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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또다른 한국계 선수 제이크 더닝

leekejh 2013. 7. 4. 14:42

 

              메이저리그의 또다른 한국계 선수 제이크 더닝

            어머니가 한국인…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 투수로 데뷔

 

                                                                                                      연합뉴스 2013. 07. 04

 

 

4일(이상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는 추신수(31) 선수의 활약을 보기 위해 많은 한국 팬도 관심 있게 시청한 경기였지만 이날 그라운드에 추신수 말고 또다른 한국계 선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7회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신시내티의 4번 타자 브랜든 필립스를 투수 앞 땅볼로 아웃시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완 제이크 더닝(25)이다.

지난달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MLB에 데뷔한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50)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50)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2세.

제이크 더닝은 4일 경기 직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팀에서 뛰면 어머니가 정말 자랑스러워하실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지면 한국 대표팀으로 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 류현진과 추신수에 대해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고 그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제이크 더닝의 부모는 아버지 존 더닝이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만나 1985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곧장 미국으로 건너갔다.

2남 1녀 중 둘째로 조지아에서 태어난 제이크 더닝은 6살 무렵 야구를 시작했고 이후 플로리다 잭슨빌로 이사 간 후 10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

잭슨빌 커뮤니티 칼리지와 인디애나대를 거쳤는데 이때까지는 투수가 아닌 유격수로 활약했다.

2009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33라운드에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고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지난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든 데 이어 올해 6월 메이저리거로 올라섰다.

데뷔 이후 이날까지 모두 10경기에 출전에 10이닝을 던지고 2점을 내줘 평균자책점 1.80으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애틀랜타에 가서 데뷔전을 포함해 세 경기를 직접 지켜보기도 한 어머니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데뷔 경기에서 아들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보고 긴장했을까 봐 걱정했는데 아들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보통 날'(It's just another day)이라며 담담해했다"고 전했다.

미수 더닝 씨는 "아들이 비빔밥, 된장찌개를 좋아하고 고기 구워 먹을 때는 된장과 막장이 다 필요할 정도로 영락없는 한국 입맛"이라며 "어릴 때 한글학교에 다니긴 했지만 한국말은 잘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착했고 공부도 잘했다"며 "학창 시절 숙제가 있으면 돌아오는 스쿨버스에서 다 해치울 정도로 맡은 일을 미리미리 하고 노는 스타일"이라고 아들 자랑을 덧붙였다.

제이크 더닝의 동생인 막내아들 데인 더닝(19)도 야구 선수다.

고교 졸업 후 올해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34라운드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됐지만 프로 진출을 미루고 플로리다대에 진학하기로 했다.

어머니는 "동생도 형 못지않게 야구를 잘한다"며 "둘 다 정말 야구를 좋아하는 만큼 끝까지 해서 꿈을 이뤘으면 한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잭슨빌에 살고 있는 가족은 6일부터 치러질 LA 다저스와의 홈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떠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mihye@yna.co.kr

 

 

 

 

 

 

 

 

       [MK인터뷰]

           제이크 더닝 "어머니가 해준 김치, 불고기 먹고 힘내"

 

                                                                                                     MK스포츠 2013. 07. 08

 

 

하얀 피부의 앳된 얼굴.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거뭇거뭇하게 난 수염. 얼핏 봐서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나라에 대해 묻는 질문이 나오자 표정이 밝아졌다. '김치' '불고기'를 유창하게 발음하는 걸 보니 영락없는 한국인의 피를 타고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불펜 투수 제이크 더닝. 그는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 선수다.

 

↑ 샌프란시스코의 제이크 더닝이 6일(한국시간) 다저스와의 경기 도중 역투하고 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6일(한국시간) 다저스와의 경기가 열린 AT&T파크에서 만난 그는 "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 전해준 문화는 나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묻자 "집에서 어머니가 해준 음식은 다 맛있다. 불고기, 김치 등을 좋아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더닝은 조지아의 포트 스튜어트에서 태어났고, 플로리다 그린 코브 스프링스에 있는 클레이고교를 거쳐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야구를 계속했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았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6월 17일 애틀란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 마운드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7일까지 11경기에 나와 11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이다.

6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안타 하나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후안 유리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타만 치면 사이클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의식하지 않고 아웃을 잡는데 집중했다"며 유리베를 상대했을 당시를 떠올린 그는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너무 좋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에이전트가 내가 한국 대표로 뛸 자격 요건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팀에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안 된다는 답장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내 실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이라며 웃은 그는 "다음 WBC가 열리는 2017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면 한국 대표로 꼭 나가고 싶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응원에 늘 고맙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팬들에 대한 인사를 남겼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