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조작 파문, 김성현 구속 - 박현준 불구속
대구지검 "LG 박현준 일부 혐의 인정"
연합뉴스 | 이강일 | 2012. 03. 03
지난해 최소 2차례..사례금 수백만원씩
프로야구 경기조작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2일 소환해 조사한 LG 트윈스 투수 박현준 선수가 자신의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고 3일 밝혔다.
박 선수는 지난해 최소 2차례에 걸쳐 경기조작에 가담하고 1차례당 수백만원씩의 사례금을 받아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선수가 자신의 혐의 상당 부분을 인정함에 따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계속한 뒤 기소할 예정이다.
앞서 박 선수는 지난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8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leeki@yna.co.kr
LG 김성현, 경기조작 혐의로 구속…이틀만에 초고속
마이데일리 | 2012. 03. 02
경기조작 혐의를 받았던 김성현이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은 1일 저녁 LG 투수 김성현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동안 김성현은 지난달 25일 구속된 대학야구선수 출신이자 같은 고등학교 선배인 김 모씨를 통해 브로커 강 모씨를 소개받아 경기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다. 김성현은 넥센 시절이던 지난시즌 초반 두 차례 정도 경기조작에 가담한 뒤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월 29일 검찰을 통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이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2월 28일 체포부터 2월 29일 구속영장 청구, 1일 구속까지 속전속결이다.
한편, 김성현과 함께 경기조작 의혹을 받아오던 같은팀 투수 박현준은 2일 대구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설마가 현실로' LG,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다
마이데일리 | 2012. 03. 03
LG로서는 해도해도 너무한 상황이다.
설마가 현실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처음 소속팀 투수들의 경기 조작설이 나왔을 때만 해도 "선수들을 믿는다"고 했지만 현재 이들 중 한 명은 구속, 한 명은 불구속 상태다.
▲ 미래 LG 마운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 받았던 박현준과 김성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LG에게 박현준과 김성현은 팀의 한 줄기 희망이었다. 소속팀의 약점인 마운드를 탄탄히 세울 수 있는 영건들이었다.
특히 박현준의 경우 팀의 보배나 다름 없었다. 연이은 트레이드 실패로 시름에 잠겨있던 LG의 대표적인 성공작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 넥센에서 유니폼을 갈아 입은 김성현 역시 향후 LG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 받았다. 실제로 김성현은 LG 이적 이후 등판한 9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섰다.
9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내우외환에 빠져 있던 LG였지만 이들을 보면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 체질개선 속 반격 노리던 LG,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다
LG는 올시즌을 앞두고 체질개선에 나섰다. 김기태 감독의 카리스마 속에 FA 영입을 자제하는 등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심찬 계획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악의 악재 그 중심에 LG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파문을 일으킨 대상은 LG의 미래였던 박현준과 김성현이었다. 그야말로 믿던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다.
그래도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금의 희망이 있었다. 박현준과 김성현이 워낙 강력하게 결백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에 들어가자 말은 달라졌다.
김성현은 소환이 아닌 체포가 된 후 곧바로 구속됐다. 박현준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귀국할 당시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난 절대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결국 브로커 김 씨, 김성현과의 대질심문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LG가 꿈꿨던 장밋빛 미래는 젊은 선수들의 하찮은 욕심으로 인해 끝모를 어둠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지난 시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현준(왼쪽)과 김성현]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베이스볼라운지]
'경기조작' 사태가 빚어낼지 모를 단상들
다음스포츠 | 2012. 03. 03
오는 4월 7일 개막을 불과 한달 남겨 놓은 2012시즌 프로야구가 거세게 요동을 치고 있다.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의 깜짝 복귀 소식들. 누구나 할 것 없이 최고 관중을 불러모을 흥행 대박의 시즌이 될 것이라는 행복한 꿈에 젖어 있었다. 상상만으로도 야구팬들의 가슴은 설렘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런 즐겁고 벅찬 상상은 떠올리기도 조차 흉측스런 사태에 직면하면서 반감이 되고 말았다. LG 김성현이 전 소속팀 넥센에서 벌인 '경기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며 검찰에 구속된 것이었다. '설마'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곳 저곳에서 충격의 깊이가 느껴지는 듯한 탄식들이 쉬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탄식은 선수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긴 마찬가지. 특히 '첫 회 볼넷' 혹은 '1회 볼넷', '초구 볼' 등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선발 투수들의 마음은 더 허하다.
한 구단 선발 투수는 "순간의 유혹과 창창한 젊음을 맞바꾼 것 아닌가"라고 한탄을 했다. 그러면서 "처벌도 처벌이지만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 이 투수는 "이제 첫 타자와의 승부가 더 부담될 수 밖에 없어졌다. 선발 투수들은 가뜩이나 첫 타자, 초구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서 "만약 초구에 볼을 던진다던가, 1회 볼넷이라도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홈팬, 원정팬 할 것 없이 야유가 나올 것 아니냐"고 허탈해 했다.
또 이 선수는 "볼넷을 내주거나 의심이 드는 상황이 나온 후 덕아웃으로 들어갈 때 관중석에서 'XXX야! 넌 얼마나 받아 쳐먹었냐!'라는 말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면서 "만약 그런 말을 들으면 아마 난 견디기 힘들 것이다. 다음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걱정된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화가 나고 창피하다"고 우울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마운드에 한 번이라도 서봤던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수없이 노력해왔지만 볼넷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만약 사석에서 그런 욕설을 들으면 '욱'하지 않을 선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도 마찬가지. 한 구단 관계자는 "이제 한국야구위원회(KBO) 뿐 아니라 구단에서도 뭔가 조치가 나올 것"이라며 "선수 한 명이 한 구단의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내부 규율을 더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밖에서야 어쩔 수 없지만 경기장에서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경기조작 파문이 단순히 그 행위를 저지른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선량한 다른 이들이 직접적인 의심과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에 생긴 패인 생채기는 과연 얼마나 더 깊어질까. 그리고 그런 상처가 완전히 봉합되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는 것일까. 이번 '경기조작' 사태로 불어닥칠 후폭풍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OSEN 강필주 기자 letmeout@osen.co.kr
경기 조작 파문 김성현 구속-박현준 불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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