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으로 본 한-미-일 최고 연봉자들
김태균으로 본 한-미-일 최고 연봉자들
매일경제 | 2011. 12. 12
김태균이 한국야구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화 이글스는 12월12일 김태균과 연봉 15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승엽이 얼마 전 총액 11억원에 1년 계약을 했지만 순수 연봉이 8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그보다 약 2배가 많은 금액이다. 더군다나 흔히 따라붙는 옵션이 하나도 없는 '순수연봉'이다.
↑ 한국야구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세운 김태균. [사진= 김영구 기자]
김태균이 한국야구 역사에 있어 연봉으로 한 획을 그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미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김태균의 연봉은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일까. 쉽게 말해서 아직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는 세 국가의 야구문화가 다른 점도 작용하지만 그것 보다는 각국의 경제 규모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2007년 12월 양키스와 10년 2억7500만달러(한화 약 3152억원)규모의 계약을 만들어낸 로드리게스는 올해 3100만달러(한화 약 355억원)를 받았다. 역사상 한 해 연봉이 3000만달러를 넘긴 선수는 로드리게스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
하지만 올해를 끝으로 로드리게스가 3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는 2012년 29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13년 2800만, 2014년 2500만, 2015년 2100만,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000만달러를 받는다. 사실상 올해가 계약의 정점이었던 셈이다. 더군다나 로드리게스가 2007년 타율 0.314에 54홈런 156타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이후 이만한 규모의 계약을 다시 따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일본야구의 최고 연봉자는 단연 다르빗슈였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연봉 5억엔(한화 약 74억원)으로 일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현재 포스팅시스템을 사용하여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다르빗슈는 입찰 금액과 연봉을 포함하여 최소 1억 달러는 있어야 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서 전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두 말할 나위 없는 일본 최고의 에이스. 2007년부터 5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일본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일본야구가 반발력이 낮은 '미즈노 150'으로 공인구를 바꾼 올해에는 18승6패 평균자책점 1.44에 탈삼진 276개를 잡아내 데뷔 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쉽게도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에게 사와무라상을 뺏긴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코소 히로지 구단주는 한 때 연봉 10억엔(한화 약 147억원)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다르빗슈를 잡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출했지만 결국은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승인해주면서 내년 시즌 다르빗슈를 일본 무대에서 볼 가능성은 극히 낮아진 상태다.
[MK스포츠= 윤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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