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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로 본 메이저리그 유격수 계약 TOP 3

leekejh 2011. 12. 5. 18:34

 

                 규모로 본 메이저리그 유격수 계약 TOP 3

 

                                                                                                 매일경제 2011. 12. 05

 

 

마이애미 말린스가 결국 호세 레이예스마저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한국시각으로 12월5일, 마이애미는 레이예스와 6년 총액 1억 600만달러(한화 약 119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연평균 1767만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총액 규모로는 역대 27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레이예스의 계약 총액은 유격수로만 따져도 역대 4위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규모로 따졌을 때 유격수 부분에서 레이예스보다 위에 있는 선수들 3명은 누구일까. TOP 3를 조사해봤다.

 

 

 

↑ 잭팟을 터뜨린 호세 레이예스.

레이예스의 6년 1억 600만달러는 총액 규모로만 따지면 역대 27위에 해당한다.

[사진= mlb.com 동영상 캡쳐]

 

 

  ▲ 알렉스 로드리게스 (10년 2억 5200만달러, 2001-2010)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FA 시장에 나오자 많은 팀들이 로드리게스를 잡기 위해 나섰다.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였던 스캇 보라스는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역대 최초의 총액 2억 달러 계약을 만들어내며 로드리게스를 텍사스에 입성시켰다. 연봉 2000만달러 선수가 생긴 것도 처음이었다. 로드리게스는 입단 첫 해 52홈런 135타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날린 홈런은 52-57-47개.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성적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린 것에 비해 텍사스의 팀 성적은 바닥을 벗어날 줄 몰랐다. 이에 텍사스는 리빌딩의 일환으로 로드리게스를 트레이드 하려 했고 실제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선수 노조의 반대로 트레이드는 무산 됐고 2004년 1월, 텍사스가 로드리게스를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로드리게스가 영원히 텍사스에 남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달 후 로드리게스는 양키스 선수가 됐고, 핀스트라이프를 입기 위해 자신의 자존심인 유격수 자리를 포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4 kids'라는 발언으로 텍사스 선수들과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2007년 시즌이 끝난 후 계약기간 7년이 지난 상황에서 본인이 원할 경우 나머지 3년간의 계약을 무효화하고 다시 FA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을 이용해 다시 FA 시장에 나왔던 로드리게스는 양키스와 10년 총액 2억 7500만달러의 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계약은 3루수로 한 것으로, 이제 유격수로 뛰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 데릭 지터 (10년 1억 8900만달러, 2001-2010) 2000년,

 

로드리게스와 같이 FA 시장에 나왔던 지터는 양키스가 제시한 10년 1억 8900만달러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같은 포지션에서 총액 1억 달러 계약이 같은 해에 2명이나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03년 양키스의 캡틴이 된 지터는 경기(2426), 타수(9868), 안타(3088), 도루(339)에서 양키스 역대 1위를 지키고 있어 은퇴 후 양키스의 영구 결번이 될 것이 확실하다.

로드리게스가 양키스로 온 뒤로도 꾸준한 활약을 했던 지터는 2009년 타율 0.334에 18홈런 66타점 30도루라는 대단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MVP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하필이면 조 마우어(미네소타) 역시 최고의 시즌을 보내 아쉽게 물러났다. 지터의 계약은 2010년을 끝으로 종료됐다. 그리고 협상을 통해 3년 5100만달러의 새 계약을 맺었다. 2014년에 걸려 있는 800만달러짜리 선수 옵션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4년 계약이나 다름없다.

트로이 툴로위츠키 (10년 1억 5775만달러, 2011-2020) 2007년

 

록토버 열풍에 한 몫을 담당했던 툴로위츠키는 이제는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에 이름을 올려도 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했다. 지난해 툴로위츠키가 부상으로 약 한 달간을 결장했음에도 타율 0.315에 27홈런 95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자 콜로라도 댄 오다우드 단장은 즉시 10년 1억 5775만달러의 장기계약을 선물하며 툴로위츠키를 팀의 차세대 리더로 인정했다. 그 동안 토드 헬튼으로부터 꾸준히 리더 수업을 받아왔던 툴로위츠키다.

오다우드 단장은 툴로위츠키에 이어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도 7년 8000만달러 계약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다. 실제로 오다우드 단장은 마이크 햄튼(8년 1억 2100만달러), 토드 헬튼(8년 1억 4150만달러)과 맺었던 2번의 1억 달러 계약이 모두 실패로 끝난 바 있었다. 이에 툴로위츠키 역시 장기계약 첫 해에는 부진할 것이라고 다들 전망했다.

올 시즌, 시작하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후반기에만 잘한다는 인식을 벗어버리는 듯 했던 툴로위츠키는 그러나 갑작스레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6월 들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7월과 8월에는 월간 타율 .350 이상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부상으로 시즌 막판에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3할-30홈런-100타점에 성공하면서 장기계약의 첫 시즌을 깔끔하게 끊었다. 이제는 공-수 모든 부분에서 그를 능가할 만한 유격수가 당분간은 없어 보인다. 

 

 

  [MK스포츠= 윤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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