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한국 프로야구

'오릭스 방출' 박찬호, 한국행 쉽지 않은 3가지 이유

leekejh 2011. 10. 25. 14:07

'오릭스 방출' 박찬호, 한국행 쉽지 않은 3가지 이유

[OSEN] 2011년 10월 25일(화) 오전 01:11


[OSEN=이상학 기자] 41세까지 현역에 있고 싶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과연 한국에서 선수로 뛸 수 있을까. 

박찬호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오릭스는 지난 24일 박찬호를 비롯해 마이크 헤스먼, 프란스시코 카라바이요 등 외국인선수 3명과 재계약 포기를 발표했다. 올해 오릭스와 총액 22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재계약에 실패하며 일본 잔류, 미국 재진출 그리고 한국 복귀와 은퇴라는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많은 야구팬들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역시 한국 복귀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8년간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내년 시즌 국내 복귀를 선언하면서 박찬호의 국내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박찬호의 한국행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 제도적인 걸림돌

가장 큰 걸림돌은 제도적인 부분이다. 박찬호는 한양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진출했다. 야구규약 105조 3항에 따르면 '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가 국내 복귀할 경우 반드시 신인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 중 현역으로 남아있는 선수는 박찬호 하나 뿐이다. 규정대로 한다면 박찬호는 2012년 8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지명받은 뒤 2013시즌부터 선수로 뛸 수 있다. 1973년생으로 올해 만 38세가 된 박찬호가 규정대로 하면 만 40세의 나이에야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년을 무적 선수로 쉬어야 한다는 위험부담도 있다.

▲ 현실적인 기량 문제

이 때문에 '박찬호 특별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특별 지명으로 입단 계약을 체결할 경우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한 것으로 한다'는 야구규약 105조 4항이 한화에게는 부담이다.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1~2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하위권에서 아등바등하고 있는데 1차 지명으로는 데려오기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결정적으로 박찬호의 기량이 과연 한국에서 통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현실적인 걸림돌로 작용한다. 메이저리그동양인 최다승(124승)을 올린 대투수이지만 올해 일본에서 부상과 부진 속에 1승5패 평균자책점 4.29에 그쳤다. 야구인들은 "야구 선수로는 황혼기의 나이다. 지금 같은 상태라면 국내에서 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의사 표시가 불분명하다

기량과 전력적인 가치를 떠나 박찬호라는 이름 석자만으로도 파급력은 대단하다. 600만명 관중 시대를 맞이한 프로야구 인기 폭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한화 구단은 "KBO와 타구단에서 특별법에 대한 열의를 보이지 않아 고민이고 조심스럽다"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박찬호 특별법에 대한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 구단 홀로 여론을 조성하기란 쉽지 않다. 한 야구인은 "박찬호가 한국에서 뛰고 싶다면 조금 더 확실한 의사 표시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박찬호 본인의 의사인데 의사를 확실하게 표시한다면 여론이 만들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박찬호는 지난 7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만 그 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의사가 잘못 전달됐다"며 불분명한 입장을 취했다.

확실한 의사 표현을 통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여론이 형성되는 법이다. 오릭스에서 방출되며 은퇴 기로에 선 박찬호. 과연 이번에는 확실한 국내 복귀 의사를 내비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