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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뉴욕에서 한국인 빅리거 추억 되새기다

leekejh 2013. 4. 27. 23:04

 

              류현진, 뉴욕에서 한국인 빅리거 추억 되새기다

 

                                                                                                         OSEN 2013. 04. 27

 

 

LA다저스 류현진(26)의 뉴욕 등판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추억을 되새겼다.

류현진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그의 피칭 못지 않게 관심을 모은 것이 바로 한인들의 열성적인 응원이었다.

 

이날 경기 후 뉴욕 지연 언론 '뉴 헤이븐 레지스터'는 '류현진은 LA보다 뉴욕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한국인들이 열렬히 류현진을 응원했다. 불과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사는 수많은 한인들이 시티필드에 모였는데 류현진이 첫 공을 던질 때 이들 모두 환호를 보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이날 시티필드에는 이번주 최다 2만4851명의 관중이 찾았다.

류현진의 활약 속에 '뉴욕타임스'에서도 한국인 빅리거들을 추억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류현진의 투구 사진과 함께 '플러싱의 추억을 불타오르게 한 한국인 방문자'라는 제목하에 뉴욕에서 거주하는 한인들과 빅리거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기사는 1960년대 플러싱에 자리잡은 한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추억으로 전개됐다.

기사를 쓴 한국계 앤드류 계 기자는 '한인들은 박찬호가 다저스에 있을 때 원정을 오면 셰이스타디움(메츠 전`홈구장)을 찾는 게 필수적이었다. 뉴욕에는 LA 다음으로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고, 대다수 한인들이 같은 감정을 공유했다. 박찬호의 등판 때 많은 한인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박찬호의 이름을 연호했다. 메츠를 응원하는 구호 '레츠 고 메츠'와 같은 세음절로 박찬호의 이름이 더 크게 연호되면 어리둥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과거를 반추했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 선발 3경기 포함 6경기를 셰이스타디움에 등판했다.

기사에 따르면 류현진 역시 "나와 같은 세대의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 박찬호 선배의 경기를 TV로 시청하며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앤드류 계 기자는 '류현진은 박찬호처럼 개척자는 아니지만 시티필드 마운드에 그가 오르자 박찬호 때 분위기가 살아났다. 태극기와 응원 피켓을 들거나 김밥을 먹는 사람들의 풍경이 그러했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전성기가 지난 후 2007년 메츠에 입단하며 뉴욕에 입성했으나 선발 한 경기 만에 부진을 면치 못하며 방출 통보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박찬호만이 전부아니다. 박찬호 외에도 구대성과 서재응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0년간 메츠에는 3명의 한국인 선수가 있었다. 박찬호가 2007년 1경기에 나섰고, 2005년에는 한국인 좌완 투수 구대성이 그의 유일한 안타를 뉴욕 양키스 랜디 존슨을 강타하는 2루타로 장식했다'며 구대성을 추억한 뒤 '구대성 이전에는 우완 투수 서재응이 2002년부터 2005년부터 상당한 활약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서재응은 메츠에서 두 차례나 선발 9승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류현진은 여유있는 성격이다. 론 로젠 다저스 부사장 겸 마케팅 책임자에 따르면 류현진이 처음으로 배운 영어 표현 중 하나가 '하이 스탠(Stan)'이다. 스탠 카스텐 사장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농담을 전하며 류현진의 친화력도 설명했다. 아울러 "공 하나하나를 던질 때마다 한국의 모든 눈이 지켜보고 있다"는 류현진의 말을 빌어 압박감도 갖고 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앤드류 계 기자는 '시티필드의 레츠 고 메츠 구호는 류현진이라는 세음절의 연호에 묻혔다. 과거 셰이스타디움의 긴장감이 살아났다'고 끝맺었다.

[OSEN=이상학 기자]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