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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열의 백스톱]에이로드의 끝없는 거짓말과 추락

leekejh 2013. 1. 31. 12:48

 

       [문상열의 백스톱]

                    에이로드의 끝없는 거짓말과 추락

                   금지약물 복용사실 또 드러나 선수생명 최대 위기 맞아

 

                                                                                       마니아리포트 | 문상열 2013. 01. 31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화불단행(禍不單行).

나쁜 일은 하나로 오지않고 겹으로 온다는 사자성어다.

모두 뉴욕 양키스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8)에게 맞아 떨어지는 말들이다.

지난 30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뉴스의 톱은

마이애미 뉴타임스가 보도한 '동부의 발코(BALCO)'를 운영한 앤소니 보시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경기력 향상을 위한 금지약물(Performance Enhancing Drugs)'을 공급한 선수들의 리스트 폭로 보도다.


 

 

 

'클린야구'를 뿌리 내리려고 노력한 버드 셀릭 커미셔너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게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약물에 오염돼 있다는 방증이다.

셀릭 커미셔너는 올해 초 구단주 미팅에서 노조측이 '혈액검사' 테스트에 합의하자

" 오늘은 메이저리그의 가장 의미있는 날." 이라며 좋아했을 정도로 금지약물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다른 메이저 종목에서는 혈액검사는 채택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금지약물 검사의 마지막 단계인 혈액검사까지 노사합의로 채택한 상황에서 1개월도 안돼

마이애미의 한 클리닉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금지약물을 공급했다는 보도가 터지고,

이후 6명의 메이저리그 선수가 연루됐다는 점에서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에이로드), 워싱턴 내셔널스의 21승 투수 지오 곤살레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슬러거 넬슨 크루즈, 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야수 멜키 카브레라,

오클랜드 에이스 투수 바톨로 콜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전 마이애미 대학 투수 시저 캘리오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카브레라, 콜론, 그랜달은 이미 금지약물이 메이저리그에 적발돼 징계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에이로드 역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시인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 마이애미 뉴타임스의 보도는 매우 신빙성을 갖고 있다.

일단 이 보도가 나가자 에이로드와 곤살레스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에이로드는 동부의 발코 책임자 앤서니 보시와 접촉하지도 않았고 모른다고 부인했다.

곤살레스는 트위터를 통해

" 나는 어떤 종류의 약물도 복용한 적이 없고, 앞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보시와는 만난 적도 얘기한 적도 없다." 고 주장했다.

 

예전 의회 청문회에서 의원들 앞에서

" 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 이상." 이라고 말한 라파엘 팔메이로를 연상시킨다.

마이애미 뉴타임스의 보도가 거짓일 경우 미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법정투쟁을 벌이면 간단하다.

하지만 언론 관계자들과 팬들은 에이로드와 곤살레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약물복용 혐의자들은 적발될 때까지 오리발이 원칙이다.

사이클리스트 랜스 암스트롱을 보면 된다.

 

우선 마이애미 지역에서 약물을 공급한 클리닉 회사 바이오제네시스는 '동부의 발코'로 통한다.

바이오제네시스는 BALCO와 비슷한 규모로 운영됐다.

빅터 콘티가 운영한 발코는 10년 전 미국 스포츠계에 약물 파동을 일으킨 주역이다.

배리 본즈, 제이슨 지암비. 육상스타였던 매리언 존스 등이 발코의 주 고객이었다.

바이오제네시스도 발코처럼 운영됐고 이번에 고객 리스트가 폭로된 것이다.

특히 에이로드는 운영자 보시의 기록에 16차례나 이름이 나와

약물과 거짓말의 연속이 탄로나 충격이 더 크다.

에이로드는 현재 엉덩이수술로 2013시즌을 모두 결장해야 할 판이다.

당장 메이저리그는 마이애미 뉴타임스의 보도에 따라 조사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로드의 경우 PED 사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50경기 출장정지, 또는 100경기 출장정지를 받는다.

50경기는 첫번째 적발일 때이고,

100경기 징계는 두번째 적발될 때다.

두가지 징계사항이 나오는 이유는 아직 공식으로는 한번도 적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로드는 2007년 CBS 방송프로그램인 '60분'에서 캐티 쿠릭과 가진 인터뷰에서

" 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 고 거짓말을 했다가

스포츠일러스테레잍드지의 폭로로 2009년 2월에 ESPN 방송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심리적 부담감을 이겨내려고 약물을 복용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케이스가 두번째 약물복용 적발로 적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난처한 게 뉴욕 양키스 구단이다.

양키스는 에이로드와 5년 연봉 1억 14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지난 2009년 약물복용을 시인했을 때는 그의 계약을 존중해줬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약물과 관련돼 지속적인 거짓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ESPN의 제목이 '전부 거짓말이었어(Was It All A Lie?)'다.

 

양키스의 또 하나 고민은 에이로드는 거짓말 외에도 항상 말썽의 한복판에 있다는 점이다.

기록 역시 2009년을 기준으로 급격이 떨어지고 잦은 부상으로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1994년부터 2009년까지 통산 타율이 0.304였다.

홈런은 풀타임 시즌을 뛴 1996년부터 2009년까지는 평균 41개씩 쳤다.

그러나 2010년 타율 0.200 홈런 30개, 20011년 타율 0.276 홈런 16개, 2012년 타율 0.272 홈런 18개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양키스가 무리수를 두면서 2007년 겨울 10년 2억 75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것은

에이로드가 홈런킹 배리 본즈의 762개를 뛰어 넘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홈런기록을 경신할 경우 인센티브로 3000만 달러를 추가로 받게 돼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기록들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

설령 에이로드가 본즈의 홈런 기록을 뛰어 넘어도 명예의 전당은 갈 수 없게 됐다.

미국 야구기자단은 2013년 투표에서 나타났듯이 약물복용자들에게는 엄한 잣대를 들이댔다.

에이로드는 거짓말로 얼룩져 대기록 작성자인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보다 더 인기가 없는 선수다.

양키스는 에이로드가 메이저리그로부터 징계를 받으면 연붕지출은 피할 수 있다.

징계선수에게는 날짜 계산으로 연봉을 지급하지 않는다.

한 때 메이저리그 역사상

" 부드럽고, 임팩트가 좋은 가장 위대한 우타자 가운데 한 명." 이라는 칭송을 들었던 에이로드.

그게 모두 약물에 의한 파괴력이었음이 밝혀져 나락의 길로 접어 들었다.

 

[마니아리포트 문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