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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사간담회, ‘박찬호 입단’ 두고 고성 오가

leekejh 2011. 11. 12. 22:18

 

KBO 이사간담회, ‘박찬호 입단’ 두고 고성 오가

 

                                                                        [일간스포츠]
2011년 11월 11일(금)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정관에 따른 최고 심의기구다.

KBO는 이사회 회의 결과를 간략히 발표하지만, 구체적인 논의 과정은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어떤 사안에 찬·반 양론이 부딪혀도 대개 결과는 '만장일치'로 발표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 8일 이사간담회에서

구본능 KBO 총재와 장병수 롯데 대표 사이의 격론이 노출된 건 이례적이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이

" 실행위원회에서 박찬호가 2012년 (한화) 입단에 긍정적인 결론을 냈다." 고 보고하자

장 대표는

" '긍정적'이 무슨 의미냐? " 고 질문했다.

그 뒤 구 총재와 장 대표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장 대표는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또 다른 구단 대표의 전언으로 알려지게 됐다.

장 대표는 전임 유영구 총재 시절부터 KBO와 대립각을 세웠다.

유 총재가 연고지인 부산 인근의 창원에 9구단 창단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은 이에 대해

" 회원사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 며 끝내 9구단 창단에 반대표를 던졌다.

 

구 총재와의 관계도 8월 22일 취임식부터 삐걱댔다.

취임식 직후 장 대표는 이 총장에게

" 총재 취임사를 누가 썼느냐? " 며 강하게 반발했다.

10구단 창단 등 일부 내용에서 KBO가 너무 앞서나가지 않았냐는 문제제기였다.

장 대표는 11일

" 당시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 면서도

" KBO는 구단들의 이해를 조정하는 기구다.

  그러나 과연 조정 기능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고 말했다.

중학 야구 선수 출신 구 총재는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야구장 잔디 등 현장 사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친분이 두터운 경기인 출신도 많다.

KBO가 프로야구 발전을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다.

 

그러나 전임 신상우·유영구 총재를 거치며 구단 사이에선

'강한 KBO'보다는 '조정자이자 작은 KBO'를 선호하고 있다.

8일의 소동은 당사자들의 '개성' 탓으로 치부하기 이전에

KBO와 9개 구단 간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남겨놨다.


   [일간스포츠 최민규]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