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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04. 21 ] 중국 쓰촨 지진 사망·실종 207명…당국 구조전력

leekejh 2013. 4. 22. 11:09

쓰촨 지진 사망·실종 207명…당국 구조전력

쓰촨 지진 사망ㆍ실종 207명으로 늘어
쓰촨 지진 사망ㆍ실종 207명으로 늘어
(AP=연합뉴스) 강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에 임시 마련된 가설 병원에서 21일(현지시간) 지진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사망 186명, 실종 21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중상자 968명을 포함해 1만1천390여명에 달하고 있다.   marshal@yna.co.kr

리커창 총리, 현장서 구조지휘…부상자 1만1천393명

(루산현<쓰촨성 야안시>·베이징=연합뉴스) 한승호 신삼호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 지진 발생 이틀째인 21일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207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정부는 루산현 등 피해 집중 지역에 인민해방군 장병과 무장경찰 대원 등 구조인력 수만명을 투입, 생존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 희생자 규모 윤곽 드러나

쓰촨성 정부는 21일 오후 3시 현재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186명, 2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는 중상자 968명을 포함, 1만1천393명을 기록했다.

수색·구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사망자 숫자가 느는 추세지만 당국은 2008년 쓰촨 대지진 때처럼 대규모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중국 지진국 응급구조사(司·사는 한국의 국) 사장은 "수천, 수만명의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쓰촨 대지진 때는 진원지인 쓰촨성과 충칭직할시 등 인근 지역을 모두 포함, 8만6천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37만여명이 다치는 국가적 대재난이 발생했다.

2008년 쓰촨 대지진의 규모는 8.0으로 이번 지진보다 1.0이 컸다.

지진 발생 때 방출되는 에너지는 리히터 규모 1이 커질 때마다 32배씩 커지므로 이번 루산현 지진의 파괴력은 2008년 쓰촨 대지진의 32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리커창, 지진 발생 쓰촨성 방문
리커창, 지진 발생 쓰촨성 방문
(AP=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운데)가 20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의 한 마을을 방문, 구조활동을 펴고있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21일 오전 0시 현재 160여명이 사망하고 6천700여명이 부상했으며 파괴된 가옥만도 1만여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marshal@yna.co.kr
아울러 쓰촨성 원촨(汶川)현을 중심으로 발생한 2008년 대지진 당시 낡은 목조 주택과 벽돌 건물이 대부분 붕괴함에 따라 지진에 취약한 건물의 비율이 많이 줄어든 것도 인명 피해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산 피해도 상당했다.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에서만 주택 2만6천411채와 교량 327개가 무너졌다. 훼손된 도로도 2천986㎞로 파악됐다.

◇ 당국 구조에 전력…리커창 총리 현장 지휘

중국 정부는 1급 지진 재난 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쓰촨군구 병력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 인원을 투입해 생존자 구출에 전력을 기울였다.

20일 오후까지 인민해방군 장병 7천500명, 무장경찰 대원 4천500명, 5천600명의 민병이 쓰촨성 지진 피해 지역에 긴급 투입됐다.

군과 무장경찰은 이 밖에도 1만8천여명의 병력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쓰촨성과 중앙 정부 소속 소방대원, 공안, 공무원 등도 구조 작업은 물론 부상자 치료, 이재민 보호, 구호물자 배분, 수도·전기·통신·도로 복구 등에 나섰다.

위생부는 45개 팀 600여명의 의료진을 현장에 보내 부상자를 치료 중이다.

당국은 무인기, 헬기 등을 동원해 지진 피해 지역의 영상과 정확한 위치 정보를 구조대에 전송하고 굴착기 등 중장비와 음파 및 비디오 탐지 장치, 수색견 등을 활용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20일 루산현을 찾아가 현지에서 생존자 구출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도로가 사라졌어
도로가 사라졌어
(AP=연합뉴스) 규모 7.0의 강진이 강타한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에서 20일(현지시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바위와 흙 등이 도로를 덮쳐 주민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arshal@yna.co.kr
지진 발생 당일 오후 지진 현장에 도착한 리 총리는 임시 텐트에서 손전등을 켜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구조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 시기인 만큼 생존자 구조를 최우선 목표로 삼으라고 지시했다.

리 총리는 이재민의 텐트를 찾아가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병실에서 환자들을 만나서는 "정부가 당신들을 보살필 테니 의료비 걱정을 하지 말고 안심하고 치료를 받으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진 피해가 집중된 루산현과 바오싱(寶興)현의 일부 산간 농촌 마을은 도로와 통신이 모두 끊기면서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장비를 갖춘 구조대가 도착하지 않은 가운데 주민들은 맨손으로 가족과 이웃을 구하려고 잔햇더미를 파헤치는 안타까운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부상자는 큰 병원으로 후송되지 못하고 현지 간이 병원에서 마취약도 없이 수술을 받는 등 큰 고통을 겪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진 피해 주민을 향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중국의 주요 언론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재해 복구 지원금 모금을 시작했고, 부상자 치료를 위해 헌혈을 하겠다는 지원자들도 몰렸다.

2008년 쓰촨 대지진의 중심지인 원촨(汶川)현의 택시기사 수십명은 과거 입은 은혜를 갚겠다면서 생업을 중단하고 생수와 라면 등을 차에 가득 싣고 루산현 등지에 몰려와 생존자 구조에 동참했다.

ch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21

 

 

 

 

쓰촨 지진 여진 1천815차례…이재민 불안

강진에 형체가 사라진 루산초등학교 체육관
강진에 형체가 사라진 루산초등학교 체육관
(루산<중국 쓰촨성>=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20일 발생한 규모 7.0 강진으로 루산초등학교 체육관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크게 파손됐다.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2013.4.21 hsh@yna.co.kr

(야안<중국 쓰촨성>=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 지진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이재민과 인근 지역 주민이 블안에 떨고있다.

중국 지진대는 20일 발생한 규모 7.0 지진의 여진이 22일 0시까지 무려 1천815차례나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진 가운데 규모 5.0 이상은 4차례, 4.0~4.9는 20차례, 3.0~3.9는 60차례나 됐다.

공식 집계 이외에도 21일 오후 6시께 야안에서는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여진이 감지됐다. 컵 안에 있는 물이 흔들리고 유리창이 덜컹거릴 정도였다.

야안 시내 호텔을 비롯한 고층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진동이 감지되자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오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여진은 같은 날 오후 7시 50분께도 일어났다. 창문이 덜컹거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건물이 미세하게 진동하는 느낌이 전해졌다.

호텔 직원이나 중국인 투숙객들은 작은 지진에 익숙해진 탓인지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저녁식사 시간이 지났는데도 시내 곳곳에서 주민과 외래객들이 건물 밖에 나와 모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진이 이어지자 루산현 여러 곳에서 천막 등 임시 숙소를 지어놓고 생활하는 이재민들과 야안 주변 주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hsh@yna.co.kr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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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스산한 거리로 돌변한 루산현 중심가
강진에 스산한 거리로 돌변한 루산현 중심가
(루산<중국 쓰촨성>=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20일 발생한 규모 7.0 강진으로 루산현 중심가가 스산한 거리로 돌변했다.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2013.4.21 hsh@yna.co.kr

산세 수려한 고장이 참혹한 재해 현장으로 돌변

주민들, 재연된 강진에 몸서리치며 고달픈 임시천막 생활

(루산<중국 쓰촨성>=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대규모 지진에 강타당한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은 마치 태풍과 폭격을 동시에 맞은 모습이었다.

쓰촨의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야안시를 거쳐 21일 낮 어렵사리 찾은 연합뉴스 특파원에게 모습을 드러낸 루산현은 산세가 수려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평소 정체가 되지 않을 때는 2시간 안팎이 걸리는 청두~야안 구간을 무려 4시간이나 달렸다. 그래도 야안에 곧바로 진입하지 못하고 입구 격인 밍산(明山)현에서 발이 묶일 뻔 했다.

재난 당국이 구조나 구급 업무 차량만 통과시키며 도로를 통제했기 때문이다. 영업용 택시도 통행이 허락되지 않았다.

다만 오토바이는 자유롭게 통행이 가능했다. 오토바이 뒷좌석에 올라 1시간 반가량 강풍을 가른 뒤에야 피해 현장을 접할 수 있었다.

야안시에서 루산현으로 가는 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가파른 산에서 흘러내린 바윗덩어리도 널브러져 있었다.

루산현 진입로를 달릴 때는 대협곡 옆으로 뚫린 진입로 양쪽에 메타세쿼이아가 여린 새순이 뿜어내는 연둣빛 표정으로 마치 방문객을 반기기라도 하듯 흔들거렸다.

강진에 형체가 사라진 루산초등학교 체육관
강진에 형체가 사라진 루산초등학교 체육관
(루산<중국 쓰촨성>=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20일 발생한 규모 7.0 강진으로 루산초등학교 체육관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크게 파손됐다.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2013.4.21 hsh@yna.co.kr
길옆 밭에는 온통 유채가 심어져 있었다. 보름 전쯤에는 노란빛으로 온 동네를 물들이며 봄 분위기를 최고로 끌어올렸으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입로에 각종 중장비 차량과 '긴급 구조' 띠를 두른 차량, 물자를 가득 실은 차량이 줄을 지어 지나면서 긴장감을 주기 시작했다.

차량 대다수가 군 차량인데다 간간이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깃발을 들고 10~20명씩 행진하는 모습도 마치 전시를 방불케 했다.

긴장감이 커져 갈 때 눈앞에 펼쳐진 루산현 현정부 소재지는 언뜻 보기에 한국의 여느 시골 읍내와 흡사했으나 부서진 건물들이 보이자 이내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

중심지 도로 가에는 간판들이 태풍을 맞은 듯 길가에 나뒹굴고 고풍스러운 건물 지붕에 올려졌던 기왓장들은 대책없이 우수수 흘러내렸다.

며칠 전 만에도 저마다 생계를 위해 나선 시골 사람들이 가득했을 상가거리는 모두 문을 닫을 것도 없이 철시를 한 상태였다.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물건을 채 빼내지 못해 음료수가 그대로 쌓여 있으나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강진에 거리로 나앉은 루산현 주민들
강진에 거리로 나앉은 루산현 주민들
(루산<중국 쓰촨성>=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20일 강진이 발생해 주택이 파괴되면서 루산현 주민들이 거리에 임시로 마련한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2013.4.21 hsh@yna.co.kr
도로에는 깨진 벽돌이나 기왓장들이 그대로 널려 있는가 하면 주인 잃은 오토바이가 나뒹굴기도 했다.

아파트 건물들에는 여기저기 깃봉에 빨래들이 휘날리면서 황급히 몸만 빠져나갔을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민들은 2008년 규모 8.0 원촨(汶川) 대지진으로 8만6천여 명이 희생된 악몽이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엄습한 강진에 몸서리를 쳤다.

중심가에 자리한 루산초등학교에 이르렀을 때는 지진보다 전쟁의 폭격을 떠올리게 했다. 정문 앞에 10여 간으로 길게 지어진 단층 짜리 체육관 건물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져 있었다.

학교 건물 곳곳에도 굵은 생채기와 함께 금이 가 있거나 유리창들이 깨지고 벽돌이 깨지면서 뒤엉킨 파편이 바닥에 그대로 쌓여 있기도 했다.

이 학교 교사 류민(劉敏)씨는 "2008년 원촨 대지진에 이어 이 지역에서 큰 지진이 다시 발생해 걱정이 크다"면서 "이번 지진으로 학교 건물이 심하게 파손되고 금이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토요일이어서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일부 선생님들은 부상하기도 했다"며 "루산현에서도 낡은 건물이 많은 곳은 피해가 심각하다"고 룽먼(龍門) 지역을 걱정하기도 했다.

구호품 받기 위해 줄선 루산현 이재민들
구호품 받기 위해 줄선 루산현 이재민들
(루산<중국 쓰촨성>=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강진이 발생해 많은 주민들이 거리로 나앉았다. 사진은 21일 루산현 중심가에서 이재민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2013.4.21 hsh@yna.co.kr
나들이를 준비할 토요일 아침에 황급히 집을 빠져나와야 했던 광푸웬(廣福園)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앞 공터에 임시 천막을 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머니를 모시고 4명이 함께 산다는 주민 저우(周) 모(38·여)씨는 "식구들이 다행히 재빨리 몸을 피해 별다른 피해는 없지만 집이 부서졌다"면서 "지진 발생 당시 놀란 생각을 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서 자고 먹고 하는데 먹는 것은 어느 정도 지원이 되고 있으나 임시 천막이 모자라 하늘을 이고 자야 할 판"이라면서 "부족한 물자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네 곳곳에서는 이재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정부와 지원기관이 제공하는 컵라면, 음료수, 빵과 같은 긴급 구호 물품을 받기 위해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했다.

쪼개진 나무나 콘크리트 파편 등이 널려 있어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주상복합 건물 곳곳에서는 이재민들이 미처 가지고 나오지 못한 이불 등을 빼내오느라 위험을 감수하며 드나드는 모습도 보였다.

건물이 완전히 부서지지 않고 반파된 경우에는 앞에다 천막을 쳐놓고 일가족이 복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장면도 자주 눈에 띄었다.

어른들은 저마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어린이들은 임시 천막 안에서 서로 장난을 치면서 천진난만함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날은 저물어도 도로를 가득 메운 군부대 차량, 응급구조대, 자원봉사대 행렬은 공포에 휩싸인 루산 주민들에게 '희망의 등불'로 남아 있었다.

hs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22

 

 

 

 

아시아 '지진 공포'…한·중·일 연쇄지진 발생(종합)

"마을 전체가 다 부서졌군"
(AP/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쓰촨성에서 20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가옥 1만여채가 파괴된 가운데 피해가 가장 큰 야안시 루산현 타이핑 마을 일대가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이번 지진으로 21일 오전 0시 현재 160여명이 사망하고 6천7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 금지 marshal@yna.co.kr

대만 동쪽 바다서 두차례 지진…미국은 '인재'로 뒤숭숭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주말을 거치면서 아시아 곳곳에서 연쇄적인 지진 사태가 일어나 대규모 재난 발생에 대한 공포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난 지 나흘 만인 20일 중국 남부 쓰촨성에서 규모 7.0의 초대형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1일 일본(6.7), 한국(4.9), 대만(4.8∼5.0) 주변 해역에서도 잇따라 지진이 일어났다.

대규모 인명피해를 일으킨 중국 쓰촨성 지진은 20일 오전 8시2분(이하 현지시간)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2008년 5월 8만6천여명의 희생자를 낸 쓰촨 대지진과 같은 지진대에 해당하는 북위 30.3도, 동경 103.0도로 관측됐다.

21일 루산현 충라이(공<工+우阜방>崍)시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쓰촨성 현지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여진도 1천 차례 이상 계속됐다.

"조금만 참아라"
(AP=연합뉴스) 규모 7.0의 강진이 강타한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에서 20일(현지시간) 부상자가 응급진료소로 급히 옮겨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21일 오전 0시 현재 160여명이 사망하고 6천700여명이 부상했으며 파괴된 가옥만도 1만여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marshal@yna.co.kr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80명을 넘어섰고 2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 사상자 규모는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에는 일본과 한국, 대만 인근 해상에서도 지진이 잇따랐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중국 쓰촨성 강진 이후, 그것도 몇 시간 간격으로 연쇄적인 지진이 발생하면서 역내 국가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낮 12시23분께 도쿄에서 남쪽으로 643km 떨어진 혼슈섬(일본 본토) 남동부 해역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쿄에서 약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지만, 사상자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쓰나미 위험도 없었다고 일본 기상청은 설명했다.

전남 신안 해상 지진 발생
전남 신안 해상 지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21일 오전 8시21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에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2004년 이후 9년만의 최대 규모이다. 사진은 등진도 분포도. 2013.4.21 << 기상청 >> photo@yna.co.kr
2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대형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에서도 이날 오후 7시27분께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는 10km였고 후쿠시마현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졌다고 일본 기상청은 전했다. 도쿄전력은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진이 드문 우리나라에서도 이날 오전 8시21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해 약 4초 정도 지속했다.

다행히 피해는 없었으나 국내 지진 관측 이래 6번째로 규모가 큰 것이어서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일었다. 근처 해역에서는 지난해에도 4.2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그래픽> 일본 도쿄 남동부해역 지진 발생
<그래픽> 일본 도쿄 남동부해역 지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낮 12시23분께 도쿄에서 남쪽으로 643km 떨어진 혼슈섬(일본 본토) 남동부 해역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잡은 대만 동부 해상에서도 이날 규모 5.0과 규모 4.8의 지진이 약 3시간 간격으로 발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전했다.

첫 지진은 본섬에서 105km 떨어진 남부 동해안의 섬 란위(蘭嶼) 인근 해상에서 오전 7시9분께 발생했다. 이어 오전 11시7분께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현 앞바다 69.2km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일어났다.

스페인 나바라 자치주 지역에서도 20일 오후 5시18분께 올해 들어 최대인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에는 이란 동남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 최소 40명이 숨지고 가옥 수백 채가 파손됐다.

<그래픽> 전남 신안 해상 지진 발생
<그래픽> 전남 신안 해상 지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1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에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이는 이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근 3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런 와중에 미국 사회는 잇따른 '인재(人災)'에 따른 충격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19일 보스턴 인근 워터타운에서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도주극 끝에 생포됐다.

지난 17일 텍사스주 웨스트의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는 당국의 수색 작업 끝에 총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결론이 났다. 현지 상황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약탈 등 강력 범죄가 발생할 우려도 남아있다.

kimhyoj@yna.co.kr

 

201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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