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텍사스 펠리스의 초완급투에 울다
탬파베이, 텍사스 펠리스의 초완급투에 울다
OSEN | 2011. 10. 04
[OSEN=박광민 기자] 또 다시 기적적인 드라마를 바란 것은 무리였나. 그러나 왠지 이들이 경기를 하면 9회말 3아웃이 끝날 때까지 기대를 갖게 한다. 요기 베라가 남긴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말처럼.
미국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출발은 좋았다. 탬파베이는 4회말 선두타자 데스몬드 제닝스가 텍사스 선발 콜비 루이스를 상대로 초구 89마일(144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탬파베이의 기적이 시작되는 듯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인 텍사스의 반격은 생각보다 강했다. 텍사스는 6회까지 탬파베이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구위에 꽁꽁 눌렸으나 7회 나폴리의 투런포와 조시 해밀턴의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더해 4-1로 달아났다.
탬파베이는 기적을 부르는 팀인 만큼 7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조니 데이먼의 안타를 시작으로 벤 조브리스트, 케이시 코치먼까지 연속 3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씬 로드리게스의 내야 땅볼 때 한 점을 만회하며 2-4로 추격했다.
만루 찬스에서 한 점을 추격하는데 그친 탬파베이는 8회말 제닝스가 또 다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3-4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B.J 업튼과 에반 롱고리아가 볼넷으로 골라 나갔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이 순간 넘기 힘든 벽을 만났다. 2사 1,2루에서 텍사스 마무리 투수 네프탈리 펠리스가 등판했다. 펠리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2세이브를 거뒀다. 2차전에서도 세이브를 거뒀다.
펠리스의 가장 큰 무기는 100마일(161km)이 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성 컷 패스트볼이다. 정확히 말하면 슬라이더와 커터의 중간 형태로 보면 된다.
조브리스트도 펠리스의 투구 패턴을 알면서 눈 뜨고 당했다. 초구 80마일(130km) 슬라이더에 체크 스윙을 한 조브리스트는 2구째 81마일(131km) 슬라이더에 파울이 됐다. 또 다시 3구째 같은 구종에 파울을 한 조브리스트는 4구째에는 100마일(161km) 포심 패스트볼을 커트해 냈다.
그러자 펠리스는 5구와 6구째에 99마일(160km)과 100마일(161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데 이어 7구째 82마일(132km) 커터로 체크 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잡아냈다.
탬파베이는 9회말 1사 후 씬 로드리게스의 중전안타로 또 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펠리스의 97마일(156km) 강속구에 쇼팻이 3루수 앞 땅볼 병살로 물러나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