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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발 3연타석 홈런' 샌프란시스코, WS 1차전 기선제압

leekejh 2012. 10. 25. 14:13

 

          '산도발 3연타석 홈런' 샌프란시스코, WS 1차전 기선제압

 

                                                                                           이데일리 | 이석무 |  2012. 10. 25

 

 

역전 드라마를 쓰고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 & T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파블로 산도발의 3연타석 홈런과 선발투수 배리 지토의 호투에 힘입어 8-3으로 승리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파블로 산도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1차전을 따내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먼저 한 발 다가섰다.

지난 21차례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7번이나 된다.

그만큼 1차전 승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1차전을 이기고도 우승하지 못한 팀은

1992년 애틀랜타,

1996년 애틀랜타,

2002년 샌프란시스코,

2009년 필라델피아 단 네 팀이다.

특히 최근 홈에서 열린 1차전을 이긴 10팀은 모두 우승했다.

홈에서 1차전을 승리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팀은 1992년 애틀랜타가 마지막이다.

샌프란시스코도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홈에서 열린 1차전을 이기고 결국 4승1패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대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의 사이영상 투수 선발 맞대결.

경기 전 예상은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벌랜더가 유리할 것이라는게 지배적이었다.

챔피언십시리즈를 4연승으로 마치고 충분히 휴식했다는 것도 큰 이점이었다.

반면 7차전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샌프란시스코는 하루밖에 쉬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벌랜더는 초반부터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4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을 허용하고 조기강판 당했다.

전혀 벌랜더 답지 못한 투구내용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부터 벌랜더를 무너뜨렸다.

1회말 2사후 산도발의 첫 번째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3회말에는 2사 2루에서 마르코 스쿠타로의 적시타와 산도발의 투런홈런이 이어져 3점을 추가했다.

4회말에는 기대치 않았던 투수 지토의 적시타가 나왔고

5회말에는 산도발의 이날 3연타석 홈런이 터졌다.

월드시리즈 한 경기 3홈런은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다.

 

'전설의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가 1926년과 1928년 두 차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레지 잭슨(오클랜드)이 1977년,

앨버트 푸홀스가 2011년에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내친김에 샌프란시스코는

7회말에도 디트로이트 구원투수들을 두들기며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프란시스코의 3번타자 산도발은

이날 3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의 놀라운 활약을 펼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챔피언십시리즈 MVP 스쿠타로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지토는 벌랜더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눈부신 역투로 디트로이트 타선을 압도했다.

5⅔이닝 6피안타 1실점. 최고구속은 85마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무기인 커브를 비롯해 투심,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팔색조 변화구를 구사해 승리투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지토에 이어 역시 사이영상 수상자인 팀 린스컴을 구원투수로 내세워 승리를 지켰다.

린스컴은 2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면서 삼진 5개를 잡는 괴력을 과시했다.

한편, 월드시리즈 2차전은 샌프란시스코의 홈 AT & T파크에서 열린다.

샌프란시스코는 메디슨 범가너(16-11, 3.37),

디트로이트는 덕 피스터(10-10, 3.45)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석무 (sports@edaily.co.kr)

 

 

            '3홈런 4타점 맹활약' 쿵푸팬더에 홀린 벌랜더

               산도발, 3연타석 홈런 맹활약…SF, 월드시리즈 먼저 1승

 

                                                                                        노컷뉴스 | 박세운 2012. 10. 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12년 가을야구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2연패 뒤 3연승, 1승3패 뒤 3연승의 기적을 쓰며 극적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더니

첫판에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투수를 무너뜨렸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월드시리즈 1차전.

가을의 기적을 만들어낸 힘의 근원이

마치 '쿵푸팬더' 파블로 산도발의 방망이에 모두 집중된 듯 보였다.

산도발은 디트로이트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홈런 2방을 때려냈다.

1회 솔로홈런, 3회에는 투런홈런.

벌랜더는 4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벌랜더의 5회 이전 조기 강판은 올시즌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벌랜더가 누구인가.

올해 정규시즌에서 17승8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탔고

그 기세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챔피언십시리즈로 이어졌다.

 

벌랜더는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이 기간동안 평균자책점 0.69, 피안타율 .181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벌랜더가 월드시리즈 1차전에 나선다는 것만으로도 디트로이트에게는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못한 결과가 나왔다.

'쿵푸팬더'의 위력 때문이다.

산도발은 벌랜더가 마운드를 내려간 5회에도 솔로홈런을 때렸다.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때려낸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베이브 루스, 레지 잭슨, 앨버트 푸홀스 등 기라성같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월드시리즈 첫판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4타수 4안타(3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한 산도발의 '쿵푸팬더 원맨쇼'에 힘입어

디트로이트를 8-3으로 완파했다.

벌랜더에게는 악몽같은 하루였다.

지금까지 벌랜더를 상대로 한경기 홈런 2개를 뽑아낸 선수는 4명 뿐이었다.

산도발이 5번째 선수가 됐다.

벌랜더가 투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홈런을 맞은 경우는 5번 뿐이었다.

산도발은 1회 첫 타석 볼카운트 0-2에서 홈런을 만들어냈다.

벌랜더가 산도발 앞에서 고개를 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벌랜더는 올해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내셔널리그 주전 3루수로 경기에 나선 산도발은

팀이 1-0으로 앞선 1회 2사 만루에서 주자일소 3타점 3루타를 때려 벌랜더를 무너뜨렸다.

벌랜더는 1이닝 5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강판됐다.

올스타전은 이벤트성 경기이지만 승패의 의미는 대단히 컸다.

올스타전 결과가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의 향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산도발이 벌랜더를 상대로 터뜨린 한방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먼저 홈 2연전을 벌이는 계기가 됐다.

그 상대가 디트로이트가 됐다는 점이 재미있다.

벌랜더는 4이닝 6피안타 1볼넷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선발 배리 지토는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벌랜더는 최고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 투수.

지토의 직구 평균 구속은 벌랜더보다 약 시속 16km 정도 느리다.

하지만 지토는 발군의 경기운영으로 벌랜더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팀 린스컴은 지토에 이어 등판해

2⅓이닝동안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에 기여했다.

 


[CBS체육부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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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 지토, 먹튀에서 승리 보증수표가 되다

 

                                                                                                          OSEN 2012. 10. 25

 

 

2년 전 포스트시즌 로스터 탈락의 악몽을 씻는 호투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좌완 선발투수 베리 지토(34)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며 자신이 승리 보증수표임을 증명했다.

지토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켈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 & T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 5실점한 디트로이트 에이스 투수 저스틴 벌랸더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지토는 마운드뿐만 아닌 타석에서도 활약했는데

4회말 2사 2루서 벌랜더의 97마일 낮은 직구를 받아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3으로 이겼고

동시에 지토가 선발 등판한 최근 14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2000년 22살의 나이로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지토는

빠르게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90마일 중반대의 직구와 리그 최정상급 커브를 주무기 삼아 마운드를 지켰고

2001년부터 풀타임 선발투수가 됐다.

2002시즌에는 23승 5패 평균자책점 2.75로 사이영상을 수상, 20대 중반에 이미 리그 최고투수로 등극했다.

2006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지토는 FA자격을 얻고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2천6백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토의 성공가도는 FA 계약과 동시에 멈췄다.

오클랜드에서 7년 동안 102승 평균자책점 3.55을 올리며 꾸준함을 과시했던 지토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첫 해인 2007시즌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부진했다.

구위 저하로 2008시즌에는 평균자책점이 5.15까지 치솟았고 17패로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다.

어느덧 지토는 리그를 대표하는 좌투수에서 대표적인 FA 계약 실패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포스트시즌 로스터 탈락으로 팀 우승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지토는

올 시즌 승리를 부르는 선발투수가 됐다.

지난 8월 8일 샌프란시스코는

지토가 선발 등판한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 이후 모든 경기를 가져가는 중이다.

 

지토는 세인트루이스에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직면했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 마운드에 올라

7⅔이닝 무실점으로 반격의 선봉장이 됐고,

샌프란시스코는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번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지토의 승리 공식은 이어졌다.

직구 구속은 80마일 중반대로 평범했지만

커터를 적극적으로 섞어 던지며 디트로이트 강타선으로부터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유의 커브 역시 적절하게 구사하며 시리즈 선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은

" 지토는 우리에겐 행운의 상징이다.

  행운이 월드시리즈까지 이어졌다." 며

" 지토가 디트로이트 강타선을 맞이해 굉장히 집중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구속 변화가 잘 먹혀들어간 것 같다." 고 지토의 투구에 흡족함을 표했다.

지토는 2년전 포스트시즌 로스터 탈락의 순간을 회상하며

" 9월부터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기 위해 애썼다.

  마침내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란 기회가 왔고

  최고 투수인 벌랜더에 맞서지만 무엇보다 내 투구를 펼치는 것에 충실하려고 했다." 고 말했다.

 

이어 지토는

" 월드시리즈라고 해도 결국엔 그저 또 하나의 야구 경기라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삼진 혹은 내야 땅볼로 타자를 처리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고

마운드 위에서 평정심을 유지한 게 호투의 원인이라 밝혔다.

[OSEN=윤세호 기자] drjose7@osen.co.kr

< 사진 > MLB 제공

 

 

 

 

     [민기자 WS 리포트]

 

               숫자에 담긴 월드시리즈 1차전의 묘미

 

 

2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AT & T파크에서 벌어진 2012시즌 월드시리즈 1차전은

이변의 연속이었습니다.


선발 매치업부터 절대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여겨지던 AL 챔피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베네수엘라 팬더곰' 파블로 산도발의 방망이에 '금강벌괴' 저스틴 벌랜더가 몰락하며

1차전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서전을 홈에서 승리로 장식한 NL 챔피언 자이언츠는

일방적으로 몰릴 것이라는 예상을 시작부터 보기 좋게 뒤집으며

가을 야구의 묘미를 한층 더 만끽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날의 승부를 통계의 스포츠인 야구답게 각종 숫자로 조명해봅니다.

3: 산도발의 3홈런 경기 등 3, 3, 3........

이날의 자이언츠 행운의 숫자는 바로 3.

3번 타자로 3루를 지키는 산도발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최강 에이스 벌랜더와 맞섰습니다.

여기서도 또 3이었습니다.

투스트라이크에 몰린 산도발은

벌랜더의 3구째 153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겨버렸습니다.

4만2855명이 꽉 들어찬 미항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야구장이 들썩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3회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산도발은 또 다시 홈런을 쳤습니다.

이번에도 3구째였습니다.

두 개의 체인지업을 잘 골라낸 산도발은

3구째 날아든 바깥으로 제구가 잘 된 153km 강속구를 이번에는 밀어 쳤습니다.

좌측 펜스를 넘어가면서 벌랜더는 충격의 0-4 궁지에 몰리고 맙니다.

 

 

                        < 산도발은 월드시리즈 한 경기 3홈런을 친 4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


산도발의 결정적인 '3'은 5회에 나왔습니다.

이미 벌랜더가 4이닝 5실점으로 강판된 가운데 두 번째 투수 앨버커키를 맞은 산도발은

84마일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이날 3번째 홈런을 쳤습니다.

1903년에 시작된 월드시리즈 사상 5번째이자 네 타자 째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1926년과 1928년 월드시리즈에서 베이스 루스가 한 경기 3홈런을 쳤고

1977년 레지 잭슨이 3홈런 경기로 '미스터 옥토버'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작년에 알버트 푸홀스도 이 영광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중에 1차전 첫 타석부터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은 산도발이 처음입니다.

그런데 산도발과 벌랜더의 3의 인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7월 벌어진 올스타전에서

산도발은 벌랜더를 상대로 올스타전 사상 최초로 3타점 3루타를 기록하며 NL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그리고 그 승리 덕분에 자이언츠는 월드시리즈를 홈에서 시작할 수 있었고,

이날 산도발의 '3의 드라마'가 탄생했습니다.

이게 그저 우연인지 야구의 신이 미리 짜놓은 각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참 오묘합니다.


아시다시피 자이언츠는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은 아닐 뿐더러

AT & T 구장은 홈런 치기 절대 쉬운 구장은 아닙니다.

올해 자이언츠가 친 103홈런은 MLB 30개 팀 중에 꼴찌입니다.

특히 홈에서는 단 31개를 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이 구장에서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오늘 전까지 딱 한 명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1년 이 구장의 첫 개막전에서

LA 다저스의 케빈 엘스터가 3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마침 그 경기의 승리 투수는 박찬호였습니다.

그날 현장에서 취재를 하다가 느닷없는 엘스터의 연속 홈런에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참, 이날 나온 또 하나의 3이란 숫자의 기록은 한 경기에 사이영상 투수가 3명이 등판했다는 것입니다.

벌랜더와 자이언츠 선발 배리 지토, 그리고 지토를 이어 나온 팀 린스컴은 모두 사이영상 수상자였습니다.

그런데 벌랜더는 포스트 시즌에서 무서운 기세로 3연승을 거둔 후 이날 참패하면서

루키 시절이던 지난 2006년에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는 3연패를 당했습니다.

138 vs. 158: 양 팀 선발의 강속구 속도

벌랜더는 이날 초반 153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나 싶더니

2회부터 꾸준히 158km의 강속구를 꽂았습니다.

그러나 벌랜더는 4이닝 동안에 6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습니다.

19타자를 상대하며 무려 98개의 공을 던져야 했고,

결국은 산도발에게 홈런 2개를 맞고는 조기 교체됐습니다.

2000만 달러짜리 에이스의 굴욕의 날이었습니다.


반면 지토는 5⅔이닝을 던지는 동안에 두 번인가 최고 구속 138km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기막힌 완급 조절과 새로 장착한 컷패스트볼을 예술적으로 활용하며

6안타 1실점하고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그동안 몸값을 못하며 자이언츠 팬들의 야유의 대상이던 지토는

이번 가을 잔치 들어 톡톡히 명예 회복을 하며 모처럼 1900만 달러 투수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4: 4연속 안타, 타점

이날 자이언츠는 1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 두 번이나 연속 4안타를 치면서 타이거즈를 무너뜨렸습니다.


3회말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투아웃 이후에 타석에 선 1번 타자 파간은 벌랜더의 구위에 눌리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나 파간은 8구의 실랑이 끝에 바깥쪽 체인지업을 툭 밀어 쳤는데

3루수 카브레라 앞으로 가던 공이 하필이면 3루 베이스에 맞고 크게 굴절되며 좌측으로 튀었습니다.

그렇게 2루타가 됐고

이어서 산도발의 2번째 홈런을 비롯해 4연속 안타로 4-0으로 점수가 벌어졌습니다.

7회말에 나온 4연속 안타도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릴랜드 감독은 1-6으로 경기가 기울자

극도의 슬럼프를 보인 마무리 호세 밸버데이를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정규 시즌 35세이브의 밸버데이가 살아날 수 있다면 남은 시리즈에 큰 보탬이 될 수 있기에

중압감이 없는 상황에서 투입했습니다.

 

첫 타자인 투수 린스컴을 삼진으로 잡은 밸버데이는

그러나 파간, 스쿠타로, 산도발, 포지에게 4연속 안타를 잡고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자이언츠가 남은 시리즈에서 밸버데이를 다시 볼 가능성은 희박해졌고

타이거즈는 중요한 투수 한 명 없이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산도발은 '3' 만큼이나 '4'와도 인연이 깊은 날이었습니다.

이날 산도발은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자이언츠의 투수는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는 포스트 시즌 신기록도 만들었습니다.

카디널스에게 극적인 3연승을 거둔 NLCS 지난 3경기에서 지토-보겔송-케인이 계속 타점을 기록하더니

이날 지토가 또 타점을 올렸습니다.

특히 4회말 투아웃에 156km의 강속구를 밀어 쳐 만든 적시타는

벌랜더의 하루를 종식시킨 한 방이었습니다.

지토는 1969년 볼티모어의 마이크 쿠엘라 이후 처음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타점을 올린 투수가 됐고,

자이언츠 투수로는 1954년 조니 안토넬리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첫 타점을 올렸습니다.

 

                < 지토는 승리 투수는 물론 타점까지 올리며 맹활약, 최고의 가을을 맞고 있습니다. >


11: 스쿠타로의 맹타

NLCS에서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MVP를 수상한 자이언츠 2루수 스쿠타로는

이날도 3회에 중전 안타로 포스트 시즌 11경기 안타를 이어갔습니다.

아이리시 뮤젤이 세운 팀 기록과 타이입니다.

특히 7회에 안타를 치면서

최근 8경기에서는 7번의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일라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스쿠타로는 이 경기까지 27번 연속으로 헛스윙 없이 공을 맞춰냈으며,

포스트 시즌 들어 89번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17개의 안타를 뽑았고 헛스윙은 단 두 개뿐이었습니다.

5점차 4연승

자이언츠는 포스트 시즌 사상 두 번째로 적어도 5점차 이상으로 4연승을 거둔 팀이 됐습니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홈에서 3연패로 포스트 시즌을 시작했던 자이언츠는

지난 4번의 홈경기에서 3할2푼2리의 팀타율을 폭발하며 득실차 +25를 기록했습니다.

30득점에 5실점입니다.

초반 3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는 단 6득점.

2⅓이닝 무실점

지토를 구원한 린스컴은

1985년 카디널스의 토드 워렐 이후 처음으로

2⅓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5개의 삼진에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은 구원 투수가 됐습니다.

 

포스트 시즌 들어 불펜의 중요한 롱맨 역할을 하고 있는 린스컴을 상대로

타이거즈 타자는 14번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절반인 7개가 헛스윙이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6개 모두 헛스윙이었습니다.

112 -

이날 구심을 맡은 제리 데이비스는 112번째로 포스트 시즌 심판을 보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29년째 MLB 심판으로 일하는 데이비스는

제리 크로포드와 브루스 포리밍 등 전설적인 심판과 함께 111번의 포스트 시즌 경기에 심판 기용됐는데

이날 구심을 맡으면서 새 기록을 세웠습니다.

24:5

- 이날 경기를 앞두고

ESPN.com의 야구 전문가들이 예상한 타이거즈와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 전망입니다.

29명 중에 24명이 타이거즈의 우승을 점쳤습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자이언츠가 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의 분위기가 묘해졌습니다.

타이거즈는 지난 2006년에도 압도적인 우세 여론 속에 카디널스에 4연패의 수모를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2012 월드시리즈는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