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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타, 엘란, G2X "이 차를 기억하나요?"

leekejh 2012. 1. 28. 12:40

 

             칼리스타, 엘란, G2X "이 차를 기억하나요?"
 
[Car&Life]국산차의 무모했던 로드스터 도전...이젠 클랙식카의 추억으로 남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2. 01. 28

 

 

  국산차의 무모했던 로드스터 도전...이젠 클랙식카의 추억으로 남아

" 국산 자동차 브랜드가 로드스터(지붕을 접을 수 있는 2인승 스포츠카)를 판매한 적이 있었을까? "

정답은 " 있다." 다.

로드스터는 뛰어난 기술력이 필요하므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지만

투자 대비 시장성이 작아 국산 브랜드가 로드스터 개발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현대·기아자동차가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 중이라는 루머만 나돌고 있는 정도다.

그렇지만 과거 기아차와 GM대우(현 한국GM), 쌍용자동차 등은

해외 브랜드의 로드스터를 들여 와 국내 시장에 출시한 사례가 있다.

물론 판매 결과는 참패 수준을 면치 못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무모한 도전'은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으며

현재 일부 모델은 '클래식카' 반열에 올랐다.

 

◇ 최초의 국산 로드스터 '칼리스타'

 


국산 브랜드가 최초로 생산한 로드스터는 쌍용차의 '칼리스타'다.

칼리스타는 원래 영국 자동차 브랜드 '팬더'가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생산한 차다.

한국의 진도그룹이 1981년 팬더를 인수했다가

1987년 쌍용차가 팬더를 넘겨 받아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포드에서 핵심 부품을 가져 와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생산했다.

칼리스타는 1930년대를 풍미한 재규어의 명차 'SS100' 스타일에 기반을 둔 클래식한 디자인이 매력이었다.

극단적으로 긴 오버행(앞바퀴 중앙에서 앞 범퍼까지 길이)과 동그랗게 솟아오른 전면 헤드라이트는

서양 흑백영화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자동차의 모습이었다.

성능은 웬만한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었다.

2000cc, 2900cc 두 모델이 출시됐으며

2.9 모델은 최고출력 145마력에 최고속도 시속 208km/h를 찍었다.

당시 자동차 마니아들의 입에 수없이 오르내리던 차였지만 판매는 저조했다.

1991년~1994년까지 칼리스타는 국내시장에 단 78대가 팔렸을 뿐이다.

로드스터의 낮은 시장성도 문제였지만 가격도 부담이었다.

2.0모델과 2.9모델의 가격은 각각 3170만, 3670만원.

당시 웬만한 대형차 가격이었다.


 

◇ 기아 엘란, '비운의 경량 로드스터'

 


칼리스타에 이은 국산 브랜드의 '무모한 도전'은 기아차의 '엘란'이었다.

엘란은 원래 영국 브랜드 로터스의 차로

기아차가 생산과 판매권을 로터스로부터 넘겨 받아 1996년~1999년 생산했다.

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T8D'엔진을 탑재했으며 부품의 85%를 국산화했다.

엘란은 '경량 로드스터'의 개념을 국내시장에 확실히 각인시킨 모델이었다.

엘란의 공차중량은 1070kg으로 경차 모닝보다 가벼운 무게였다.

경량화를 위해 차체에는 플라스틱 소재인 VMRP를 적용했고

이 때문에 일반 금속으로 만든 차체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었다.

가볍다 보니 빨랐다.

엘란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7.4초로

당시 국산차 중 동력성능이 가장 뛰어났다.

하지만 엘란은 역시 판매는 저조했다.

엘란은 4년간 1053대가 생산됐는데

생산가격은 3000만~4000만원이었으나 판매가격은 2700만원에 불과해

팔릴 때마다 기아차에 손실을 안겨 줬다.

현재 국내에는 500대 가량이 존재하고 있으며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마니아층이 상당히 두텁다.

기아차는 이를 고려해 시흥사업소에 엘란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 '1년만에 단종', GM대우 G2X

 


G2X는 GM대우가 새턴 스카이 2.0 터보를

엠블럼만 바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국내시장에 출시한 로드스터다.

2인승치고는 덩치가 꽤 큰 편으로 전형적인 '미국식' 로드스터였다.

이 차는 미국 델라웨어주 월밍톤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서 생산됐다.

264마력을 내는 2000cc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성능면에서는 앞서 나온 칼리스타와 엘란을 크게 넘어서는 셈이었다.

하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였다.

G2X의 가격은 4390만원으로 럭셔리카도, 보급형도 아닌 어정쩡한 가격대였다.

결국 2008년 출시 1년 만에 단종됐다.

이 기간 100대가 조금 넘게 팔렸을 뿐이다.

[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 안정준기자 7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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