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시간대 팀들의 이유있는 선전
[문상열의 백스톱]
동부시간대 팀들의 이유있는 선전
클리블랜드,디트로이트 등 동부시간대 팀들 약속이나 한 듯 선전 펼쳐 화제
마니아리포트 | 문상열 | 2012. 06. 05
미국은 큰 나라다.
동부존, 중부존(일리노이, 텍사스주 등),
마운틴존(콜로라도, 애리조나등 으로 서머타임이 없을 때 시차가 있다), 서부존 등 4개의 시간대가 있다.
동부와 서부는 3시간 차이다.
하와이까지 포함하면 동부와 5시간 시차를 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동부시간대를 사용하는 팀은 절반에 가까운 14개 팀에 이른다.
미국이 동부 중심의 사회라는 게 야구 프랜차이즈에서도 드러난다.
양 리그 동부지구 10개 팀과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동부시간대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는 신시내티 레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동부시간대다.
같은 중부지구 소속이면서 시간대가 다르다.
1962년 신생 팀들이 확장되기 전 메이저리그 가장 서쪽의 팀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세인트루이스에는 커다란 아치 게이트웨이가 있다.
서부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시즌 초반 흥미로운 것은 동부시간대 팀들이 모두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14개 팀 가운데
시즌 전 월드시리즈 후보로 꼽혔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만 빼고 전부 승률 5할대 이상을 마크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4일 현재 25승 29패로 승률 0.463으로 저조하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양 리그 동부지구 10개 팀은 모두 승률 5할 이상이다.
대략 54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양 리그의 전 지구 팀이 승률 5할 이상을 작성하기는 처음이다. (표참고).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경우 선두는 탬파베이 레이스다.
현재 순위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거꾸로 세워 놓은 듯하다.
그러나 최하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선두의 게임 차는 3.0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도 마찬가지다.
내셔널리그 동부 선두는 예상외로 마운드를 높인 워싱턴 내셔널스다.
워싱턴은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1994년 1위가 마지막이었다.
당시는 선수단 파업으로 114경기를 치를 때였다.
정상적으로 1위를 한 적은 한번도 없다.
만년 꼴찌였다.
5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필라델피아가 꼴찌에 머물러 있으나 게임 차는 4.0이다.
사실 현재의 성적이 종착역에 다다를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다.
현재로서는 어느 팀이 지구 우승을 차지한다고 섣불리 예상하기도 힘들다.
양 리그 꼴찌인 보스턴과 필라델피아는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현재보다 전력이 훨씬 강해질 게 분명하다.
그러나 야구라는 게 주판알 튕기듯이 맞아 떨어지는 종목이 아니다.
팀마다 아킬레스건이 다 있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 승률 5할대를 고수하면서 정상적인 전력으로 돌아섰을 때 연승무드를 잡느냐가 관건이다.
야구는 연승, 연패가 수없이 반복된다.
양 중부지구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선전도 신선하다.
추신수가 속해 있는 클리블랜드는
선발 데릭 로(7승3패, 3.06)의 기대 이상의 호투와 불펜의 힘으로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루키 감독 로빈 벤추라가 이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최근 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피츠버그의 마지막 지구 우승은 1992년이다.
배리 본즈가 건재할 때 96승 66패로 지구 우승과 함께 승률 5할 이상을 작성했다.
최근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커녕 메이저리그 최다 19년 연속 승률 5할 이하 기록을 연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승률 5할 유지가 가장 불안한 팀으로 클리블랜드와 피츠버그를 꼽는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도 160경기를 치를 때까지 80승 80패로 5할 승부를 유지하다가
결국 80승82패로 지구 2위로 마감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가장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저스틴 벌랜더(5승4패, 2.67)가 건재하고
오프시즌 좌타자 프린스 필더를 2억 1400만 달러에 영입하고도 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
벌랜더 외에 선발진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완벽한 좌우 듀오로 평가받는 미겔 카브레라, 프린스 필더의 홈런포가 아직은 정상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엇박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결국 디트로이트의 차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올해 동부시간대 팀에서 월드시리즈 축배를 들게될 지 자못 흥미롭다.
< 로스앤젤레스에서 > [마니아리포트 문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