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멕시코리그 5.]멕시코에서 야구의 인기는?
[민기자의 멕시코리그 5.]
멕시코에서 야구의 인기는?
[야후!스포츠] 2012년 02월 06일(월)
야구가 큰 인기몰이를 하는 나라 중에 국내에 가장 덜 알려진 나라는 바로 멕시코 아닐까 싶습니다. 커림 가르시아가 롯데와 한화에서 활약하면서 조금 알려지기는 했지만 멕시코는 흔히 축구의 나라라는 인상이 짙습니다.
그 러나 멕시코의 야구 열기도 대한민국에 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minkiza.com은 문정석 통신원의 글로 멕시코 리그에 대한 소식을 연재합니다. 문 통신원은 한국외대 스페인어통번역과 재학생으로 현재 멕시코 과달라하라 Universidad Autonoma de Guadalajara 파견 학생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멕시코 리그를 소개합니다.
(멕시코에서 야구는 축구에 이어 2번째 인기 스포츠입니다.)
지난 기사를 통해서는 멕시코 정규리그, 윈터리그 그리고 캐리비안 시리즈에 대한 설명을 드렸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좀 더 멕시코 야구 내부로 들어가 멕시코 야구 열기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멕시코 제 1의 스포츠가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여 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대로 멕시코 제 1의 스포츠는 바로 축구입니다. 실제로 스포츠에 관한 대화를 할 때 "너 축구 좋아해?" 라는 질문 보다는 "너 어느 (축구)팀 응원하니?" 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통용될 정도로 전국 남녀노소 누구나 축구를 사랑하는 멕시코입니다.
멕시코에서 프로 축구는 평균 관중 25,837명을 동원하는 범국민 스포츠로 미 메이저리그 (평균 관중 : 30,352명) 와 일본 프로야구 (평균 관중 : 22,634명) 에 비교하여도 전혀 뒤지지 않는 세계적인 규모입니다. (참고로 위의 통계는 모두 2011년 기준 자료이며, 일본은 보통 2,5000명의 관중동원을 하는데 작년 2011년은 지진 해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아 하락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멕시코 제 2의 스포츠는 무엇일까요? 바로 야구입니다.
특히 멕시코 북부로 올라갈수록 그리고 남부로 내려갈수록 축구와 야구의 인기가 역전되는 현상이 보이는데, 이는 프로팀의 분포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멕시코 야구는 총 16개의 팀 중 5개가 북부에, 3개는 중부에 그리고 8개가 남부에 위치합니다. (북부리그에 위치한 México, Puebla, Aguascalientes 는 지역상으로 멕시코 중부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반면 축구는 18개의 팀 중 4팀이 북부에 (Monterrey, Santos, Tigres, Tijuana) 2팀이 남부에 (Atlante, Jaguares), 그리고 중부에 12팀이 위치해 지역적인 불균형을 보입니다.
Rieleros de Aguascalientes 와 Delfines de Ciudad del Carmen 두 구단은 2012년 새롭게 멕시코 리그에 진입하는 팀들이고, 구장 규모와 관중과 관련된 자료가 존재하지 않기에 표 안에 점으로 표시 하였습니다.
조금 더 보충 설명을 드리고자, 제가 멕시코 남부 여행 중 만나게 된 멕시코인 2명 북부 Monterrey에 사는 Jose Martínez씨와 남부 Mérida에 사는 Luis Alvarado씨와의 짧은 인터뷰 내용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표현하기 쉽게 저를 M, 북부 사람을 J, 남부 사람을 L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 M : 실례지만, 어디에 사시고 어떤 일을 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 J : 저는 북부 Monterrey에 가족이 있고, 현재 미국 Dallas 섬유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L : 저는 현재 남부 Mérida에 거주하고 있고, 택시기사 입니다.
- M : 아 그렇군요. 실제로 북부와 남부에서 야구의 열기는 어떠한가요?
- J : 멕시코 최고의 스포츠는 축구라는 것에 이견이 없지만, 저희 북부에서는 미국의 영향을 받아 다른 다양한 스포츠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야구, 프로레슬링, 복싱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야구죠.
- L : 남부도 마찬가집니다. 북부에 비해 대도시가 적고 인구가 적기에 열기가 적어 보이는데, 야구 열기는 북부 못지않습니다. 오히려 축구팀은 북부보다 남부가 더 적어요.
- M : 그런데 제가 평균 관중을 조사해보니, 약 5,000명 정도던데, 열기라고 하기에는 좀 적은 숫자 아닌가요? 저는 우리나라처럼 10,000명 이상 되는 줄 알고 있었거든요.
- J : 와! 한국은 10,000명이 넘나요? 대단하군요!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저는 한국이 축구의 나라인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군요? 사실 그렇습니다. 축구와 시즌이 겹치기 때문에 관중이 적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북부와 남부는 중부에 비해 인구도 적고 평균이라서 적어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Monterrey 경기장은 평균 7~8,000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 L : 그렇죠, 평균은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이죠, 인터리그, 라이벌전이 있을 때는 관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특히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Mérida 경기장 또한 매진되는 사태도 일어납니다. 야구가 멕시코의 인기 종목인 것은 분명합니다. 한국에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WBC에서 한국의 경기력을 보고 크게 감탄했었거든요.
- M : 아 그렇군요. 멕시코에 와서 새삼 우리나라와 흡사한 야구열기를 느낍니다.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이 렇듯 멕시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멕시코 리그 각 구단 별 구장 및 수요인원 그리고 총 / 평균 관중은 어떻게 되는지 아래의 표를 이용하여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를 통해 종합하자면, 2011년 멕시코 리그는 총 관중 3,279,122명, 평균 관중 4,658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총 관중 6,809,965명, 평균 관중 12,800명을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압도적인 제 1의 스포츠인 축구가 존재함을 감안할 때,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관중 수에 있어서 남부리그 보다 북부리그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멕시코 북부리그에 수도인 Ciudad de México와 위성도시 Puebla 그리고 제 3의 도시 Monterrey의 팀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멕시코 남부지역은 멕시코 내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스포츠와 같은 여가를 즐기기에는 많은 시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의 야구 열기는 방송에서도 또한 찾아볼 수 있는데, 각 주와 주도에 고유의 TV채널과 라디오 채널을 가지고 있는 멕시코는 전국 스포츠 채널인 ESPN2를 포함하여 각 지역 구단의 경기를 TV와 라디오를 통하여 생중계 하며, 이 중 6개 채널은 지역 구단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 합니다.
지금까지 멕시코의 야구열기에 대하여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멕시코 리그의 주요 구단 그리고 선수에 대하여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