록이 중단됐지만
푸홀스는 팀이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PS) 무대로 귀환했다는데 애써 위안삼아야 될 처지다.
[유코피아닷컴=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
이치로, 11년 연속 3할-200안타 좌절 "기분? 후련해"
스포츠서울 | 유성현 | 2011. 09. 30
▲ 11년 연속 200안타-3할 행진을 마무리한 이치로
'야구 천재' 이치로 스즈키(38·시애틀 매리너스)가 10년간 이어온 기록 행진이 결국 멈춰섰다.
이치로는 29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11시즌 오클랜드와의 최종전에서
1번타자 우익수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72 184안타 5홈런 47타점 40도루.
이로써 이치로는 11년 연속 200안타 및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치로는 기록 연장 무산에 대해 오히려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 달리 동요하는 느낌은 없다.
아마도 이제 기록의 마지막 순간에 왔다는 자부심 때문일 것." 이라며
그간 이뤄 놓은 자신의 기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 기록이 중단되면서 팬들의 기대가 바뀌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 생각한다." 면서
" (내년에는) 200안타 가능성을 낳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고 싶다." 고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그 해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53도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2004년에는 262안타로 조지 시슬러(257개)가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200안타' 고지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스포츠서울닷컴ㅣ유성현 기자] yshalex@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