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 첫경기 1이닝 1K 무실점 '성공적 데뷔'
역시 류현진, ML 첫경기 1이닝 1K 무실점 '성공적 데뷔'
OSEN | 2013.02.25
[OSEN=글렌데일(애리조나), 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첫 공식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3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갖는 첫 공식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발 잭 그레인키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간 뒤 예정대로 류현진이 3회부터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마침 다저스가 2회말 헨리 라미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으며 1-0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류현진이 등판 기회를 잡았다. 좌측 불펜에서 대기하던 류현진은 유니폼 상의를 매만진 뒤 뚜벅 뚜벅 마운드로 향했다.
백업 포수 팀 페데로위츠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첫 타자로 왼손 블레이크 테콧을 맞이했다. 초구로 높은 볼을 던진 류현진은 2구째에 가볍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타이밍을 빼앗긴 테콧이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한 채 체크스윙으로 어설프게 맞힌 게 투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류현진이 직접 잡아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에게 송구하며 테콧을 아웃시켰다.
이어 오른손 타자 고든 베컴을 상대한 류현진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3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류현진은 5구째 결정구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베컴은 허리가 무너지며 하프스윙했다.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판정됐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공식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3번째 타자로 나온 왼손 타자 드웨인 와이즈를 상대로 5구째 커브를 공략당해 우측으로 깊숙히 굴러가는 3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제프 케핑거를 4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위기를 넘어갔다. 총 투구수는 16개였고, 그 중 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4회부터는 마운드를 피터 모이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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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글렌데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류현진 "볼넷 안 준다는 목표 달성 만족"
미끄러운 공 적응은 아직…3루타는 실투
연합뉴스 | 2013.02.25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 "(실전에서) 볼넷만은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볼넷을 내주지 않아 만족스럽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5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 첫 등판한 '괴물' 류현진(25.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첫 실전 소감에서 '볼넷'을 맨먼저 언급했다.
홈런이나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만은 주지 않으려고 등판 며칠 전부터 다짐했다고 털어놓은 류현진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면서도 "높은 공을 주면 여지없이 맞겠더라"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대한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공이 한국과 달리 다소 미끄러운 편이라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못했다면서 직구와 체인지업은 잘 들어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첫 공식 경기를 치른 소감은.
▲볼넷을 주지 않겠다고 며칠 전부터 다짐하고 있었다. 다짐한대로 볼넷이 없어 만족스럽다. 미끄러운 공이 아직 손에 익지 않은 탓에 높은 공이 몇개 있었다. 그것만 보완하면 괜찮을 것 같다.
--그래도 첫 경기인데 등판하기 전에 긴장하지는 않았나.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 홈런이나 안타는 맞아도 볼넷만 주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 볼 카운트는 불리하지 않게 가서 괜찮았다.
-- 볼스피드나 제구는 잘 됐나?
▲볼 스피드는 자료를 못 받아봐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제구는 높은 공 몇개 나왔고..
-- 불펜에서 샌디 쿠팩스에게 뭔가 코치를 받던데 무슨 내용인가?
▲커브 얘기를 했다. 근데 잘 안 됐다. 뭐 앞으로 열심히 던져야지.
--체인지업은 어땠나?
▲몇개 던졌는데 다 만족할 정도로 들어갔다. 삼진 잡을 때 결정구도 체인지업이었다.
--안타 맞고 매우 아쉽다는 몸짓이 유난히 눈에 띄었는데.
▲커브를 낮게 던져 헛스윙 유도하려 했는데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됐다. 아쉬웠다.
--경기장에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영향은 없었나?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연습 때보다 경기장에 바람이 덜 불더라.
--오늘 볼배합은 본인 생각대로였나. 아니면 포수 사인대로 던진 건가?
▲사인대로 던졌다. 직구를 제일 많이 던졌고 체인지업 3개, 커브는 한두개 던진 것 같다. 직구를 많이 던지라고 해서 좋았다.
-- 포수와 호흡은
▲포수가 다 똑같지 않나. 불편한 거 없다. 사인대로 던지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안된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첫날이니까 네가 요구하는대로 던지겠다고 했다.
--포수 말로는 적응만 하면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선수 될 거라던데.
▲처음이니 많이 배워야지 않겠나. 1, 2년 열심히 잘 배우면 될거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실전에서 처음 상대해보니 어떻던가?
▲힘은 좋더라. 조금만 높은 공이 가면 여지없이 장타가 나오겠더라. 오늘도 (장타가) 나왔고. 실투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오늘 투구수가 좀 적던데?
▲원래 1이닝에 25개 내외를 던질 계획이었다. 좀 적게 던져서 강판한 뒤에 불펜에서 1이닝 쯤 더 던졌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마운드가 딱딱하다. 그런데 그게 더 낫다.
--선발 등판이 아니라서 오늘 좀 낯설었나.
▲아무래도 낯설다. 몸은 푸는데 조금 영향이 있는 듯 했다.
-- 커브를 비롯해 많이 연습하겠다.
▲많이 던지면 좋아지지 않겠나.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은 어땠나?
▲오늘은 볼을 많이 던져서 잘 모르겠다.
--다이어트는 열심히 하고 있나?
▲많이 하고 있다. 저녁에 배가 좀 고프지만 그냥 잔다. 7㎏ 정도 뺐다. 지금 몸무게는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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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데뷔전, 1이닝 피칭으로 입증한 3가지 위력
OSEN | 2013.02.25
[OSEN=글렌데일(애리조나) 이상학 기자] 역시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LA 다저스 괴물투수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공식 첫 경기에서 위력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3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지만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자신의 위력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크게 3가지였다.
▲ 류현진 체인지업, 역시 최고
가장 큰 소득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로도 통한다는 점이었다. 류현진은 3회 1사 후 베컴 고든에게 삼진을 뽑아냈다. 고든은 류현진의 3구째 체인지업에 하프 스윙했고, 5구째 같은 코스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또 방망이가 헛돌았다. 타이밍을 뺏긴 나머지 허리가 완전히 무너진 채 억지로 나가는 스윙을 멈추려했지만 이미 돌아간 스윙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삼진을 잡은 공은 체인지업었다. 체인지업을 3-4개 정도 던졌는데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이 삼진 처리한 고든은 지난해 타율은 2할3푼4리였지만, 16홈런 60타점에 볼넷 40개를 얻은 한 방 능력이 있는 타자였다. 메이저리그 주전 타자가 꼼짝 못할 만큼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투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3번째 타자로 이날 1번 타순에 배치된 드웨인 와이즈를 맞이했다. 그러나 와이즈에게 던진 5구째 커브가 높게 형성되는 바람에 우측선상으로 깊숙히 굴러가는 3루타를 맞고 말았다. 1-0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투아웃을 잘 잡았으나 갑작스럽게 3루타를 맞고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폭투만 나와도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역시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제프 케핑거를 상대로 4구 만에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1사 3루였지만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섞어던지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그의 공을 받은 포수 팀 페데로위츠도 "류현진은 아주 침착했다. 안타를 맞은 뒤에도 템포가 변함없었다.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투구에만 집중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 특유의 배짱이 빛난 것이다.
▲ 안정된 수비 능력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수비 능력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3회 구원투수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처음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블레이크 테콧을 상대로 2구 만에 땅볼을 유도했다. 테콧이 타이밍을 못 맞추며 체크 스윙으로 친 게 포수와 투수 사이 땅볼로 느리게 굴렀다. 하지만 류현진은 곧장 포수 페데로위치에게 자신이 잡는다는 사인을 보낸 뒤 공을 잡아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에게 송구해 아웃시켰다.
메이저리그 첫 등판의 첫 타자. 자칫 몸이 굳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자칫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는 타구를 여유있고 침착하게 처리했다. 투구 후 재빠른 동작과 사인 그리고 송구까지 흠잡을 데 없는 수비력이었다. 단 1이닝이었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위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특유의 체인지업과 위기관리능력 뿐만 아니라 안정된 수비력까지, 류현진은 확실히 준비된 한국의 메이저리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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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글렌데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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