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한국 프로야구

류중일,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 1호 우승

leekejh 2011. 10. 31. 22:33

류중일, 프랜차이즈로 날다…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 1호 우승

[스포츠칸] 2011년 10월 31일(월) 오후 09:16


삼성의 창단 5번째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에 의미있는 한 획을 그었다. 최초로 팀을 우승시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이 됐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말 그대로 ‘푸른 피가 흐르는 삼성맨’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삼덕초-대구중-경북고-한양대를 졸업한 류 감독은 1987년 1차 2순위 지명으로 고향팀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1999년에 은퇴할 때까지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은퇴 뒤에도 11년간 삼성의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지난 겨울 ‘순혈주의’를 선언한 삼성의 지휘봉을 잡기에 이르렀다. 야구를 시작한 뒤로 대학 때를 제외하면 삼성 연고지인 대구를 떠난 적이 없다.

류 감독 깜짝 선임은 과거 화끈한 팀컬러에 대한 팬들의 향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인기와 실력을 갖춘 연고지 출신 스타를 사령탑에 앉혀 인기를 회복하겠다는 의미였다. 삼성은 앞서 대구고 출신의 김인 사장, 대구 중앙상고 출신의 송삼봉 단장에게 팀을 맡기면서 의지를 보였다.

기대만큼이나 불안요소가 많은 선택이었으나 류 감독은 초보 감독같지 않은 대담한 승부욕과,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형님 리더십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끌었다.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한 철벽 계투진과 한층 안정된 타선의 짜임새로 유난히 치열했던 선두권 혈투 속에서도 올스타전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에서도 KIA·롯데를 차례로 꺾고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기세가 오른 SK를 시리즈 전적 4-1로 꺾으면서 ‘류중일 시대’가 열렸음을 확인했다.

삼성은 과거 3차례 우승했지만 삼성 출신 지도자가 이뤄낸 우승은 없었다. 2000년 ‘우승 청부사’ 김응용 당시 해태 감독을 영입해 2002년 우승의 한을 풀었고, 2005·2006년 우승은 ‘호남야구의 상징’인 선동열 감독이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역대 한국프로야구 우승 역사를 봐도 프랜차이즈 스타가 고향팀에서 우승을 이끈 적은 없었다. 역대 11명의 우승 감독 가운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우승감독은 류 감독이 최초다.

과거 1990시즌 LG 우승 당시 백인천 감독이 1982년 LG의 전신인 MBC 청룡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뛰긴 했으나 일본프로야구에서 건너와 단 1년만 뛰어 ‘순혈’ 프랜차이즈 스타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프로야구는 ‘순혈주의’로 회귀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가 30년을 맞이하면서 과거 홈팬들을 들썩이게 했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속속 지휘봉을 잡고 있다.

대전고 출신 거포 3루수 한대화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고 있고, 최근에 선동열 감독이 KIA로, 김진욱 감독은 두산 사령탑에 올랐다. 그런 흐름 가운데 류 감독이 고향팀을 우승으로 이끈 첫 주자가 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류중일 삼성 감독의 생각대로 다 된 2011시즌

[일간스포츠] 2011년 10월 31일(월) 오후 09:03
[일간스포츠 김우철]


류중일 삼성 감독의 생각대로 다 된 2011시즌이다.

류중일 감독은 감이 좋다. '어떻게 될 것"이라고 미리 말하면 얼마 안 돼 거의 다 현실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4월과 5월까지는 5할 승부가 목표다. 그렇게 되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팀 사정과 포부를 동시에 밝힌 말이었다. 삼성은 부상 당한 왼손 에이스 장원삼과 불펜 투수 권혁이 빠진 채 시즌을 시작했다. 장원삼은 지난해 13승 투수, 권혁은 7승 10홀드를 거둔 왼손 특급이었다. 류 감독은 마지노선을 5할로 봤다. "버텨주기만 한다면 둘이 돌아오는 시점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삼성은 4월 13승10패, 5월 12승10패2무를 거뒀다. 넥센과 한화에 잡히긴 했지만 두산과 SK, 롯데와 대등한 경기를 하며 5할 승률을 넘겼다.

위기가 없진 않았다. 거포로 기대를 모은 라이언 가코가 1홈런의 똑딱이 타자로 드러나 타선의 무게감이 뚝 떨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카도쿠라 켄까지 무릎 연골 부상 악화로 난타당하기 시작했다. 결국 삼성은 외국인 2명 없이 시즌 중반을 버텨야 했다.

류중일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둘 다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두 명이 10승만 해주면 한국시리즈 직행이 가능하다고 본다. 후반기의 키는 외국인 투수 둘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이 또 들어맞았다. 덕 매티스가 5승, 저스틴 저마노가 5승을 거두며 삼성은 8월 중순부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제가 말한대로 다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라던 류중일 감독은 "제가 그랬잖아요"라며 웃는 날이 많아졌다.

예지력은 SK와의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우승을 확신한다. 질 수가 없는 시리즈"라고 말했다. 우승 여부만 맞춘 건 아니다. 시리즈가 끝나는 경기도 류 감독의 생각과 일치했다. 류중일 감독은 "5차전에 끝나겠다 싶었다. 손가락 다섯 개를 펴려고 하는데 갑자기 사회자가 두 손으로 표현해 달라고 해 얼떨결에 손 가락 네개를 들어버렸다"고 했다. 수많은 말 중 류 감독의 예상이 틀린 건 딱 하나다. KIA를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로 꼽은 것이다.

잠실=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

 

 

 

'부임 첫 해 우승' 류중일, 선동열의 위업을 달성하다

[마이데일리] 2011년 10월 31일(월) 오후 08:46
[마이데일리 = 잠실 김하진 기자] `초보 감독` 류중일 감독이 삼성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삼성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류중일 감독은 2005년 부임 첫 해에 우승을 달성한 선동열에 이어 부임 첫 해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의 영예를 안았다.

류 감독의 감독 부임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전임 선동열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감독직을 맡게 된 류중일 감독의 부담은 그만큼 컸을 것이다. 류 감독도 당시를 회상하며 "어떤 감독으로 남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2005년 부임 첫 해와 다음해에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고 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던 선동열 전 감독이었기에 류 감독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웠다. 하지만 류 감독은 `공격 야구`를 표방하며 삼성 본연의 야구를 추구했다. 또한 선발 투수를 5이닝 이상은 믿고 맡기자는 믿음의 야구를 펼쳤다.

덕분에 시즌 초반만해도 4위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은 오승환 등이 있는 막강 불펜진으로 후반기부터 거침없이 급상승해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만큼은 선 감독에게서 배운 투수 운용을 적절히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은 "투수는 좋을 때 내리는 것이 좋다"라며 선동열 감독의 곁에서 지켜보고 배운 것들을 자신의 전략에 쓰기 시작했다.

자신의 소신과 함께 전 감독에게서 배울 것을 적절히 사용한 류중일 감독은 결국 5차전만에 삼성의 5번째 우승을 이끌어냈다. 첫해부터 우승을 이끌어낸 류중일 감독은 이제 더이상 `초보 감독`이 아니었다.

[부임 첫 해 우승을 달성한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잠실 =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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