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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타저'극심..19년 만에 공격력 최저

leekejh 2011. 10. 1. 00:15

 

                   '투고타저'극심..19년 만에 공격력 최저

 

 

                                                                                         연합뉴스 | 장현구 2011. 09. 30

 

 

팀당 162경기씩 치르는 대장정이 끝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올해 투고타저 현상이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30일 스포츠통계회사인 '스태츠'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공격력이 1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경기당 팀 평균 득점은 4.28점에 그쳐 지난 1992년 4.12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경기당 팀 평균 홈런도 0.94개로 저조했다.

선수들이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많이 복용했던 지난 2000년 남긴 경기당 팀 평균득점(5.14점)과 팀 평균홈런(1.17개)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도 0.255에 불과해 1989년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반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기록한 전체 평균자책점 3.94는 19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으로 집계됐다.

통신은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24승), 로이 할러데이(필라델피아·19승), 클레이튼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21승) 등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새롭게 투수의 시대를 열어젖히면서 공격력의 둔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벌랜더는 지난 2002년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에 이어 9년 만에 24승을 거뒀고 탬파베이의 제임스 실즈는 11경기나 완투를 펼쳐 존슨(1999년·12회)에 이어 12년 만에 한 시즌 두자릿수 완투 기록을 세웠다.

벌랜더와 커쇼는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필라델피아의 왼손 클리프 리는 6차례나 완봉승을 낚아 팀 벨처가 1989년 다저스에서 8차례 완봉승을 올린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남기는 등 투수 득세 현상이 시즌 내내 벌어졌다.

에이스의 상징인 15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0명이나 된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갈수록 투구 기술이 향상되고 있고 구단들도 투수 발굴과 육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투고 타저 현상을 주의 깊게 바라봤다.

테리 콜린스 뉴욕 메츠 감독도 "과거에는 시속 148㎞만 던져도 빠른 볼 투수라고 했지만 요즘은 선발 불펜 요원 할 것 없이 시속 151~158㎞짜리 광속구를 뿌린다"며 구속 증가에서 투고 타저의 원인을 찾았다.

한편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공인구가 반발력이 적은 공으로 바뀌면서 올해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퍼시픽리그 선두를 달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팀 평균자책점이 무려 2.36에 이르는 등 일본 12개 구단 중 6팀이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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