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MLB (메이저리그)

최초의 우승과 에이스 포기의 갈림길에서

leekejh 2012. 8. 23. 11:45

 

       [민기자 MLB 리포트]

 

                 최초의 우승과 에이스 포기의 갈림길에서

 

MLB의 기록 등을 찾다보면 늘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팀이 워싱턴 내셔널스입니다. 스펠링이 W로 시작되다보니 늘 맨 끝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숙명처럼 팀의 성적 역시 거의 항상 순위 맨 아래에 위치했습니다.
지난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을 떠나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로 이사한 첫 해 내셔널스는 81승81패로 승률 5할을 맞췄지만 NL 동부조 5개 팀 중에 5위였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새 연고지에서 7년간 내셔널스는 첫해를 제외하곤 승률 5할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102패와 103패를 기록했고 꼴지 5번에 4위와 3위를 각각 한 번씩 기록했습니다.

 

     < 워싱턴 에이스 스트라스버그는 팀이 우승해도 현재로서는 포스트 시즌에 뛸 가능성이 없습니다. >

 


모처럼 찾아온 워싱턴의 우승 기회

그런데 2012시즌 워싱턴 내셔널스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17일 현재 내셔널스는 73승45패로 MLB 30개 팀 중에 최고의 성적을 올렸음은 물론이고 가장 먼저 70승 고지에 올라 질주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투수진을 앞세워 MLB 최저 실점에 득실차가 +105로 역시 전체에서 1위입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맹렬하게 추격전을 벌이지만 4.5게임차의 리드를 벌이고 있고,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은 98.7%로 거의 확정적입니다.

이런 와중에 요즘 내셔널스는 또 다른 뜨거운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습니다.
젊은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4)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는 스트라스버그의 시즌을 조기에 마감시키겠다는 구단의 계획을 두고 찬반양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스트라스버그는 현재까지 24번 선발 등판해 14승5패에 평균자책점 2.91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피안타율 2할2푼5리에 WHIP 1.13의 기록도 눈부십니다. 173K는 뉴욕 메츠의 너클볼 투수 R.A. 디키에 2개 뒤진 NL 2위입니다. 최근 마이애미,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등을 연파하며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139.1이닝을 던졌습니다.

에이스의 시즌을 일찍 끝내겠다는 결정

그런데 요즘 화제의 중심은 팀의 기대 이상 선전보다도 에이스 스트라스버그의 조기 시즌 종료에 맞춰져 있습니다. 내셔널스 구단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첫 풀타임 선발로 뛰는 스트라스버그의 건강과 미래를 위해 2012시즌의 투구 이닝을 제한한다는 계획을 시즌 전부터 세워 놓았습니다.
당초 계획은 160이닝 정도만 던지고 시즌을 마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3,4경기 정도면 스티븐의 시즌은 끝납니다. 아마도 정규 시즌 3경기 정도를 포기하는 셈이 됩니다.
젊은 에이스의 건강과 구단의 미래를 위해서 이닝을 제한하겠다는 계획은 대단히 건전할 발상이지만 최초의 우승을 노리는 시즌이 되면서 구설수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동부조 챔피언에 오르게 되면 팀이 워싱턴 내셔널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최초로 가을 잔치에 나간다는 것입니다. 전신인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1981년 이래 31년만의 최초이자 사상 두 번째 포스트 시즌 진출이 됩니다. 그런데 에이스는 그 잔치에서 제외된다니.
어떤 시즌을 막론하고 프로 팀의 목표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고 MLB 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입니다. 내셔널스는 사상 처음으로 그 목표에 가장 근접해 있습니다. 아직 시즌이 남기는 했지만 만약 승률 1위를 고수해 시즌을 마치면 홈필드 어드밴티지도 갖게 됩니다. 월드시리즈 역시 올해 NL의 홈에서 1,2차전이 열리게 됩니다.

이 결정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이들도 많지만 천재일우의 기회인데 에이스를 제외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특히 에이스를 제외하고 포스트 시즌 전쟁터에 나선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승리 확률이 훨씬 떨어지게 되니 팬들의 불만도 나름 이해할만 합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스트라스버그가 당초 160이닝은 아니고 180이닝까지도 던질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일단 이닝을 채우고 시즌을 중단하게 되면 포스트 시즌에는 절대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구단은 못을 박고 있습니다. 조금 일찍 쉬었다가 포스트 시즌에 다시 모습을 보이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실 부상 위험 부담이 훨씬 커지기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mlb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워싱턴 내셔널스는 에이스 스트라스버그 없는 시즌 막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엇갈리는 내, 외부의 반응

외부의 반응이 이렇게 엇갈리는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는 구단 내부,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선수단의 반응도 전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마이크 리조 단장과 구단의 결정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구단의 결정의 배경을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꼭 찬성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많은 선수들이 평생 단 한 번도 가을 잔치가 월드시리즈에 나가보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1루수 애덤 라로시의 말이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라로시는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팀의 입장을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보장된 것도 아니다. 우리가 내년이나 후년에도 가을 잔치에 나간다는 보장이 있다면 결정은 쉬울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못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최고 투수를 제외한다는 것은 아쉬운 일은 분명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건강이 걸린 문제다. 이미 구단에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비난하거나 소리치는 대신에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해 매 경기를 치를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 대처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리조 단장은 전에도 계획을 변경한 적은 있습니다.
시즌 초 부상자가 속출하자 리조 단장은 신예 브라이스 하퍼를 예상보다 훨씬 일찍 빅리그로 불렀습니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는 경우가 다르다는 것이 리조 단장의 주장입니다. 그는 "이것은 토미존 수술을 받은 투수의 건강의 문제이지 선발 개발 과정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의 발전 과정은 개개인에 따라 빠를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건강과 미래에 대한 문제다. 승패보다는 선수이자 그리고 동시에 한 사람의 건강 보호 차원과 미래, 또 구단의 미래도 걸린 문제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단한 소신과 배려입니다.

리조 단장은 작년에도 같은 결정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첫 풀타임을 뛴 조단 짐머맨이 160이닝을 넘어서자 그의 시즌을 종료했습니다. 올해 짐머맨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9승7패에 그치고 있지만 2.38의 평균자책점으로 NL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즌의 30경기 정도를 남긴 당시 내셔널스는 이미 선두권에서 18경기 이상 멀어져 우승이나 포스트 시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결정은 훨씬 쉬웠습니다. 그렇지만 그 결정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이 올 시즌 짐머맨의 활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자신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합니다.

구단의 소신과 배려

내셔널스의 투수진은 '스트라스'가 빠져도 강합니다.
지오 곤살레스와 짐머맨은 에이스급 투수이고 에드윈 잭슨은 경험과 강속구를 지녔습니다. 로드 데트와일러는 화려한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의 싹을 틔웠고 자리가 없어 밀려났던 존 래난이 뒤를 받칠 수 있습니다. 스트라스를 제외한 워싱턴 로테이션의 ERA는 3.30으로 여전히 빅리그 1위입니다.
시즌 중에도 워싱턴은 다른 모든 팀처럼 많은 부상을 겪었고 이겨냈습니다. 제이슨 워스와 마크 데로사 등 클럽하우스의 기둥이 부상으로 오래 쉬기도 했습니다. 불펜의 핵심인 스토렌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고 포수 윌슨 라모스의 시즌은 부상으로 일찍 끝났습니다. 그러나 내셔널스는 고난을 모두 이겨내고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데이비 존슨 감독이 어떻게 선수들의 심리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느냐, 그리고 스트라스버그가 얼마나 의연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는 중요합니다. 워낙 투지와 승부욕이 큰 스트라스버그는 이미 조기 종료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팀이 우승권에 있으니 반발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구단이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고 선수 보호 차원의 원칙을 고수한다는 것인 인상적입니다. 과거 마크 프라이어나 케리 우드처럼 당대 최고의 유망주 투수가 한 포스트 시즌, 혹은 한 시즌의 마지막 몇 이닝을 더 던지다가 아예 커리어가 망가지거나 내내 계속되는 부상과 수술을 반복한 일을 봤습니다. 그런 일은 빈번하게 일어났고 혹사 논란은 MLB에서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두산 마무리 스캇 프록터도 양키스 시절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결국 세 차례나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만약 내셔널스가 포스트 시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거나 혹은 시즌 막판 몰락으로 가을 잔치에 나가지 못하는 일이라도 발생하면 구단 수뇌부는 두고두고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스트라스버그 개인에게도 한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수 보호와 미래를 위한 결정을 고수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소신입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미래가 밝아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15승' 스트라스버그, 선발로테이션 빠지는 이유는?

 

 

                                                                                           뉴시스 | 조용석 2012. 08. 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데이비 존슨(69) 감독이 팀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4) 챙기기에 나섰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존슨 감독이 "마이크 리조(52) 단장과 논의한 결과 스트라스버그를 남은 경기 중 2~3번 정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올시즌 25번 선발 등판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85의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현재 18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내셔널리그(NL)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라 있으며 다승부문에서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존슨 감독이 잘 나가는 스트라스버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제외하겠다고 공언한 이유는 바로 오른쪽 팔꿈치 수술전력 때문이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워싱턴에 지명된 스트라스버그는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첫 해인 2010년 5승(3패)을 수확하며 팀 내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1년 이상의 재활기간을 거쳤고 지난해 9월에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이후 워싱턴은 선수보호차원에서 스타라스버그에게 160~180이닝의 이닝제한을 걸었다. 스트라스버그는 23일 현재 145⅓이닝 소화했으며 워싱턴은 올해 4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존슨 감독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스트라스버그가 한계이닝을 넘기면 쓰지 않을 것"이라며 "스타라스버그가 등판하지 못하는 기간에 나올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chojuri@newsis.com

 

 

 

               ‘한계’ 도달한 스트라스버그, PS 안 뛴다

                                                                                                          매일경제 2012. 08. 31

 

 

미국 프로야구(MLB)의 '괴물 투수' 스트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가 일찌감치 시즌을 접는다. 워싱턴은 '토미 존 수술' 여파로 한계 투구 이닝에 육박한 스트라스버그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쉬게 할 방침이다.

워싱턴의 데이비 존슨 감독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스트라스버그 선발 운용 방안에 대해 털어놨다. 존슨 감독은 "앞으로 2,3경기만 선발로 등판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9년 신인선수드래프트 1순위로 워싱턴에 입단한 스트라스버그는 2010년 9월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흔히 '토미 존 수술'로 불리는 인대접합 수술을 해 1년 넘게 재활 치료에 돌두했다.

스트라스버그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올 시즌 씽씽한 투구를 했다. 15승(6패)을 챙겼으며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도 186개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는 160~180이닝으로 투구이닝이 제한되어 있다. 워싱턴이 선수보호 차원에서 한계 이닝을 둔 것. 스트라스버그는 31일 현재 150⅓이닝을 소화했다. 한계치에 거의 육박했다.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라있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 '에이스' 스트라스버그의 포스트시즌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워싱턴은 미래를 택했다.

존슨 감독은 스트라스버그를 2,3경기 정도만 선발 등판시킨 이후 무조건 쉬게 할 방침이다. 포스트시즌 기용 계획도 없다.

이에 따라 스트라스버그는 9월 초중순 시즌을 마무리 짓는다. 당장 오는 9월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우천 취소나 선발 로테이션의 일부 변화가 없다면 마이애미 말린스전(9월8일) 혹은 뉴욕 메츠전(9월13일)이 그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 예정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