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한국인 메이저리거

빅리그에도 없다 추신수 '20-20-100-100' 달성 눈앞

leekejh 2013. 9. 3. 14:14

 

       [SS프리즘]

         빅리그에도 없다 추신수 '20-20-100-100' 달성 눈앞

 

                                                                                    스포츠서울 | 유성현 2013. 09. 03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시즌 막바지 스퍼트가 매섭다. 3년 만의 20홈런-20도루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인 통산 처음으로 시즌 100득점, 100볼넷까지 노리며 'FA 대박'의 꿈을 키우고 있다.

추신수는 3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9호포. 전날 열린 콜로라도전에서도 투런포를 작렬한 추신수는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신시내티 추신수가 20홈런-20도루, 100득점-100볼넷을 향해 놀라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 DB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 가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09년과 2010년에 내리 20-20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추신수는 지난 2년간은 주춤했다. 부상과 음주운전 파문에 흔들렸던 2011년에는 8홈런 12도루에 그쳤고, 부활의 날개를 본격적으로 펼친 지난 시즌에는 16홈런 21도루로 홈런이 약간 모자랐다. 3일 현재 19홈런-17도루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남은 경기에서 각각 홈런 1개, 도루 3개만 보태면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에 20-20을 달성하게 된다.

눈에 띄는 도전은 또 있다. 커리어 처음으로 한 시즌 100득점과 100볼넷을 넘어서는 것. 그동안 추신수의 한 시즌 최다 득점과 볼넷은 각각 2012년의 88득점, 2010년의 83볼넷이었다. 이미 두 부문 모두 개인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현재 93득점 88볼넷을 기록하고 있는 추신수는 부상이 없는 한 목표 달성이 유력하다. 시즌 종료까지 25경기를 남긴 가운데, 추신수가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최종 110득점 105볼넷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시즌 100득점과 100볼넷을 나란히 넘어선 선수는 빅리그에 단 한 명도 없었다. 2011년에는 쟁쟁한 강타자인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조이 보토(신시내티) 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특급 선구안와 출루율, 득점 생산 능력을 갖춘 선수들 만이 노릴 수 있는 쉽지 않은 고지다. 올 시즌에는 현재 23홈런 29도루 93득점 82볼넷을 기록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추신수와 함께 이 기록을 달성한 가장 유력한 후보다.

20-20클럽 재가입과 100득점, 100볼넷을 동시에 달성할 경우 추신수가 얻는 소득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에겐 최근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20-20클럽에 들어선다면 서른 살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한 파워와 주루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또 100득점, 100볼넷 달성은 리그 최정상급 톱타자로 거듭난 추신수의 뛰어난 생산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FA 시장에 나오는 추신수의 가치를 더욱 높일 기록들이 늘어난다면 '연봉 대박' 신화에도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이미 추신수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올 선수들 가운데 손꼽히는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가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하고 한 해를 마무리한다면 '연봉 대박'의 꿈도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 '추추 트레인'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ㅣ유성현 기자] yshalex@media.sportsseoul.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