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굿바이 홈런..세인트루이스 WS서 기사회생
프리즈 굿바이 홈런..세인트루이스 WS서 기사회생
[연합뉴스] 2011년 10월 28일(금)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펼치고 기사회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9-9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 터진 데이비드 프리즈의 굿바이 솔로 아치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에 10-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팽팽히 맞선 양팀은
29일 오전 9시5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7차전에서 우승팀을 가린다.
프리즈는 5-7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 1,2루에서 동점 2루타를 때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데 이어
연장 11회 선두 타자로 나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경기 후반 천금같은 3타점을 수확하며 기막힌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1승을 보태 승부를 끝내려던 텍사스와
2승3패로 몰려 벼랑 끝 탈출을 노렸던 세인트루이스는
결정적인 실책을 주고받는 등 이날 끝까지 엎치락 뒤치락 난전을 펼쳤다.
텍사스가 1회 조시 해밀턴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나가자
세인트루이스는 공수교대 후 랜스 버크먼의 2점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2회초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이언 킨슬러의 1타점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텍사스는
4회와 5회에는 세인트루이스 야수진의 실책에 편승,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4회 선두 크루스가 때린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뜬공으로
세인트루이스 야수진의 호흡만 맞았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으나
좌익수 맷 할러데이가 놓치면서 크루스는 2루까지 진루했다.
나폴리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3-2로 앞서간 텍사스는
3-3 동점이 된 5회에는 선두 해밀턴의 평범한 뜬공을 상대 3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또 놓치면서
도망갈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마이클 영이 좌익수 쪽으로 시원한 2루타를 때려 해밀턴을 홈에 불러들였고
텍사스는 4-3으로 달아났다.
세인트루이스도 6회말 텍사스 1루수 영의 실책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1사 1루에서 할러데이의 쉬운 땅볼을 잘 잡은 영이
병살을 노리려 2루를 흘깃 보다가 글러브에서 공을 빠뜨리면서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세인트루이스는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을 만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역전 고비를 넘긴 텍사스는
7회 애드리안 벨트레·넬슨 크루스의 연속 타자 솔로포를 앞세워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가르는 듯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8회 한 점을 만회한 뒤 5-7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 1,2루에서
프리즈가 우익수 키를 훌쩍 넘는 극적인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텍사스는 연장 10회 1사 1루에서
해밀턴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포를 작렬시키면서 종지부를 찍는 듯했으나
구원진이 세인트루이스의 불붙은 방망이를 막기에는 힘에 부쳤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연장 10회
안타 2개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1,2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버크먼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려 9-9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마침내 연장 11회말
프리즈가 텍사스의 8번째 투수 마크 로의 체인지업을 퍼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포물선을 그리면서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cany9900@yna.co.kr
[민기자의 PS 히어로 17]
6차전 영웅, 프리스와 버크맨 인터뷰
[야후!스포츠] 2011년 10월 28일(금)
텍사스 레인저스의 25명 전사와 론 워싱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5명 전사와 토니 라루사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들이 보여준
월드시리즈(WS) 6차전의 드라마.
어이없던 실책들마저 마치 예정된 수순이었듯 미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실책들이 코미디처럼 양념으로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이 드라마의 완성도는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끝날 듯 끝날 듯 굽이굽이 이어진 이 공방전을 위해
수십 년 전 요기 베라는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명언을 만들었나 봅니다.
4시간33분에 걸친 11회 연장전 끝에 카디널스가 10-9로 재역전승한 경기였습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시즌 WS 시리즈 6차전의 영웅 데이빗 프리스와 랜스 버크만의 동시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WS 6차전에서 9회말 2타점 동점 3루타에 이어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프리스)
- 야구 하며 이런 경기를 치러본 적이 있는가?
▶ 랜스 버크만(이하 랜) :
가장 근접할 수 있는 경기는
2005년 NLDS에서 브레이브스와 치른 18이닝 연장 경기다.
그날도 크리스 버크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겼었다.
두 번이나 대단히 강한 마무리를 상대로 이런 경기를 이루어냈다니,
특히 오늘은 정말 특별한 경기였다.
- 랜스, 한 시즌이 어깨에 달린 가운데
딱 원 스트라이크를 남기고 동점 안타를 친 순간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겠나?
▶ 랜 :
솔직히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편안했다.
만약에 안타를 치지 못한다 해도 그저 한 타석이고 그저 그렇게 끝날 뿐이다.
한 이틀은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게 그리 큰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만약 거기서 안타를 치면 최고의 순간이 된다.
그리고 구좌에도 조금 더 쌓일 것이고,
혹시 내일 잘 못해도 ‘아, 난 어제 6차전에 해냈잖아.’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겠나. (웃음)
- 데이빗, 경기 전반부의 수비는 모두 시원치 않았다.
그런 위기를 딛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기분이 어떤지.
▶ 데이빗 프리스(이하 프) :
정말 기분이 좋다.
머리 위에서 공을 떨어뜨렸을 때는 마치 내가 서커스 단원이 된 듯 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우리는 끝까지 싸웠고, 동점을 만들고 또 싸워 또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는 것이 바로 우리 팀이다.
우리는 시즌 내내 그렇게 싸워왔고,
개막 첫날부터 옆에 앉은 이 친구(버크만)가 경기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를 꾸준히 알려주었다.
우리 팀과 이 대단한 경기의 일원이 됐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다.
- 데이빗, 감정의 기복이 어땠는지 말해 줄 수 있나?
머리 위에서 공을 떨어뜨리고 홀로 서 있던 순간과 그리고 나중에 영웅이 된 순간까지.
▶ 프 :
그런 실책이 발생하면 그것이 처음도 아니고 끝도 아닐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그런 식으로 상황을 보려고 했다.
아직 경기 초반이었고 우리는 반격할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었다.
야구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고
우리는 집중력 있게 계속 싸우면서 결국은 이 경기를 뒤집고 이겨낼 수 있었다.
- 데이빗, 미국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월드시리즈에서 동점타가 결승타를 꿈꾸며 자란다.
어려서 뒷마당은 얼마나 넓었나?
플라스틱 공이나 테니스 공으로 놀았는가?
몇 번이나 이런 순간을 상상했었는지?
▶ 프 :
솔직히 말해서 나도 어려서부터 물론 그런 장면을 상상하고 꿈꿨다.
그리고 베이스를 도는데 짐 에드몬스가 떠올랐다.
그가 홈런을 쳤던 6차전이 생각났다. (2004년 NLCS 6차전 결승 홈런)
▶ 랜 : 아, 나도 바로 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웃음)
▶ 프 :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성장하면서 그런 장면들을 보면 그것이 기억이 돼서 머리에 남는다.
이 역전승에 대해서 두고두고 이야기를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 친구들과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달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일을 함께 해낸 동료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이다.
- 데이빗, 9회의 3루타와 그리고 마지막 홈런의 과정과 구질 등을 설명해 달라.
▶ 프 :
9회 타석에 나서면서 ‘펠리스와의 생애 첫 타석치고는 정말 대단한 만남이 아닌가.’라고 혼잣말을 했다.
초구로 변화구를 던져 ‘이젠 뭐가 올까? 강속구가 오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강속구가 왔는데 힘껏 휘둘렀지만 헛스윙이었다.
그리고 똑같은 구질이 또 왔을 때는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홈런은 볼카운트 싸움에 주력했다.
선두 타자니까 진루하는데 신경을 썼다.
볼넷이든 방망이 부러진 안타든 나가려고 했는데 풀카운트가 됐고,
체인지업이 아주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염두에 두었다.
그리고 기다리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와 힘껏 휘둘렀다.
- 공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나?
▶ 프 :
봤다.
직원이 사람들을 (중견수 뒤 외야)잔디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보였는데 전혀 소용이 없더라.
(웃음)
- 9회에 타석으로 걸어갈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9회의 동점타가 연장전 타석에 더 자신감을 주었는지.
▶ 프 :
상대 투수를 모를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 공을 맞추는 데만 주력하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공을 본다는 것이다.
그래야 칠 기회가 오니까.
나는 칠 수 있는 코스로 공이 들어오기만 기다렸고 투 스트라이크까지 갔는데 칠만한 공이 들어왔다.
홈런도 비슷한 접근법이었고, 진루를 하려고 노력했다.
- 포스트 시즌에 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잃을 게 없다는 자세로 편안하게 한다고 했고 실제로 그래 보였다.
이제 7차전인데 여전히 그럴 수 있겠나?
7차전에 임하는 느낌이나 기분은 어떤가?
▶ 랜 :
글쎄, 내 생각에는 이런 큰 경기에 임할 때는 편안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지나치게 정신적으로 분석하려 들지는 않는다.
기독교인이긴 하지만 평소 안타나 그런 것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은 기도했고 내일도 기도할 것이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마음의 평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큰 경기에서는 감정에 휘둘리기 쉽고 지나치게 잘하려고 한다.
만약 3할을 치는 타자라면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바랄 수 있는 것은 3할을 치는 것이다.
갑자기 나 자신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나는 야구를 그렇게 본다.
나는 절대 느긋하지도, 즐겁다고도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승리하면 즐겁다, 그러나 이런 큰 경기에 임할 때는 즐겁지는 않다.
한 시즌이 걸려 있는데 마냥 즐거울 리가 있겠나.
그렇지만 경험은 정말 대단히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느긋하거나 여유가 있다고는 나를 묘사할 수 없다고 본다.
- 데이빗, 9회와 11회 타석에 설 때 그 감정을 어떻게 다스렸나?
▶ 프 :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는 내가 6세 때 했던 것과 똑같은 경기라는 것이다.
물론 큰 무대에 올라왔고 많은 이들이 지켜볼 뿐이다.
늘 똑같은 경기라는 그 점을 마음에 되새기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것을 이룰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 데이빗, 두 가지 질문이다.
9회에 공을 친 순간 제대로 맞았다고 느꼈나?
그리고 크루스가 잡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나?
▶ 프 :
우선 상당히 잘 맞았다는 생각은 들었다.
크루스가 뒤로 물러나는 것을 봤는데 1루를 돌 때쯤에는 어쩌면 잡힐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 랜 :
만약 다른 구장이었다면 경기는 거기서 끝났다.
텍사스였으면 분명히 홈런이었고, 99% 다른 구장에서도 끝내기 홈런이 됐을 것이다.
제대로 때린 공이었다.
▶ 프 :
잘 맞은 것은 분명했다.
(수비하기)상당히 까다로운 공이었고 운 좋게도 안타가 됐다.
아마도 리플레이가 계속해서 방송될지도 모른다.(웃음)
다 떠나서 이런 경기의 일원이 됐고,
그리고 7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 기쁠 뿐이다.
- 랜스, 오늘 라루사 감독이 4번에 기용했는데 기회가 많았고 또 주효했다.
▶ 랜 :
그동안 계속 그렇게 해온 편이다.
좌완 선발이 나오면 맷(홀리데이)이 4번을 치고, 우완 선발이면 내가 4번에 나갔다.
타순을 짜면서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지 그 이상은 없다고 생각한다.
맷이 손을 다쳤기 때문에 시즌 후반과 PS 초반에 내가 계속 4번을 치기도 했지만,
만약 맷이 내일 뛸 수 있다면 상대 선발이 좌완이니까 4번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 데이빗, 부모님 얘기로는 어려서부터 이런 순간을 상상하고 리허설을 하곤 했다는데
실제로 이루어지니 꿈과 비교해 어떤가?
▶ 프 :
우리는 한 경기가 더 남아있다.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오스왈트를 꺾고 승리한 후에
사람들이 하이라이트를 되풀이해서 보면 추억을 이야기했을 때 내가 한 말이 있다.
“ 내가 꾼 꿈은 디비전 시리즈에서 승리하는 것, 이것이 아니었다.
나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24시간 후에 웃을 수 있는 것이 우리이길 바란다.
▶ 랜 :
그나저나 우리가 어려서 야구를 했을 때는
제대로 해내지 못해도 우리를 ‘겁쟁이, 멍청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기자들이나 팬들은 없었다. (웃음)
그래서 어려서는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지 힘든지 등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야구를 하는 수많은 꼬마들에게 경고하고 싶다.
소원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말이다. (큰 웃음)
노장 버크만의 인터뷰에서는 유머와 함께 노련미와 경험이 느껴지고
아직 신예인 프리스의 인터뷰에서는 진지함과 약간의 경직된 긴장도 느껴집니다.
조화가 나쁘지 않습니다.
이제 경기는 7차전.
분위기는 역사에 남을 역전극을 이룬 홈 팀 카디널스가 확실히 유리하게 느껴집니다.
레인저스는 3차전의 설욕을 노리는 좌완 맷 해리슨이,
카디널스는 3일 휴식 만에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가 나섭니다.
매치업 역시 겉으로 보면 카디널스가 유리해 보입니다.
그러나 야구는 하루 자고 나면 또 다른 경기입니다.
두 팀의 성격이나 분위기로 봐서 7차전 역시 혈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장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고,
시시한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것만 봐도 두 팀은 참 대단합니다.
승자와 패자가 정해지기 전에 미리 두 대단한 팀에 갈채를 보냅니다.
해밀턴의 성령체험 "신은 내게 홈런만 약속했다"
[조이뉴스24] 2011년 10월 29일(토)
" 신이 홈런은 주셨지만 승리까지 약속하지는 않았다."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가 펼쳐진 텍사스 레인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6차전.
연장 11회 접전 끝에 승리는 세인트루이스 몫이 됐고 이날 경기의 영웅은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세인트루이스 3루수 데이비드 프리스였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명장면을 만들어내고도 뒷전으로 밀려난 선수가 있다면
그는 텍사스 외야수 조시 해밀턴이다.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2점 홈런을 때려내 팀에게 9-7의 리드를 안겼고
그 홈런으로 레인저스는 창단 이후 51년만에 첫 우승에 아웃카운트 세 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하지만 텍사스는 연장 10회말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11회말에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해밀턴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이 경험한 신의 계시를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
연장 10회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신의 계시를 받은 성령이 나타나
" 지금까지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햇지만 이번에는 홈런을 칠 것." 이라는 메시지를
자신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텍사스 간판 타자인 해밀턴은
현재 옆구리 근육 부상에 다리 근육 부상까지 당한 상태에서 간신히 경기에 출장하고 있고
이전 타석까지 65타수 동안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었다.
해밀턴은 진지하게
" 그 말을 듣고 나는 어느 때보다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 신은 내게 홈런을 약속했지만 승리를 약속하지는 않았다." 며
팀 패배도 신의 뜻이라고 받아들이며
" 정말, 정말 마음이 아프다." 고 덧붙였다.
텍사스 구단은 연장 10회 해밀턴이 2점 홈런을 날리자
부시스타디움 원정팀 클럽하우수에 맥주와 와인을 갖다 놓으며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만끽하려 했지만
결국 승부는 7차전까지 이어졌다.
마약 중독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에서 재기한 것으로 유명한 해밀턴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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