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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굴욕의 상징 볼, 100만달러짜리 경매에

leekejh 2011. 10. 7. 20:39

보스턴 굴욕의 상징 볼, 100만달러짜리 경매에

[조이뉴스24] 2011년 10월 07일(금) 오전 07:53
<조이뉴스24>
[김홍식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몰락과 함께 보스턴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공이 경매에 올려진다.

유명한 야구 용품 수집가이자 야구 관련 서적을 세 권이나 쓴 세스 스워스키는 최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1986년 월드시리즈 공을 경매를 통해 팔겠다고 밝혔다.

이 공은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 사용된 공. 당시 3승2패로 앞서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 앞에 둔 보스턴은 1루수 빌 버크너의 어이없는 에러 때문에 그 경기에서 패한 뒤 7차전마저 내주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쳤다.

스워스키가 경매에 내놓을 공은 바로 버크너가 가랑이 사이로 빠뜨린 그 공. 당시 심판은 그 공이 진품임을 확인하기 위해 작은 X표를 해놓았고 담배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다. 메츠 선수들이 공을 돌려가며 키스를 했는데 일부 씹는 담배를 씹던 선수들이 그대로 키스를 해 자국이 남은 것이다.

이 공은 1992년 영화배우 찰리 신이 9만3천달러에 사들였다가 2000년 스워스키에게 약 6만4천달러를 받고 팔았다.

스워스키는 "소장품을 팔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이 공은 이제 다른 주인을 맞이할 때가 된 것 같다"며 경매에 내놓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올 시즌 막바지 보스턴이 연패를 거듭하며 다 잡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치는 것을 본 뒤 갑자기 공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매는 10월15일 시작해 딱 열흘 동안만 진행할 계획. 열흘째가 되는 10월25일이 바로 25년 전 보스턴이 굴욕을 당한 그날이기 때문이다.

출발 가격은 스워스키가 산 가격보다 약 16배나 되는 100만달러. 과연 실패와 좌절을 의미하는 그 공이 얼마에 낙찰될지 관심을 모은다.

스워스키는 과거 호세 칸세코가 외야수비 도중 타구를 머리로 받아 홈런으로 만들어줄 때 쓴 모자, 루 게릭의 마지막 경기 입장권,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 때 마운틴 케네소 커미셔너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은 당시 최고 스타 슐리스 조에게 보낸 편지 등을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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