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MLB (메이저리그)
WS 우승시킨 명장 토니 라 루사, 은퇴 선언
leekejh
2011. 11. 1. 17:46
[일간스포츠 유선의] "지금이다(coincidence)."
감독으로 역대 다승 3위(2728승 2365패)에 오른 '명장' 토니 라 루사(67)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은퇴했다. 라 루사는 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커다란 승리를 얻은 지금이 바로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텍사스를 꺾고 감독으로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를 했던 바로 그 장소였다.
1979년 34살의 젊은 나이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지휘봉을 잡으며 메이저리그 감독 생활을 시작한 라 루사는 오클랜드 감독을 거쳐 1996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직을 맡은 지 5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고, 33년 동안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 3회(1983·1988·1992)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 1회(2002)를 차지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오클랜드 감독이던 1989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에 세인트루이스에서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통계를 중시하는 '데이터야구'를 크게 발전시켰고, 선발과 중간·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정립해 투수분업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오클랜드에서 선발 투수였던 데니스 에커슬리를 마무리 투수로 전환시켜 20승(1978년), 투수를 50세이브(1992년·51세이브) 투수로 탈바꿈시킨 일은 유명하다. 또 9번 타자와 1번 타자의 연계를 중요시 해 투수를 9번이 아닌 8번 타순에 기용하는 등 많은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라 루사는 다시 감독이 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 잘라 "없다"고 했지만 "야구와 아주 떨어져 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해 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점 주인을 해볼까"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은퇴 선언 후 세인트루이스 외야수 앨런 크레이그는 "라 루사는 세인트루이스와 메이저리그의 '역사'였다"며 경의를 표했고,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포스트 디스패치는 "라 루사의 빈자리가 수 년 동안 크게 느껴질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mk스포츠= 윤은용]= 미국프로야구(MLB) 토니 라루사 감독이 은퇴한다.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여서 다소 충격적이다. 그의 은퇴는 올해 8월 세인트루이스 구단주에 통보됐다. 구단은 승인했다. 단지 은퇴 예정을 선수들은 물론 코치 등 스탭진에 함구했을 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토니 라루사 감독이 11월1일(한국시각)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은퇴 발표에 팬들은 화들짝 놀랐다. 2011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세인트루이스를 챔프에 등극시킨 지 불과 3일밖에 되지 않아서다.
올해 8월, 그는 은퇴를 결심했다. 당시 시즌이 끝나는대로 바로 감독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임시 단장인 존 모제리악에게 전달했다. 다만 코칭 스태프에게는 은퇴 사실을 불과 하루 전에 알렸다. 모젤리악 단장은 "그를 보내고 싶지 않지만 결코 그의 결단은 흔들리지 않을 것을 안다"며 심경을 밝혔다.
라루사는 197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신인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1963, 1968∼1971년)에서 내야수로 데뷔, 통산 132경기에 출장했으나 홈런은 단 한 차례도 때리지 못했다. 타율은 1할9푼9리, 타점도 고작 7개에 불과하다. 은퇴 후 로스쿨에 진학,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로펌에서 일했지만 1979년 시즌 도중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야구인생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198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을 받고, 1986시즌에서 팀이 26승38패로 저조한 성적을 올리자 시즌 도중에 라루사는 해고됐다. 해고 3주 만에 오클랜드로 자리를 옮긴 라루사는 1988년부터 3년 연속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1989년에는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다. 1996년부터 세인트루이스를 맡아 은퇴하는 순간까지 무려 16년간 자리를 지켰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2728승을 거뒀다. 역대 메이저리그 감독 승리 순위에서 코니 맥(3731승)과 존 맥그라우(2763승)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승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08승을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했다.
라루사 퇴장은 아름답다. 월드시리즈 챔프에 등극한 뒤 떠나니, 그 뒷모습이 황홀해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8월만 해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0경기 반 차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와일드카드 1위에 올라 가을의 전설에 합류했다.
앞으로 라루사의 행보는 어디로 향할까. “나는 아직 어떤 일을 맡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약간 두렵다. 만약 야구 관련 제의를 받는다면 아마도 마이너리그 구단을 사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 그의 속내가 담긴 농담이다.

[OSEN=박광민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명장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토니 라루사(6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아름다운 퇴장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1일(이하 한국시간) "토니 라루사가 감독으로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라루사의 은퇴 발표에 미국 언론들은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라루사는 불과 3일 전에 끝난 2011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인 텍사스 레인저스를 극적으로 물리치고 세인트루이스를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은퇴식장에 들어선 라루사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얼마 전 우승을 차지했다. 난 무언가 시간이 다 됐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세인트루이스가 팀을 위해 무언가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라루사 감독은 이미 지난 8월 임시 단장인 존 모제리악에게 시즌 종료 후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에게는 불과 하루 전에 알렸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된다"고 말한 라루사 감독은 "나는 무언가 다른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라루사는 지난 197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전신인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1963, 1968∼1971년)에서 내야수로 데뷔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971년), 그리고 시카고 컵스(1973년)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로서 통산 132경기에 출장한 그는 1할9푼9리의 타율에 15안타 2루타 5개, 3루타 2개가 전부였다.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타점도 고작 7개가 전부였다. 초라하다는 말을 하는 것 조차도 초라한 성적이었다.
은퇴 후 그는 야구와 다른 길을 걸어갔다. 물론 1978년 화이트삭스 산하 더블A에서 감독직을 시작했으나 당시 그는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법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7월 30일에는 시험을 합격해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로펌에서 일했다.
그러나 그는 법보다는 야구를 더 사랑했다. 라루사는 졸업을 앞두고 "나는 법조인이 되는 것보다 버스를 타고 마이너리그를 돌아다니는 것이 더 낫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담당 교수와 면담에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뒤 "너는 이제 다 자라 성인이다. 너는 이제 변호사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야구인으로서 인생을 결심했다.
선수로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그는 지난 1979년 시즌 도중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어 1983년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을 받은 라루사는 A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패한 뒤 1986시즌 도중 팀이 26승38패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자 해고를 당했다.
그렇지만 감독직을 그만둔 지 3주 만에 오클랜드로 자리를 옮긴 그는 1988년부터 1990년까지 3년 연속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이 가운데 1989년에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다. 이렇게 1995년까지 오클랜드를 맡았던 라루사는 1996년부터 세인트루이스를 맡아 오늘 은퇴하는 순간까지 무려 16년 동안 한 팀을 지켰다.
메이저리그 통산 2728승을 달성한 라루사 감독은 역대 메이저리그 감독 승리 순위에서도 코니 맥(3731승)과 존 맥그라우(2763승)에 이어 전체 3위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36승만 거두면 전체 2위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자신이 감독으로서 거둔 승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08승은 세인트루이스와 함께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내 마음은 토니의 마음만큼 강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나는 이것에 대해 항상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그가 우리 팀에서 무엇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1년 팀에 대해서는 그렇다. 그래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게 어렵지만 나는 그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높게 평가한다. 오늘은 그의 날이지만 내일은 세인트루이스가 다음으로 나가는 날이다"고 밝혔다.

라루사가 이렇게 아름다운 퇴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올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스프링캠프 때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0경기 반 차로 벌어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갔다고 봤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남은 30여 경기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밀어내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와일드카드 1위에 오르며 가을 축제에 합류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막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첫 상대가 월드시리즈 강력한 우승후보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그러나 막강 선발진을 자랑하는 필라델피아를 물리친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마저 물리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에 오른 세인트루이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밀렸다. 그리고 6차전에서도 9회말 2아웃까지 뒤지다 극적인 동점타와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뒤 마지막 7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 반지를 끼었다.
"나는 아직 야구에서 어떤 일을 맡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약간 두려움이 있다"고 말한 라루사 감독은 "만약 야구에 관련해 어떤 일을 하자는 전화를 받는다면 아마도 마이너리그 구단을 사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농담 섞인 속마음을 드러냈다.
라루사 감독은 메이저리그 역대 감독들 중에서 포스트시즌 70승(역대 2위), 통산 5097경기(역대 2위), 통산 최다패(역대 2위), 감독으로서는 33년(역대 동률 2위), 2728승(역대 3위), 14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역대 3위), 3번째 월드시리즈 타이틀(역대 동률 6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 감독으로서 삶과 아름답게 이별했다. 끝이 아름답기에 모두들 그의 떠나는 길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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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 역대 다승 3위(2728승 2365패)에 오른 '명장' 토니 라 루사(67)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은퇴했다. 라 루사는 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커다란 승리를 얻은 지금이 바로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텍사스를 꺾고 감독으로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를 했던 바로 그 장소였다.
1979년 34살의 젊은 나이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지휘봉을 잡으며 메이저리그 감독 생활을 시작한 라 루사는 오클랜드 감독을 거쳐 1996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직을 맡은 지 5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고, 33년 동안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 3회(1983·1988·1992)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 1회(2002)를 차지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오클랜드 감독이던 1989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에 세인트루이스에서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통계를 중시하는 '데이터야구'를 크게 발전시켰고, 선발과 중간·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정립해 투수분업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오클랜드에서 선발 투수였던 데니스 에커슬리를 마무리 투수로 전환시켜 20승(1978년), 투수를 50세이브(1992년·51세이브) 투수로 탈바꿈시킨 일은 유명하다. 또 9번 타자와 1번 타자의 연계를 중요시 해 투수를 9번이 아닌 8번 타순에 기용하는 등 많은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라 루사는 다시 감독이 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 잘라 "없다"고 했지만 "야구와 아주 떨어져 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해 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점 주인을 해볼까"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은퇴 선언 후 세인트루이스 외야수 앨런 크레이그는 "라 루사는 세인트루이스와 메이저리그의 '역사'였다"며 경의를 표했고,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포스트 디스패치는 "라 루사의 빈자리가 수 년 동안 크게 느껴질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mk스포츠= 윤은용]= 미국프로야구(MLB) 토니 라루사 감독이 은퇴한다.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여서 다소 충격적이다. 그의 은퇴는 올해 8월 세인트루이스 구단주에 통보됐다. 구단은 승인했다. 단지 은퇴 예정을 선수들은 물론 코치 등 스탭진에 함구했을 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토니 라루사 감독이 11월1일(한국시각)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은퇴 발표에 팬들은 화들짝 놀랐다. 2011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세인트루이스를 챔프에 등극시킨 지 불과 3일밖에 되지 않아서다.
올해 8월, 그는 은퇴를 결심했다. 당시 시즌이 끝나는대로 바로 감독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임시 단장인 존 모제리악에게 전달했다. 다만 코칭 스태프에게는 은퇴 사실을 불과 하루 전에 알렸다. 모젤리악 단장은 "그를 보내고 싶지 않지만 결코 그의 결단은 흔들리지 않을 것을 안다"며 심경을 밝혔다.
라루사는 197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신인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1963, 1968∼1971년)에서 내야수로 데뷔, 통산 132경기에 출장했으나 홈런은 단 한 차례도 때리지 못했다. 타율은 1할9푼9리, 타점도 고작 7개에 불과하다. 은퇴 후 로스쿨에 진학,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로펌에서 일했지만 1979년 시즌 도중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야구인생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198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을 받고, 1986시즌에서 팀이 26승38패로 저조한 성적을 올리자 시즌 도중에 라루사는 해고됐다. 해고 3주 만에 오클랜드로 자리를 옮긴 라루사는 1988년부터 3년 연속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1989년에는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다. 1996년부터 세인트루이스를 맡아 은퇴하는 순간까지 무려 16년간 자리를 지켰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2728승을 거뒀다. 역대 메이저리그 감독 승리 순위에서 코니 맥(3731승)과 존 맥그라우(2763승)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승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08승을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했다.
라루사 퇴장은 아름답다. 월드시리즈 챔프에 등극한 뒤 떠나니, 그 뒷모습이 황홀해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8월만 해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0경기 반 차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와일드카드 1위에 올라 가을의 전설에 합류했다.
앞으로 라루사의 행보는 어디로 향할까. “나는 아직 어떤 일을 맡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약간 두렵다. 만약 야구 관련 제의를 받는다면 아마도 마이너리그 구단을 사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 그의 속내가 담긴 농담이다.

[OSEN=박광민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명장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토니 라루사(6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아름다운 퇴장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1일(이하 한국시간) "토니 라루사가 감독으로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라루사의 은퇴 발표에 미국 언론들은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라루사는 불과 3일 전에 끝난 2011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인 텍사스 레인저스를 극적으로 물리치고 세인트루이스를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은퇴식장에 들어선 라루사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얼마 전 우승을 차지했다. 난 무언가 시간이 다 됐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세인트루이스가 팀을 위해 무언가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라루사 감독은 이미 지난 8월 임시 단장인 존 모제리악에게 시즌 종료 후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에게는 불과 하루 전에 알렸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된다"고 말한 라루사 감독은 "나는 무언가 다른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라루사는 지난 197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전신인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1963, 1968∼1971년)에서 내야수로 데뷔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971년), 그리고 시카고 컵스(1973년)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로서 통산 132경기에 출장한 그는 1할9푼9리의 타율에 15안타 2루타 5개, 3루타 2개가 전부였다.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타점도 고작 7개가 전부였다. 초라하다는 말을 하는 것 조차도 초라한 성적이었다.
은퇴 후 그는 야구와 다른 길을 걸어갔다. 물론 1978년 화이트삭스 산하 더블A에서 감독직을 시작했으나 당시 그는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법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7월 30일에는 시험을 합격해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로펌에서 일했다.
그러나 그는 법보다는 야구를 더 사랑했다. 라루사는 졸업을 앞두고 "나는 법조인이 되는 것보다 버스를 타고 마이너리그를 돌아다니는 것이 더 낫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담당 교수와 면담에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뒤 "너는 이제 다 자라 성인이다. 너는 이제 변호사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야구인으로서 인생을 결심했다.
선수로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그는 지난 1979년 시즌 도중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어 1983년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을 받은 라루사는 A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패한 뒤 1986시즌 도중 팀이 26승38패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자 해고를 당했다.
그렇지만 감독직을 그만둔 지 3주 만에 오클랜드로 자리를 옮긴 그는 1988년부터 1990년까지 3년 연속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이 가운데 1989년에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다. 이렇게 1995년까지 오클랜드를 맡았던 라루사는 1996년부터 세인트루이스를 맡아 오늘 은퇴하는 순간까지 무려 16년 동안 한 팀을 지켰다.
메이저리그 통산 2728승을 달성한 라루사 감독은 역대 메이저리그 감독 승리 순위에서도 코니 맥(3731승)과 존 맥그라우(2763승)에 이어 전체 3위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36승만 거두면 전체 2위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자신이 감독으로서 거둔 승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08승은 세인트루이스와 함께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내 마음은 토니의 마음만큼 강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나는 이것에 대해 항상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그가 우리 팀에서 무엇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1년 팀에 대해서는 그렇다. 그래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게 어렵지만 나는 그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높게 평가한다. 오늘은 그의 날이지만 내일은 세인트루이스가 다음으로 나가는 날이다"고 밝혔다.

라루사가 이렇게 아름다운 퇴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올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스프링캠프 때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0경기 반 차로 벌어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갔다고 봤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남은 30여 경기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밀어내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야 와일드카드 1위에 오르며 가을 축제에 합류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막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첫 상대가 월드시리즈 강력한 우승후보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그러나 막강 선발진을 자랑하는 필라델피아를 물리친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마저 물리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에 오른 세인트루이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밀렸다. 그리고 6차전에서도 9회말 2아웃까지 뒤지다 극적인 동점타와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뒤 마지막 7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 반지를 끼었다.
"나는 아직 야구에서 어떤 일을 맡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약간 두려움이 있다"고 말한 라루사 감독은 "만약 야구에 관련해 어떤 일을 하자는 전화를 받는다면 아마도 마이너리그 구단을 사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농담 섞인 속마음을 드러냈다.
라루사 감독은 메이저리그 역대 감독들 중에서 포스트시즌 70승(역대 2위), 통산 5097경기(역대 2위), 통산 최다패(역대 2위), 감독으로서는 33년(역대 동률 2위), 2728승(역대 3위), 14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역대 3위), 3번째 월드시리즈 타이틀(역대 동률 6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 감독으로서 삶과 아름답게 이별했다. 끝이 아름답기에 모두들 그의 떠나는 길을 축복했다.
agass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