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타격폼 조정 2가지 핵심은?
추신수, 타격폼 조정 2가지 핵심은?
[OSEN] 2011년 12월 30일(금)
'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012시즌 화려한 부활을 다짐하며
오랫동안 유지해 온 타격폼을 수정할 뜻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29일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 아시아나 OZ202편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LA를 거쳐 애리조나로 출발했다.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추신수는
" 올 시즌 부상을 당해 아쉬웠다." 면서
" 시즌 끝나기 전부터 타격 코치와 타격폼 수정을 놓고 이야기를 해왔다.
수정이라기보다 어느 정도 조절을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추신수가 갑작스럽게 타격폼 수정을 놓고 고민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 공을 향해 너무 붙는 타격의 부상 위험성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활용을 하지 못하면 고철이나 다름없듯이,
실력이 뛰어난 야구 선수도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2011시즌 추신수를 보면 딱 맞는 말이다.
추신수는 지난 2009, 2010시즌 2년 연속 20-20클럽(홈런-도루 20개 이상), 타율 3할 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클리블랜드 간판 타자가 됐다.
파워와 정확성까지 겸비한 5툴 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올해 85경기에만 출전해 2할5푼9리 8홈런 36타점에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부상 때문이다.
추신수는 지난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서
조너선 산체스의 투구에 맞아 왼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6주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추신수는 이번엔 왼 옆구리 통증을 꾸준히 호소해
결국 9월 1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산체스의 몸쪽 공을 치려고 들어가다 부상을 당했지만
추신수의 타격폼이 최대한 공을 몸쪽에 붙여놓고 스윙을 하기 때문에 몸쪽 공에 맞을 위험이 높았다.
추신수 역시
" 몸쪽 공이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공을 맞을 때도 내가 치려고 나갔던 것." 이라며
" 부상은 야구의 일 부분이다." 라고 대답했다.
다행히 부상을 당한 왼 손가락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통증은 모두 사라졌고 이제 60% 수준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않은 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다.
▲ 추신수, 2년 연속 좌투수 상대 홈런은 1개 뿐
추신수가 타격폼을 조정하겠다고 말한 것에는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추신수의 지난 2년 동안 좌투수 상대 성적을 보면
타격폼 조정을 통한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2할5푼9리의 타율에 8홈런에그쳤다.
그러나 8개의 홈런 가운데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은 1개에 불과했다.
보통 좌타자가 좌투수에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신수는 좌우투수를 상대로 한 홈런 숫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다행히 타율에서는 좌투수 상대로 2할6푼9리를 기록하며 우투수 상대 2할5푼4리보다 높았다.
2010시즌은 어땠을까.
2010년 타율 3할에 22홈런을 추신수는
우투수를 상대로 21홈런을 쏘아 올린 것에 반대로 좌투수에게는 1홈런에 그쳤다.
타율 역시 우투수에게는 3할1푼9리로 고타율을 자랑했지만
좌투수에게는 2할6푼4리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앞선 2년 동안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시즌 연속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이 1개씩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을 놓고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실제로 추신수는 2011시즌 스프링 캠프 때
당시 타격코치였던 존 누넬리와 좌투수 상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약간의 수정을 시도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OSEN과 만난 추신수와 누넬리 코치 모두
좌투수를 상대로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시즌 초 불미스런 일과 부상이 겹치면서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브루스 필즈 새 타격 코치와 타격폼 조정에 어느 정도 의견을 교환한 만큼
스프링캠프 동안 기술적인 면에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격 매커닉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는 것이다.
[OSEN=박광민 기자]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