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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바라보는 ML 시선 달라지나

leekejh 2011. 11. 10. 11:55

 

                   한국프로야구 바라보는 ML 시선 달라지나

 

                                                                                                      OSEN 2011. 11. 10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프로야구를 주시하고 있다. 더 이상 찬밥 대우를 받는 곳이 아니게 된 것이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로 7시즌을 소화한 윤석민은 구단 동의하에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지금 당장 빅리그 진출은 쉽지 않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도 윤석민의 향후 행보 관련 기사를 비중있게 다룰 정도다.

▲ 한국프로야구 찬밥 대우

한국프로야구 소속 선수의 진로를 놓고 미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진 건 대단히 이례적이다. 박찬호의 성공 이후 한국야구 시장이 주목받았지만 한국프로야구는 아니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로는 이상훈과 구대성이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일본프로야구를 경유한 뒤 밟았다. 최향남이 빅리그 직행에 도전했지만 결국 트리플A 벽을 넘지 못했다.

과거에도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선수들이 있었다. 1998년 3월에 LG 이상훈이 최초로 도전했고, 두산 진필중이 2002년 두 번이나 부딪쳤다. 이어 2002년 삼성 임창용, 2009년 롯데 최향남이 차례로 포스팅 시스템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을 넘어서 허무할 정도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포스팅 시스템이 활발했지만 한국프로야구는 사정이 달랐다.

최초의 포스팅 시스템에 도전한 이상훈은 60만 달러의 입찰액에 실망해 메이저리그 대신 일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2년 2월 진필중도 도전했으나 응찰구단이 한 곳도 없었고 그해 12월 재도전했으나 2만5000달러라는 굴욕을 당했다. 같은 해 임창용도 최고 65만 달러라는 기대이하 입찰액을 받았고, 2009년 1월에는 최향남이 세인트루이스로부터 단 101달러에 진출했다.

최향남의 경우는 사실상 롯데 구단으로부터 해외 진출을 허가해달라는 의미였다. 이적료 액수보다 절차를 밟는 차원. 그러나 이상훈·진필중·임창용은 당대 최고 마무리로 활약하던 특급 투수들이었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의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사례였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 한국야구는 찬밥 대우를 받는 리그였다.

▲ 달라진 시선…보라스까지 관심

하지만 이제는 미국 언론에서도 한국프로야구 소속 선수에 관심을 가진다. 지난 8일 미국 < 야후스포츠 > 에서 윤석민에 대해 비중있게 보도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윤석민-류현진의 에이전트 계약사실을 알린 것이다. '윤석민이 내년부터 메이저리그 활약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덧붙였고, 윤석민 뿐만 아니라 류현진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한국야구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등에서 기대이상 경기력으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알렸다. 윤석민과 류현진에 대한 소개에서 빠지지 않는 게 바로 WBC·올림픽이다. 국제무대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젊은 나이 메리트까지 더해져 메이저리그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민과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소속 선수로는 최초로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큰 손' 보라스가 한국프로야구 시장까지 손을 뻗었다는 것 자체가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메이저리그 직행 선수 탄생이 머지 않았다.

[OSEN=이상학 기자]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