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한국 프로야구
'빅보이' 이대호, ML 가능성은 없나?
leekejh
2011. 11. 4. 11:30
'빅보이' 이대호, ML 가능성은 없나?
[OSEN] 2011년 11월 04일(금) 
[OSEN=박광민 기자]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빅보이' 이대호(29)의 행보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갖고 있다. 원 소속 구단인 롯데는 이대호를 잡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이대호는 국내 이적 또는 해외진출까지도 자유롭다.
이대호를 둘러싼 일본프로야구 진출설은 올 시즌 내내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일본 현지 언론은 한신 타이거즈를 포함한 오릭스 버팔로스행 가능성도 제기했다. 얼마 전에는 오릭스 오카다 감독의 멘트와 2년 5억엔(약 75억 원)이란 금액까지 나오면서 일본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이 조금씩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아직까지 자신의 행보에 어떤 의견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대호는 "아직까지 나는 롯데 선수다. 기회가 된다면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전경기(133경기)에 출장하며 3할5푼7리의 타율에 176안타 27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3관왕을 차지했다. 물론 지난해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과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에 비해 저조해 보이지만 3관왕 역시 대단한 활약이다.
이대호는 성적뿐만 아니라 파워가 뛰어나 미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미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2008베이징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여줬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OSEN 스페셜 칼럼니스트로 함께한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도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칭찬했다.
그렇다면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로이스터가 본 이대호의 ML 진출 가능성
로이스터는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을 경험했다. 비록 한 시즌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신이 선택한 자리'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감독직을 맡았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더불어 로이스터는 지난 2008년 롯데 감독을 맡아 이대호와 3년을 함께 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한국에도 이렇게 덩치가 큰 선수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한 로이스터는 "이대호는 배트 스피드가 뛰어나고 몸쪽 바깥쪽에 상관없이 공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제안을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내 관점에서는 이대호는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로이스터는 특히 이대호의 파워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대호는 파워가 정말 뛰어나다. 여기에 2009년 처음으로 100타점을 돌파하면서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에는 9경기 연속 홈런이란 대기록과 타격 7관왕을 달성했다"면서 "내 야구 인생 40년 중에서 이런 선수는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였다.
▲ML 스카우트들의 생각은?
사실 로이스터는 이대호를 극찬했다. 그러나 현직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의견이 분분하면서도 로이스터 감독 만큼의 기대감은 갖지 못했다. 조금은 신랄한 평가였다.
아메리칸리그 A구단 스카운트는 "이대호의 능력은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이대호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공개했다.
내셔널리그 B구단 스카우트도 "나를 포함한 팀 내 스카우트 총괄자가 한국에 와서 이대호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이대호에 대해 큰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의 표에서 보듯이 이대호는 파워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체구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간 점이 수비 범위와 주루 플레이에서 점수가 매우 낮았다. 체구에 비해 수비에서는 보통의 수치를 얻었고, 운동 능력도 중간이라는 평가였다. 스윙 궤적에서는 빠른 볼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 스피드는 153km였다. 이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빠른 볼이 이대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결론적으로 이대호는 1루수도 가능하지만 지명타자로 역할이 더 어울린다는 평가였다.
그렇다면 예상 성적과 연봉은 얼마로 보고 있을까.
일단 A구단 스카우트는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한다면 20홈런은 가능해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공격적으로 승부한다. 경기 수도 한국보다 29경기나 더 많다"면서 "홈런 20개는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큰 돈을 투입해 홈런 20개를 친 타자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각 구단 별로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는 홈런타자는 마이너리그에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즉, 홈런 20개 이상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봉에 대해 A구단 스카우트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자유 계약이긴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적절한 금액이 얼마인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도 메이저리그 구단은 일단 1년 계약을 하고 싶어할 것이다. 한국에서 뛰던 선수가 얼마만큼 할 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1년 동안 활약 여하에 따라 이대호의 연봉은 급상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대호의 미국진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들도 분명히 이대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단순히 이대호를 넘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만큼 활약하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현재 이대호 밖에 없다. 그의 결정이 한국프로야구 미래에도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agassi@osen.co.kr

[OSEN=박광민 기자]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빅보이' 이대호(29)의 행보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갖고 있다. 원 소속 구단인 롯데는 이대호를 잡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이대호는 국내 이적 또는 해외진출까지도 자유롭다.
이대호를 둘러싼 일본프로야구 진출설은 올 시즌 내내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일본 현지 언론은 한신 타이거즈를 포함한 오릭스 버팔로스행 가능성도 제기했다. 얼마 전에는 오릭스 오카다 감독의 멘트와 2년 5억엔(약 75억 원)이란 금액까지 나오면서 일본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이 조금씩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아직까지 자신의 행보에 어떤 의견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대호는 "아직까지 나는 롯데 선수다. 기회가 된다면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전경기(133경기)에 출장하며 3할5푼7리의 타율에 176안타 27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3관왕을 차지했다. 물론 지난해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과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에 비해 저조해 보이지만 3관왕 역시 대단한 활약이다.
이대호는 성적뿐만 아니라 파워가 뛰어나 미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미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2008베이징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여줬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OSEN 스페셜 칼럼니스트로 함께한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도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칭찬했다.
그렇다면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로이스터가 본 이대호의 ML 진출 가능성
로이스터는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을 경험했다. 비록 한 시즌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신이 선택한 자리'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감독직을 맡았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더불어 로이스터는 지난 2008년 롯데 감독을 맡아 이대호와 3년을 함께 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한국에도 이렇게 덩치가 큰 선수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한 로이스터는 "이대호는 배트 스피드가 뛰어나고 몸쪽 바깥쪽에 상관없이 공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제안을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내 관점에서는 이대호는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로이스터는 특히 이대호의 파워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대호는 파워가 정말 뛰어나다. 여기에 2009년 처음으로 100타점을 돌파하면서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에는 9경기 연속 홈런이란 대기록과 타격 7관왕을 달성했다"면서 "내 야구 인생 40년 중에서 이런 선수는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였다.
▲ML 스카우트들의 생각은?
사실 로이스터는 이대호를 극찬했다. 그러나 현직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의견이 분분하면서도 로이스터 감독 만큼의 기대감은 갖지 못했다. 조금은 신랄한 평가였다.
아메리칸리그 A구단 스카운트는 "이대호의 능력은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이대호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공개했다.
내셔널리그 B구단 스카우트도 "나를 포함한 팀 내 스카우트 총괄자가 한국에 와서 이대호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이대호에 대해 큰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의 표에서 보듯이 이대호는 파워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체구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간 점이 수비 범위와 주루 플레이에서 점수가 매우 낮았다. 체구에 비해 수비에서는 보통의 수치를 얻었고, 운동 능력도 중간이라는 평가였다. 스윙 궤적에서는 빠른 볼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 스피드는 153km였다. 이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빠른 볼이 이대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결론적으로 이대호는 1루수도 가능하지만 지명타자로 역할이 더 어울린다는 평가였다.
그렇다면 예상 성적과 연봉은 얼마로 보고 있을까.
일단 A구단 스카우트는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한다면 20홈런은 가능해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공격적으로 승부한다. 경기 수도 한국보다 29경기나 더 많다"면서 "홈런 20개는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큰 돈을 투입해 홈런 20개를 친 타자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각 구단 별로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는 홈런타자는 마이너리그에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즉, 홈런 20개 이상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봉에 대해 A구단 스카우트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자유 계약이긴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적절한 금액이 얼마인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도 메이저리그 구단은 일단 1년 계약을 하고 싶어할 것이다. 한국에서 뛰던 선수가 얼마만큼 할 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1년 동안 활약 여하에 따라 이대호의 연봉은 급상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대호의 미국진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들도 분명히 이대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단순히 이대호를 넘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만큼 활약하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현재 이대호 밖에 없다. 그의 결정이 한국프로야구 미래에도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