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아시아 메이저리거

양키스, 다르비슈 이적료로 고작 2천만달러 제시

leekejh 2011. 12. 25. 00:17

양키스, 다르비슈 이적료로 고작 2천만달러 제시

[조이뉴스24] 2011년 12월 23일(금) 오전 07:43
<조이뉴스24>
[김홍식기자] '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일본인 투수 다르비슈 유의 이적료로 터무니 없는 액수를 적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이나 한국 프로야구 선수가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기 전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때 입찰에 나선 구단들은 그 선수의 현재 소속 구단에 줄 이적료를 제시하고 이 중 가장 높은 액수를 적어낸 팀이 선수와의 연봉 협상권을 갖는다.

다르비슈의 경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5천만달러가 넘는 액수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5천170만달러를 적어낸 텍사스가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양키스도 입찰에 참가하기는 했다. 하지만 22일 '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적료로 제시한 액수가 2천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는 현재 에이스 CC 사바시아를 빼고는 확실히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없다. 2선발 투수로 영입한 A.J. 버넷은 11승11패에 평균자책점 5.15로 여전히 믿음을 주지 못했고 이반 노바가 16승4패를 올렸지만 시즌 초반 타선 도움을 많이 받아 거둔 승수였다.

자유계약선수 C.J 윌슨과 협상했지만 LA 에인절스에 빼앗겼고 올해 계약한 선발 투수라고 해봐야 지난해 양키스에서 12승8패를 거둔 프레디 가르시아와 1년 계약을 한 게 전부다.

양키스가 이번 입찰 경쟁에서 사실상 포기한 것과 다름없는 액수를 적어낸 건 지금까지 이어진 일본 투수들과의 악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1997년 온갖 잡음을 일으키면서까지 일본 프로야구 강속구 투수 이라부 히데키를 영입했다. 당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결정된 것을 양키스가 끼어들었고 결국 트레이드 형식을 빌어 이라부를 데려와 4년에 1천280만달러의 연봉 계약까지 했다.

하지만 이라부는 당시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로부터 '똥뚱한 두꺼비'라는 혹평을 받는 등 3년 동안 29승20패에 5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됐다.

또 2007년에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이적료 2천600만달러를 주고 이가와 게이를 데려와 5년에 총연봉 2천만달러의 연봉계약을 했지만 그는 2년 동안 2승4패 평균자책점 6.66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결국 당장 2선발급 투수가 절실하면서도 양키스가 다르비슈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은 건 그들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다르비슈는 여러모로 지금까지 일본에 진출한 다른 선발 투수와는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텍사스나 토론톤의 눈이 정확했는지, 아니면 양키스의 눈이 정확했는지는 내년 시즌 판가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