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프리에이전트 총정리
[민기자의 SL 리포트]
2011년 프리에이전트 총정리
[야후!스포츠] 2011년 11월 18일(금)
MLB의 개인상이 차례로 발표되는 가운데 스토브리그(Stove League: SL)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가장 큰 겨울 시장이 되는 ‘윈터 미팅’이 시작되기도 전에 FA 마무리 투수 중 거물인 조나단 파펠본이 팀을 옮기는 등 올 겨울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프린스 필더(28)와 알버트 푸홀스(31) 등 소위 대어들이 FA 자격을 획득한 가운데 과연 올겨울 어떤 변화가 이동이 있을지 큰 관심을 끕니다.
그런데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살펴볼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MLB의 FA 선수는 A, B 등급과 그 외로 구분이 됩니다. 스포츠 전문 통계회사 ‘일라이스 뷰로’의 통계를 바탕으로 최근 활약을 근거로 해서 상위 20%에 드는 선수는 A급으로, 그리고 40%에 드는 선수는 B급을 받습니다. A급을 받은 선수가 구단의 조정신청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전 구단은 다음해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을 보상으로 받습니다. B급의 FA가 다른 팀과 계약하면 1라운드는 아니지만 보상 픽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A, B 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가치가 뛰어나고, 또 등급이 없다고 해서 꼭 가치가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 전해에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거나 하면 선수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등급을 못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선수의 괄호 안 번호는 ESPN에서 매긴 FA 랭킹입니다. 때론 등급을 받은 선수보다 못 받은 선수의 랭킹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준에 입각해서 2011년 스토브리그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포지션별로 총 정리해 봅니다.
(올겨울 최대어 필더(사진 우)와 푸홀스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거립니다.)
◆ 1루수: 총 11명, A급 필더와 프린스
통산 FA를 정리하면 선발 투수부터 시작하지만 올해는 1루수부터 시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올 겨울 최대어가 1루수이기 때문입니다. A급을 받은 프린스 필더와 알버트 푸홀스는 FA 랭킹에서도 나란히 1,2위에 올랐습니다. 필더가 3살이 어리다는 점에서 점수를 조금 더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푸홀스가 더욱 큰 계약을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집니다.
1루수는 올 겨울 시장을 주도할 포지션인데 이미 푸홀스에게 2억2500만 달러를 마이애미가 제시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시카고 커브스는 둘 중에 하나를 반드시 잡는다는 각오인데 필더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전망입니다.
이 두 선수 외에도 데릭 리와 카를로스 페냐(14)가 B급으로 나왔습니다.
명단: 프린스 필더, 로스 글로드, 브래드 허프, 코너 잭슨, 애덤 케네디. 케이시 코치맨, 데릭 리, 자비에르 나디, 라일 오버베이, 카를로스 페냐, 알버트 푸홀스
◆ 선발 투수: 총 28명, A급 오스왈트와 윌슨
올 겨울 시장에 나온 FA 선발 투수는 총 28명입니다. 그 중에 A급은 로이 오스왈트(22)와 C.J. 윌슨(8) 등 2명이고 B급을 받은 투수가 마크 벌리(6), 브루스 첸(34), 프레디 가르시아(36), 애런 해랑, 에드윈 잭슨(11), 구로다 히로키(13) 등이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 최고 선발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랭킹에서 볼 수 있듯 잭슨이나 구로다, 특히 벌리가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에릭 베다드(23), 바톨로 콜론(33),폴 마홀름(24), 제프 프란시스(35) 하비에르 바스케스(12) 등이 등급을 못 받았지만 랭킹 50위에 든 FA 선발 투수입니다. 그리고 50위의 왕첸밍은 워싱턴과 1년 400만 달러를 받고 FA 선발 중에 유일하게 계약을 이미 마쳤습니다.
명단:에릭 베다드, 마크 벌리, 크리스 카푸아노, 브루스 첸, 바톨로 콜론, 애런 쿡, 제프 프란시스, 프레디 가르시아, 존 갈랜드, 애런 해랑, 리치 하든, 리반 에르난데스, 에드윈 잭슨, 구로다 히로키, 로드리고 로페스, 폴 마홀름, 제이슨 마키, 케빈 밀우드, 로이 오스왈트, 브래드 페니, 조엘 피네이로, 하비에르 바스케스, 팀 웨이크필드, 왕첸밍, 브랜던 웹, 돈트렐 윌리스, C.J. 윌슨, 크리스 영
◆ 구원 투수: 총 43명,
A급 히스 벨(40) 맷 캡스, 프란시스코 코데로(44), 라이언 매드슨(16) 대런 올리버, 조나단 파펠본(18), 옥타비오 도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8), 사이토 타카시
유난히 많은 구원 투수가 나온 겨울입니다. 그리고 좋은 투수도 많습니다. A등급만 9명이나 되고 8등급의 구원 투수도 7명이나 있습니다. 게다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보스턴에서 마무리로 뛰던 조나단 파펠본(18)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4년 5058만 달러에 계약해 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B등급은 브래드 릿지, 아서 로즈, 케리 우드, 션 캠프, 프랭크 프란시스코(46), 존 라우시, 댄 윌러 등이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구원 투수에겐 그다지 달가운 현상은 아닙니다. 상품이 많다보니 상위권의 선수는 잘 팔릴 수도 있지만 중하위권의 구원 투수에게는 길고 지루한 겨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명단: 루이스 아알랴, 미겔 바티스타, 히스 벨, 앤드루 브랙맨, 조나단 브럭스턴, 션 캠프, 맷 캡스, 토드 커피, 프란시스코 코데로, 후안 크루스, 옥타비오 도텔, 잭 듀크, 채드 더빈, 프랭크 프란시스코, 마이크 곤살레스, 존 그래보, 라트로이 호킨스, 브래드 릿지, 스캇 라인브링크, 마이크 맥도걸, 라이언 매드슨, 다마소 마테, 트레버 밀러, 서지오 미트레, 기예모 모타, 조 네이선(42), 대런 올리버, 라몬 오티스, 빈센테 파디야, 조나단 파펠본, 채드 퀄스, 호라시오 라미레스, 존 라우시, 아서 로즈, 페르난도 로드니,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J.C. 로메로, 사이토 타카시, 조지 셰릴, 댄 윌러, 케리 우드, 제레미 라이트, 조엘 주마야
◆ 포수: 총 15명, A급 라몬 에르난데스(32)
포수는 A급에 유일하게 에르난데스가 나왔고 B급에는 로드 바라하스, 라이언 도밋(29), 호세 몰리나, 크리스 스나이더, 제이슨 베리텍 등이 나왔습니다. 총 15명이 나왔으니 포수 풍년인 셈인데 역시 궂은일을 맡아하고 백업도 중시되는 포수는 인기가 좋습니다.
36세의 바라하스가 이미 피츠버그와 1년 400만 달러 계약을 했고 40세 노장 헨리 브랑코는 애리조나와 1년 125만 달러, 35세 맷 트레노는 다저스와 1년 85만 달러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기사를 쓰는 동안 필리스가 브라이언 슈나이더와 80만 달러에 1년 재계약 했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명단: 로드 바라하스, 조시 바드, 헨리 블랑코, 라몬 카스트로, 라이언 도밋, 라몬 에르난데스, 제이슨 켄댈, 제러드 레어드, 호세 몰리나, 이반 로드리게스, 브라이언 슈나이더, 켈리 쇼팩, 크리스 스나이더, 맷 트레너, 제이슨 베리텍
◆ 2루수:12명, A급 켈리 존슨(17)
짭짤한 2루수 시장도 벌써 계약이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B급으로 마크 엘리스와 애런 힐 2명이 나왔는데 이미 엘리스는 2년 875만 달러를 받고 다저스로 옮겼고, 힐은 애리조나와 2년 1100만 달러에 재계약했습니다. 제이미 캐롤도 2년 675만 달러에 미네소타와 계약했습니다. 괜찮은 2루수가 꽤 많은 겨울입니다.
명단: 제이미 캐롤, 크렉 카운셀, 마크 엘리스, 카를로스 기옌,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 애런 힐, 켈리 존슨, 호세 로페스, 애런 마일스, 닉 푼토, 라몬 산티아고, 잭 윌슨
◆ 3루수:7명, A급 0명
3루수는 숫자도 적고 A급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B급으로 나온 아라미스 라미레스는 FA 랭킹이 7위일 정도로 평가는 좋습니다. 올해 26홈런, 93타점인데 33세의 나이와 부상이 감점 요인입니다. 윌슨 베테미도 B급에 나왔습니다. 백업용 노장이 대부분입니다.
명단: 윌슨 베테미, 캐이시 블레이크, 에릭 차베스, 알렉스 코라, 그렉 돕스, 아라미스 라미레스, 오마 비스켈
◆ 유격수: 12명, A급 호세 레이에스(4), 지미 롤린스(5)
알짜배기 선수가 많이 나온 포지션이 유격수입니다. 마이애미가 레이에스에게 6년 90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것은 소문이 아니라 사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미 롤린스는 6개 팀이 관심을 보이는데 밀워키가 적극적이라는 소문입니다.
그 외에 클린트 바메스와 유니에스키 베탄코트 등 B급도 4명 나왔습니다. 윌리 블룸퀴스트는 이미 애리조나와 2년 38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존 맥도날드 역시 2년 300만 달러에 애리조나와 재계약했습니다.
명단: 바메스, 베탄코트, 블룸퀴스트, 올란도 카브레라, 로니 세데뇨(31), 라파엘 퍼칼(B), 알렉스 곤살레스(B), 세자르 이스투리스, 존 맥도날드, 에드가 렌테리아, 호세 레이에스, 지미 롤린스
◆ 좌익수: 13명, A급 조시 윌링햄(20)
총 13명의 좌익수가 FA 등록을 했고 그 중에 후안 리베라는 이미 다저스와 1년 450만 달러 계약을 했습니다. 윌링햄이 유일한 A급 선수이고 B급 중에 코디 로스가 39위, 그리고 등급은 없지만 앤드루 존스가 FA 랭킹 37위에 올랐습니다.
라울 이바네스나 후안 피에르 등 쓸 만한 노장 좌익수가 꽤 많이 나왔습니다.
명단: 팻 버렐(B), 마크 데로사, 조니 곰스, 윌리 해리스, 라울 이바네스(B), 앤드루 존스, 라이언 러드윅(B), 제이슨 마이클스, 랜스 닉스, 후안 피에르(B), 후안 리베라, 코디 로스, 조시 윌링햄
◆ 중견수: 5명
수적으로 볼 때 올겨울엔 중견수 가뭄입니다. 딱 5명이 나왔고 A, B급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이즈모어(25)나 코코 크리습(26)은 랭킹에서 볼 때 꽤 기대를 거는 중견수입니다. 수는 적지만 저렴하게 계약하면 효율성 높은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명단: 릭 엔킬, 앤디 차베스, 코코 크리습, 네이트 매클러스, 그레이디 사이즈모어
◆ 우익수: 11명, A급 카를로스 벨트란(9), 카이클 커다이어(15)
중견수와는 달리 우익수는 풍년입니다. 벨트란과 커다이어 외에도 B급에 데이빗 데헤수스(21), 제이슨 쿠벨(41), 매글리오 오도네스 등이 나왔습니다. J.D. 드루는 등급은 없지만 47위에 올랐습니다. 후쿠도메도 나왔습니다. 35세 노장 마크 콧세이는 이미 샌디에이고와 1년 125만 달러로 정착했습니다.
명단: 벨트란, 커다이너, 헤수수, 드루, 후쿠도메, 스캇 헤어스톤, 리드 존슨, 콧세이, 쿠벨, 오도네스, 코리 패터슨
◆ 지명 타자: 7명, A급 데이빗 오티스
예년에 비해 지명 타자가 많은 나온 스토브리그입니다. 오티스는 양키스 이적설에 이어 레드삭스 잔류설이 나오는 등 역시 인기입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B등급이지만 랭킹 50위권에 들지 못한 반면 조니 데이먼은 27위의 높은 랭킹을 받았습니다. 43위에 오른 짐 토미는 필리스와 1년 125만 달러 계약을 했습니다. 흥미로운 이름이 많은 DH입니다.
명단: 조니 데이먼, 게레로, 마쓰이 히데키, 오티스, 윌리 모 페냐, 호르헤 포사다, 토미
이상이 포지션별로 살펴본 2011 스토브리그 FA입니다.
내야수가 42명, 외야수가 29명, 선발 투수 28명에 구원 투수 43명과 포수 15명, 지명 타자 7명까지 총 164명이 FA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초전으로 파펠본을 비롯해 후안 리베라, 짐 토미 등 이미 계약한 선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필더와 푸홀스, 레이에스, 롤린스 등이 어떤 팀과 어느 정도의 계약을 맺을 지가 관심거리인 가운데 C.J. 윌슨은 라이벌 에인절스를 방문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FA 거물들은 자신을 원하는 팀 투어를 하기도 합니다.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MLB의 스토브 리그는 12월 6일부터 댈러스에서 열리는 윈터 미팅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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