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양키스로 전격 트레이드
이치로, 양키스로 전격 트레이드···친정팀 상대로 안타 신고
스포츠경향 | 윤은용 기자 | 2012. 07. 25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에 입단한 이후,
스즈키 이치로(39·일본)는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의 드넓은 외야 한 자리를 늘 차지하고 있었다.
놀랍도록 정교한 타격과 볼수록 감탄사가 나오는 멋진 수비는
시애틀을 넘어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의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됐다.
시애틀은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치로를 뉴욕 양키스로 보내고 유망주 투수 D.J 미첼과 대니 파커를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마침 이날 시애틀 홈 구장에서 양키스와의 경기가 열려
이치로는 유니폼만 바꿔 입고 곧바로 친정팀과의 경기에 나섰다.
8번 우익수로 나선 이치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양키스는 시애틀에 4-1로 승리했다.
경기장을 찾은 시애틀 팬들은
이치로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첫 타석에 들어서자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쳤다.
이치로도 모자를 들어 화답했다.
이치로는 경기 후
" 확실히 시애틀과 양키스의 분위기는 다른 것 같다." 고 한 뒤
" 첫 타석에 들어서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지만,
팬들께서 기립박수로 응원해주셔서 자신있게 임할 수 있었다.
정말 내겐 특별한 하루였다." 고 말했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과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였다.
그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
1975년 보스턴의 프레드 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신인왕-MVP 동시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치로는 그 해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를 넘기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고,
10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치로는
" 11년 반을 시애틀에서 뛰었다.
내겐 정말 특별한 곳이고, (시애틀에서 함께한 시간을)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라며
" 어쩌다 보니 가장 많이 지고 있는 팀에서 가장 많이 이기고 있는 팀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게 내가 좋아할 수 없는 이유." 라고 밝혔다.
이치로는 시애틀에서 등번호 51번을 달았지만, 양키스에서는 31번을 달게 됐다.
양키스의 51번은 1990년대 양키스의 중견수로 활약한 버니 윌리엄스의 등번호로, 앞으로
영구결번이 될 가능성이 높은 번호다.
지난 6년간 양키스는 이 번호를 아무에게도 내주지 않았다.
이치로는
" 51번은 내가 많은 의미가 있는 번호지만,
양키스에서 51번이 상징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쉽게 요청을 할 수가 없었다." 고 말했다.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
이치로, 11년 만에 양키스 전격 이적…왜?
스포츠동아 | 2012. 07. 25
"팀 리빌딩에 도움" 판단…트레이드 자청
친정 시애틀 상대 데뷔전서 4타수 1안타
'일본인 안타제조기' 스즈키 이치로(39·사진)가 뉴욕 양키스로 전격 이적했다.
양키스는 24일(한국시간)
" 시애틀에서 이치로를 데려오고, 마이너리그 유망주 투수 2명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고 발표했다.
이치로는 이날 양키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자마자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첫 타석에 앞서 관중석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며 시애틀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2001년 입단 이후 줄곧 시애틀에서만 활약한 이치로의 트레이드는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었다.
더욱이 이치로가 트레이드를 자청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시애틀 구단 관계자는 시애틀 타임스를 통해
" 몇 주 전 이치로가 에이전트를 통해 팀에 트레이드 가능성을 문의했다.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신이 떠나는 게 시애틀과 유망주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고 설명했다.
이치로는
" 시애틀 유니폼을 더 이상 입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때 슬픔에 사로잡혔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며
" 시애틀이 가장 좋았을 때와 가장 좋지 않을 때 모두를 보았다.
감정을 억누르기 쉽지 않았다." 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양키스는 이날 현재 58승38패, 승률 0.604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치로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이치로가 뉴욕 양키스 이적을 하게 된 속사정
스포츠조선 | 민창기 | 2012. 07. 25
2009년 3월 1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WBC 일본대표팀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연습경기.
일본대표팀 1번 이치로가 7회말 2사에서 타격 준비를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1973년 생 스즈키 이치로.
일본 프로야구 9년에 메이저리그 12년 차.
그에게 뉴욕 양키스행은 야구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나 다름없다.
24일(한국시각) 이치로가 12년 간 머물렀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배경과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시애틀로 이적한 이치로에게
매리너스는 곧 메이저리그를 의미했다.
이치로가 시애틀이었고, 시애틀이 이치로였다.
평생 시애틀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이치로가
만년 하위권팀 시애틀을 뒤로 하고 영원한 우승후보 뉴욕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5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2012년 이적에 앞서 이치로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5일 이치로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이치로가 몇 주 전에 구단에 트레이드를 직접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올스타 휴식기 때 깊이 고민을 한 이치로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된 13일 구단에 자신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알렸다고 한다.
이적을 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이치로는 현실에 안주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
이치로는
" 시간이 길어질수록 미혹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100% 올바른 결단을 내린 것인지 아직 모르겠다." 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에 속한 시애틀은 1977년에 리그에 참가했으며,
일본 게임업체인 닌텐도 미국 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이치로가 있는 동안 2001년 지구 우승을 했을 뿐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이치로는 두번째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던 2007년 말,
이적을 한다면 본인 뿐만 아니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팀은 뉴욕 양키스뿐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치로는 이적 생각을 접고 시애틀과 5년 간 재계약을 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최약체팀인 매리너스를 재건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만큼 시애틀에 대한 애착이 컸다고 봐야할 것 같다.
그러나 시애틀은 이후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고,
2001년부터 10년 연속 이어졌던 타율 3할-200안타 기록도 지난해 중단됐다.
이치로가 목표로 했던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불발이 된 것이다.
이치로로선 더이상 시애틀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트레이드를 자청한 가운데 뉴욕 양키스가 가장 먼저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이치로로선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사실 올시즌 팀내 입지도 줄었다.
개막전부터 두달 간 3번 타자로 나섰던 이치로는
지난 6월 초 본인이 가장 편하게 생각한다는 톱타자로 복귀했다.
중심타자 역할을 기대했는데, 부담 때문인지 성적이 안 나자 1번으로 돌린 것이다.
그런데 이번 달 초 이치로는 갑자기 2번으로 떨어졌다.
2번은 중심타순인 3번이나, 팀 공격의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하는 톱타자보다
비중이 떨어지는 타순이라고 볼 수 있다.
릭 웨지 시애틀 감독은 당초
" 올해는 이치로를 3번으로 쓰겠다." 고 밝혔지만,
부진이 계속되면서 타순이 두번이나 바뀐 것이다.
웨지 감독은 이치로의 역할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치로로선 굴욕적인 상황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하게 된 이치로다.
조 지라디 감독은 그동안 주로 우익수로 출전해온 이치로를 향후 좌익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치로가 뉴욕 양키스에서 히팅머신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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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단장, “이치로는 모든 조건을 받아들여야 했다”
OSEN | 2012. 07. 25
" 결국 이치로는 뉴욕 양키스를 원했다."
뉴욕 양키스로 전격 트레이드된 스즈키 이치로(39)는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전 양키스가 원했던 조건들을 검토해야 했고
결국 전부 다 받아들인다는 약속을 한 후에야 트레이드가 마무리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은 25일(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바로 직전
" 이치로가 우리 팀이 원하는 요구사항과 조건들을 전달했고 그는 받아들였다." 고 전했다.
그는 또 이어
" 우리는 그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했다. 물론 그는 전부 다 받아들였다." 며
이번 트레이드의 배경을 설명했다.
만약 그가 양키스의 요구사항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치로가 뉴욕 양키스행을 원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캐시먼 단장이 말하는 '희생'을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하위 타순?
일단 이치로는 하위 타순에 기용될 예정이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그를 7번 타자나 8번 타자로 라인업에 투입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에서 1번 타자와 3번 타자로 활약했던 이치로에게는 큰 변화이다.
▲ 포지션 변경?
현재 부상 중인 닉 스위셔가 라인업에 복귀하면 이치로는 좌익수로 기용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우익수로만 활약했던 그에게는 또 하나의 큰 변화이다.
▲ 플래툰?
양키스는 그에게 풀타임 출전기회를 약속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 지라디 감독의 결정에 따라 좌완투수를 상대로 벤치를 지켜야 할 수도 있다고 ESPN은 보도했다.
한 마디로 파트타임 플레이어로 활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슈퍼스타나 마찬가지다.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2번이나 수상했으며 리그 MVP 출신이다.
40세를 바라보는 그가 더 이상 전성기가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양키스에서 축소된 위상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daniel@dk98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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