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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류현진의 전반기 8안타, 어떻게 공략했나?

leekejh 2013. 7. 16. 15:28

 

           타자 류현진의 전반기 8안타, 어떻게 공략했나?

 

                                                                                     스포츠서울 | 김경윤 2013. 07. 16

 

 

LA 다저스 류현진의 전반기 성적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타격 기록이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 전반기 16경기에서 37번 타석에 들어서 총 8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0.222로 내셔널리그 30타석 이상 기록한 투수 중 5위에 올랐다.

볼넷 1개와 4타점도 곁들여 다저스 공격력에 적지 않은 힘을 실어줬다.

 

고교 졸업 후 실전 타격 경험이 없던 류현진은

어떻게 ML 투수들을 상대로 막강한 타격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LA 다저스 류현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류현진의 밀어치기, 바깥쪽 공 승부

류현진은 올 시즌 전반기에서 단타 5개, 2루타 1개, 3루타 1개를 기록했다.

안타 8개 중 6개가 우측에 쏠렸고 중견수 쪽으로 날아간 안타는 2개였다.

우타자인 류현진이 밀어치기 일변도로 ML 정상급 투수들을 공략했다는 의미다.

류현진의 밀어치는 기술은 철저히 몸 쪽 공을 버리고 바깥쪽 공을 노려쳤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좌투수의 바깥쪽 공을 주로 노렸다.

그는 좌투수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빠진 18구 중 8번의 스윙을 기록했다.

몸 쪽 공 9개 중 2번의 스윙을 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우투수를 상대론 몸 쪽과 바깥쪽 공을 상관없이 타격했다.

우투수의 몸 쪽 공 23구 중 9번 스윙 했고, 바깥쪽 공 40구 중 9번 스윙했다.

공의 궤적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좌투수에 비해 짧았기 때문이다.

  ◇ 류현진의 8안타, 모두 직구 노렸다

류현진은 자신이 칠 수 있는 공과 버리는 공을 구분하기도 했다.

그는 타자로서 총 165구를 상대했는데

이중 77개(46.67%)가 직구였고,

싱커가 31개, 슬라이더가 28개, 커브 17개, 체인지업 10개, 컷패스트볼이 2개였다.

그는 무브먼트와 각도가 심한 변화구에는 거의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직구만 노려쳤다.

안타 8개 중 7개의 구종이 직구였고, 1개가 변종직구의 하나인 싱커였다.

밀어치기는 초보자에게 이상적인 타격 기술로 알려져있다.

 

박영길 본지 객원기자(전 롯데, 태평양, 삼성 감독)는

" 배트를 감아서 쳐야하는 당겨치기는 보다 정교한 타격을 요구한다.

  타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겨치기보다 밀어치기가 안타를 만들기에 더 효과적이다." 고 말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 이론적으론 쉽지만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이 정도 성과를 내기는 무척 어렵다.

  결대로 공을 맞혀 밀어내는 기술이 동반되어야 하고,

  구질을 파악해 스윙 여부를 결정하는 선구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류현진은 타고난 타격 기술과 선구안, 영리한 수싸움으로 타자로서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