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한국 프로야구
ML 관계자가 본 정대현의 가치는?
leekejh
2011. 11. 17. 10:48

[OSEN=박광민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모 구단이 FA 투수 최대어 정대현(33)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으며 현재 FA 신분임을 확인시켜줬다. 이어 오는 20일 이후 해외구단과 협상 및 계약이 가능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제스쳐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신분조회의 의미는 '영입의사'를 나타낸다.
일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조회를 신청한 것은 30개 구단 중에서 최소 한 팀 이상이 정대현에게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보통 신분 조회는 사무국을 통해서 신청하면서 특정 팀을 밝히지 않고 있다.
OSEN은 이미 지난 5일자 'ML, FA 정대현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 가능성을 예상했다. 당시 OSEN과 통화를 한 복수의 구단이 정대현에게 관심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정대현의 ML행 가능성은?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정대현에게 얼마만큼의 관심이 있는 것일까. 단순히 호기심일까. 아니면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해 계약까지 원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호기심과 진정함의 중간 정도로 볼 수 있다.
정대현이 경희대 재학시절부터 미국 구단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됐다. 빠른 볼을 구사하지는 않지만 언더핸드 투수라는 이점을 충분히 살린 피칭을 하는 정대현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완급조절에서 나오는 싱커와 커브는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불펜에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한 정대현은 미국전에만 두차례 등판했다. 예선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준결승전에서는 6⅓이닝 2실점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일찌감치 미국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정대현은 2001년 SK에서 프로에 데뷔, 11시즌 동안 통산 477경기를 뛰며 32승22패 99세이브 76홀드 1.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WBC에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 여전한 국제용 이미지를 쌓았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최향남이 몇 차례 시도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끝내 한국으로 복귀했다. 한화에서 뛰던 외국인 투수 브래드 토마스만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구대성과 이상훈은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래서일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에서 통계가 전혀 없어 영입을 주저한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노모 히데오(43), 이치로 스즈키(38), 마쓰이 히데키(37), 마쓰자카 다이스케(31) 등 수십 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구단들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노모는 메이저리그에서 123승을 거뒀고,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최고 톱타자 중 한 명으로 10년 넘게 맹활약했다.
지난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라이언 세이비언 단장 역시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이들이 미국으로 오지 않아서 어느 정도 실력인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정대현의 신분 조회는 호기심보다는 조금 더 깊은 관심이 묻어나는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ML 구단들이 생각하는 정대현의 임무는?
2개 구단 모두 정대현의 보직에 대해 "불펜투수로서 원포인트 릴리프 정도로 보고 있다. 길게는 1이닝까지 보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메이저리그에 와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구단은 "정대현의 직구 구속이 87마일(140km)을 넘지 않는다. 최고 구속이 너무 낮다. 물론 공 끝의 움직임이 좋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구속이 낮다는 점은 우리에게는 위험요소다"라고 설명했다.
B구단은 "정대현이 제구력이 좋다고 보여졌다. 그러나 수치상으로 놓고 볼 때 사사구 비율이 높다"면서 "불펜에서 나온 투수가 볼넷이 많다는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들이 정대현을 원포인트 또는 중간 계투로 활용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30개 팀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나뉘어 있다. 여기 동부, 중부, 서부로 6개 지구로 또 다시 분리해 지구 위주로 많은 경기를 펼친다.
각 팀에는 오른손 거포가 꼭 중심타선에 포진이 되는데 현재 정대현에게 관심을 나타낸 팀들은 경기 막판 오른손 거포를 상대할 때 정대현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문제는 몸값! 얼마나 가능할까?
계약에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는 돈이다. 선수가 원하는 금액에 얼마만큼 구단이 배팅을 하느냐가 사인 여부로 결정된다.
일단 정대현은 ""기회가 되면 미국에서 뛰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헐값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 구단들은 일단 한국프로야구에서 직행한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가 전무한 만큼 조심스런 반응이다.
17일 OSEN과 전화통화를 한 ML 관계자는 "정대현의 포지션이 선발 또는 마무리가 아닌 원포인트에 가까워 높은 연봉을 제시하기는 힘들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의 말을 바탕으로 정대현의 연봉을 추정할 경우 메이저리그 최소 연봉에 가깝다.
보통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원포인트 릴리프의 경우 최소연봉을 받는다. 대략 50만 달러(약 5억 원) 정도다. 정대현은 희귀함에서 나오는 성공 가능성은 높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히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밀리언달러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agassi@osen.co.kr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별다른 느낌은 없다. 당연한 수순일 뿐이다." 정대현(SK)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으로부터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고, 정대현은 현재 FA 신분이며 20일 이후 해외구단과 협상 및 계약이 가능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오는 19일 원 소속구단인 SK와 두 번째 협상 자리를 갖는다. 만약 이날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정대현의 마음은 해외진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정대현도 자신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 요청 사실을 전해들었다. 하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그는 "연락 받은 후에도 담담했다. 당연한 수순일 뿐이다. 신분조회 요청이 온다고 해서 다 계약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에이전트가 처리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서두르고 싶지 않다"며 앞서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11일 구단과 첫 만남 이후 오는 19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 정대현은 SK 잔류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잔류를) 할 수 있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2차 협상 때도 SK와 뜻을 같이하지 못한다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 모색에 나설 생각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 몸값을 낮출 생각은 없다. 그는 "어느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나. 헐값에 가고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 한국 선수라서 평가절하 받으면서까지 해외 진출을 하고싶지 않다. 어릴 적 꿈을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현실이다"고 못박았다.
만약 정대현이 해외진출에 성공한다면 그와 함께 짐을 꾸려야 하는 아내와 두 아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대현은 "내가 젊고, 미혼이라면 적은 연봉을 받더라도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나보다 아내가 생활 문제와 아이들 교육 등으로 걱정이 많다"면서 고민을 내비쳤다.
해외 구단뿐 아니라 SK를 제외한 국내 7개 구단에서도 정대현을 눈독들이고 있다. 정대현은 "만약 국내 구단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합당한 금액이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어떤 팀과도 동일하다"고 전했다.
정대현은 "만약 이번에 해외진출을 못하게 된다면 이제 (해외 도전은) 끝이라고 본다"면서 신중한 선택을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관련기사]
▶ ML, 드디어 정대현 신분조회
▶ FA 정대현, "에이전트 두 명…한·미·일 모두 가능"
▶ SK, "정대현 해외 진출 의욕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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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별다른 느낌은 없다. 당연한 수순일 뿐이다." 정대현(SK)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으로부터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고, 정대현은 현재 FA 신분이며 20일 이후 해외구단과 협상 및 계약이 가능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오는 19일 원 소속구단인 SK와 두 번째 협상 자리를 갖는다. 만약 이날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정대현의 마음은 해외진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정대현도 자신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 요청 사실을 전해들었다. 하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그는 "연락 받은 후에도 담담했다. 당연한 수순일 뿐이다. 신분조회 요청이 온다고 해서 다 계약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에이전트가 처리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서두르고 싶지 않다"며 앞서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11일 구단과 첫 만남 이후 오는 19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 정대현은 SK 잔류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잔류를) 할 수 있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2차 협상 때도 SK와 뜻을 같이하지 못한다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 모색에 나설 생각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 몸값을 낮출 생각은 없다. 그는 "어느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나. 헐값에 가고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 한국 선수라서 평가절하 받으면서까지 해외 진출을 하고싶지 않다. 어릴 적 꿈을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현실이다"고 못박았다.
만약 정대현이 해외진출에 성공한다면 그와 함께 짐을 꾸려야 하는 아내와 두 아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대현은 "내가 젊고, 미혼이라면 적은 연봉을 받더라도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나보다 아내가 생활 문제와 아이들 교육 등으로 걱정이 많다"면서 고민을 내비쳤다.
해외 구단뿐 아니라 SK를 제외한 국내 7개 구단에서도 정대현을 눈독들이고 있다. 정대현은 "만약 국내 구단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합당한 금액이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어떤 팀과도 동일하다"고 전했다.
정대현은 "만약 이번에 해외진출을 못하게 된다면 이제 (해외 도전은) 끝이라고 본다"면서 신중한 선택을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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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MLB서 신분조회 요청”
한국 프로무대서 첫 직행 가능성
[세계일보]
프로야구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33·전 SK·사진)의 미국행이 현실화되나.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KBO는 정대현이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고 20일 이후 해외 구단과의 협상과 계약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MLB 사무국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제스처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신분조회의 의미는 영입 의사를 나타낸다.
올해 FA를 선언한 선수 중 MLB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의 신분조회를 받은 선수는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가 러브콜을 보낸 이대호(전 롯데)에 이어 정대현이 두 번째다. MLB 어느 구단에서 정대현을 원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정대현은 원 소속구단 SK와 다년 계약 조건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0일 이후 나머지 7개 구단 또는 해외 구단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대현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에이전트를 선임하는 등 미국 구단의 영입 제의에 일찌감치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1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대현은 올해까지 11년간 통산 477경기에 등판해 32승22패 99세이브, 방어율 1.93을 기록했다. SK가 프로야구 강팀의 반열에 올라선 2007년 27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책임졌고 2008년에도 2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올해까지 SK 벌떼 마운드의 핵심 요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경희대에 재학 중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미국과의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거푸 태극마크를 달면서 ‘미국 킬러’로 입지를 굳혔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완급 조절에 능하고 제구력이 좋아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대현이 만약 MLB 구단과 계약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MLB에 진출한 선수는 이상훈(보스턴)과 구대성(뉴욕 메츠)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무대를 거쳐서 미국으로 갔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한국 프로무대서 첫 직행 가능성
[세계일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정대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KBO는 정대현이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고 20일 이후 해외 구단과의 협상과 계약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MLB 사무국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제스처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신분조회의 의미는 영입 의사를 나타낸다.
올해 FA를 선언한 선수 중 MLB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의 신분조회를 받은 선수는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가 러브콜을 보낸 이대호(전 롯데)에 이어 정대현이 두 번째다. MLB 어느 구단에서 정대현을 원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정대현은 원 소속구단 SK와 다년 계약 조건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0일 이후 나머지 7개 구단 또는 해외 구단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대현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에이전트를 선임하는 등 미국 구단의 영입 제의에 일찌감치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1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대현은 올해까지 11년간 통산 477경기에 등판해 32승22패 99세이브, 방어율 1.93을 기록했다. SK가 프로야구 강팀의 반열에 올라선 2007년 27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책임졌고 2008년에도 2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올해까지 SK 벌떼 마운드의 핵심 요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경희대에 재학 중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미국과의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거푸 태극마크를 달면서 ‘미국 킬러’로 입지를 굳혔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완급 조절에 능하고 제구력이 좋아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대현이 만약 MLB 구단과 계약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MLB에 진출한 선수는 이상훈(보스턴)과 구대성(뉴욕 메츠)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무대를 거쳐서 미국으로 갔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정대현(33)이 국내 프로 선수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16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정대현의 신분조회를 요청해왔다.
통상 신분조회는 해외 구단이 국내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이다.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로, 이대호를 데려가려는 일본 오릭스처럼 이미 영입 방침을 확실히 굳힌 뒤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 정대현을 영입하려는 미국 구단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뛴 한국 선수는 여럿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박찬호처럼 프로를 거치지 않고 아마추어 시절 미국으로 갔거나, 뉴욕 메츠에서 뛴 구대성과 보스턴에서 뛴 이상훈처럼 일본을 거친 뒤 미국에 진출했다. 순수하게 한국 프로야구에서 경력을 쌓은 뒤 기량을 인정받아 미국에 바로 직행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정대현이 ‘1호’가 될 가능성은 실제로도 아주 높아 보인다.
신분조회를 요청해온 구단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2개 이상의 구단이 정대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정대현도 FA를 선언하기 전인 시즌 후반 에이전트를 선임해 해외 진출 도전에 나섰다. 1년 내내 미국 내 현지 평가를 전해듣고 에이전트와 계약한 윤석민·류현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대현도 당장 FA를 앞두고 해외 진출에 대한 상당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침착히 준비해왔다.
특히 정통 언더핸드 정대현의 독특한 투구폼과 예리한 제구력은 언더핸드가 희귀한 미국에서 크게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핵잠수함’으로 불린 김병현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와 비슷하다.
여기에 SK에서 수년 동안 전문 마무리로 활약하며 꾸준한 성적을 올려 미국에서도 전문 불펜으로 성공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정대현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몸값 경쟁도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여러 구단이 정대현을 노리고 있다. LG와 KIA를 비롯한 대부분 팀들이 마무리 고민에 빠져 이번 FA 시장에서 정대현의 주가는 이미 상당히 올라가 있다.
더구나 미국뿐 아니라 일본의 일부 구단도 정대현에게 관심을 보였고, 정대현 역시 일본 쪽 에이전트도 선임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대현은 미국 진출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지만 자존심에 맞는 대우도 함께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를 영입하려는 국내 구단들의 몸값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정대현은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19일 SK와 2차 협상을 갖는다. 계약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일부터 바로 시작되는 타 구단 협상과 함께 미국 구단과도 공식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정대현이 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미국에 직행할지, 몸값은 얼마가 될지에 대한 윤곽이 모두 20일 이후부터 드러난다.
<김은진기자>
메이저리그사무국이 16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정대현의 신분조회를 요청해왔다.
통상 신분조회는 해외 구단이 국내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이다.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로, 이대호를 데려가려는 일본 오릭스처럼 이미 영입 방침을 확실히 굳힌 뒤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 정대현을 영입하려는 미국 구단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뛴 한국 선수는 여럿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박찬호처럼 프로를 거치지 않고 아마추어 시절 미국으로 갔거나, 뉴욕 메츠에서 뛴 구대성과 보스턴에서 뛴 이상훈처럼 일본을 거친 뒤 미국에 진출했다. 순수하게 한국 프로야구에서 경력을 쌓은 뒤 기량을 인정받아 미국에 바로 직행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정대현이 ‘1호’가 될 가능성은 실제로도 아주 높아 보인다.
신분조회를 요청해온 구단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2개 이상의 구단이 정대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정대현도 FA를 선언하기 전인 시즌 후반 에이전트를 선임해 해외 진출 도전에 나섰다. 1년 내내 미국 내 현지 평가를 전해듣고 에이전트와 계약한 윤석민·류현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대현도 당장 FA를 앞두고 해외 진출에 대한 상당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침착히 준비해왔다.
특히 정통 언더핸드 정대현의 독특한 투구폼과 예리한 제구력은 언더핸드가 희귀한 미국에서 크게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핵잠수함’으로 불린 김병현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와 비슷하다.
여기에 SK에서 수년 동안 전문 마무리로 활약하며 꾸준한 성적을 올려 미국에서도 전문 불펜으로 성공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정대현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몸값 경쟁도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여러 구단이 정대현을 노리고 있다. LG와 KIA를 비롯한 대부분 팀들이 마무리 고민에 빠져 이번 FA 시장에서 정대현의 주가는 이미 상당히 올라가 있다.
더구나 미국뿐 아니라 일본의 일부 구단도 정대현에게 관심을 보였고, 정대현 역시 일본 쪽 에이전트도 선임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대현은 미국 진출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지만 자존심에 맞는 대우도 함께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를 영입하려는 국내 구단들의 몸값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정대현은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19일 SK와 2차 협상을 갖는다. 계약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일부터 바로 시작되는 타 구단 협상과 함께 미국 구단과도 공식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정대현이 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미국에 직행할지, 몸값은 얼마가 될지에 대한 윤곽이 모두 20일 이후부터 드러난다.
<김은진기자>
[일간스포츠 김우철]

일본 출신의 메이저리거 불펜 투수를 들여다보면 미국 진출을 눈 앞에 둔 정대현(33)이 보인다. 뛰었던 리그가 다르고 메이저리그의 평가가 달라 직접 비교하긴 무리다. 그러나 비슷한 체격을 가졌고, 비슷한 야구를 한다는 점에서 간접 비교는 가능하다. 그들을 통해 정대현의 가능성과 몸값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불펜 투수는 무척 많다. 과거 사사키 가즈히로와 다카쓰 신고가 마무리 투수로 성공을 거뒀고, 최근에도 사이토 다카시(밀워키) 이가라시 료타(뉴욕 메츠) 등이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투수로 뛰고 있다.
우에하라 고지(텍사스)와 다카하시 히사노리(LA 에인절스)는 선발로 활약하다 불펜으로 전향한 케이스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진 일본 불펜 투수는 총 7명, 현재 일본인 메이저리거 13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불펜 투수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수요가 꽤 되고 그만큼 진출도 활발하다.
이 가운데 정대현에게 계약이나 성적의 기준이나 잣대가 될만한 투수는 올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다테야마 요시노리(36)다. 다테야마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12시즌을 뛰었다. 일본에서 줄곧 불펜 투수로만 나왔고, 정통파가 아닌 사이드암스로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30대 중반의 메이저리거라는 점에서 정대현과 닮은 점이 많다. 일본에서 통산 성적은 35승43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이다.
투구 스타일 역시 정대현과 비슷하다.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다테야마에 대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제구력을 갖춘 투수다. 좋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으며 공 끝의 움직임과 속임 동작이 좋다"고 설명했다.
제구력이 좋고 투구 폼이 특이하며 공 끝이 지저분하다는 정대현에 대한 평가와 거의 일치한다. 다만 다테야마는 최고 구속이 142㎞까지 나온다. 정대현보단 공이 빠르다.
다테야마는 지난해 '처음 1년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따라 연봉이 다른 스플릿, 2012년과 2013년은 구단 100만 달러 옵션'의 조건으로 텍사스와 계약을 맺었다.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대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시즌도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했다. 5월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39경기에 나와 44이닝을 던지며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올렸다. 결국 텍사스는 올해 10월 말 내년 시즌 100만 달러 옵션을 행사했다.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다테야마가 정대현보다 살짝 낫긴 하지만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다테야마 수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

일본 출신의 메이저리거 불펜 투수를 들여다보면 미국 진출을 눈 앞에 둔 정대현(33)이 보인다. 뛰었던 리그가 다르고 메이저리그의 평가가 달라 직접 비교하긴 무리다. 그러나 비슷한 체격을 가졌고, 비슷한 야구를 한다는 점에서 간접 비교는 가능하다. 그들을 통해 정대현의 가능성과 몸값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불펜 투수는 무척 많다. 과거 사사키 가즈히로와 다카쓰 신고가 마무리 투수로 성공을 거뒀고, 최근에도 사이토 다카시(밀워키) 이가라시 료타(뉴욕 메츠) 등이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투수로 뛰고 있다.
우에하라 고지(텍사스)와 다카하시 히사노리(LA 에인절스)는 선발로 활약하다 불펜으로 전향한 케이스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진 일본 불펜 투수는 총 7명, 현재 일본인 메이저리거 13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불펜 투수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수요가 꽤 되고 그만큼 진출도 활발하다.
이 가운데 정대현에게 계약이나 성적의 기준이나 잣대가 될만한 투수는 올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다테야마 요시노리(36)다. 다테야마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12시즌을 뛰었다. 일본에서 줄곧 불펜 투수로만 나왔고, 정통파가 아닌 사이드암스로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30대 중반의 메이저리거라는 점에서 정대현과 닮은 점이 많다. 일본에서 통산 성적은 35승43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이다.
투구 스타일 역시 정대현과 비슷하다.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다테야마에 대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제구력을 갖춘 투수다. 좋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으며 공 끝의 움직임과 속임 동작이 좋다"고 설명했다.
제구력이 좋고 투구 폼이 특이하며 공 끝이 지저분하다는 정대현에 대한 평가와 거의 일치한다. 다만 다테야마는 최고 구속이 142㎞까지 나온다. 정대현보단 공이 빠르다.
다테야마는 지난해 '처음 1년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따라 연봉이 다른 스플릿, 2012년과 2013년은 구단 100만 달러 옵션'의 조건으로 텍사스와 계약을 맺었다.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대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시즌도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했다. 5월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39경기에 나와 44이닝을 던지며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올렸다. 결국 텍사스는 올해 10월 말 내년 시즌 100만 달러 옵션을 행사했다.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다테야마가 정대현보다 살짝 낫긴 하지만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다테야마 수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