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1호포' 추신수, 20-20-100-100 클럽 눈앞 'NL 톱타자 최초'
'시즌 21호포' 추신수, 20-20-100-100 클럽 눈앞 'NL 톱타자 최초'
스포츠서울 | 2013. 09. 15
리그 막판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미국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5일 오전(한국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의 만점 활약을 펼친 추신수는 지금까지 내셔널리그 톱타자 가운데 아무도 작성하지 못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 클럽 가입에 도루 3개와 볼넷 1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15일 7-3으로 이긴 밀워키 원정에서
시즌 21호포를 날리는 등 만점 활약을 펼친 신시내티의 톱타자 추신수가
미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스포츠서울닷컴DB]
추신수는 인라 시즌 21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좌익 선상 2루타를 때린 뒤 조이 보토의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린 그는 2회 1사 1루서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상대 선발 쟈니 헬웨그의 2구째 시속 84마일(약 135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6회 1사 후에는 시즌 99호 볼넷을 얻은 뒤 보토의 우월 투런포에 힘입어 시즌 100득점을 채웠고, 8회초 1사 3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추가 타점(시즌 51호)을 기록하고 이날 공격을 마쳤다.
추신수는 지금까지 시즌 타율 2할8푼9리에 21홈런 17도루 100득점 99볼넷을 기록했다. 도루 3개와 볼넷 1개 만을 보태면 내셔널리그 사상 1번 타자로는 처음으로 20-20-100-100 클럽에 당당히 가입한다. 양대 리그를 합쳐도 이 기록은 1901년 이후 113년 동안 25차례만 작성됐으며, 한 선수가 이 기록을 2번 이상 달성한 경우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0-20-100-100 고지를 밟은 선수는 단 10명뿐이다. 추신수가 올 시즌 이 기록을 세우면 2007년 아메리칸리그에서 활역한 그레이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 이후 6년 만에 대기록을 손에 쥐게 되는데, 사이즈모어는 당시 24홈런-33도루-118득점-101볼넷을 기록했다.
[스포츠서울닷컴ㅣe뉴스팀] sseoul@media.sportsseoul.com
추신수의 100득점, 왜 대단한가
스포츠경향 2013년 09월 15일
추신수(31·신시내티)의 100득점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야구에서 타점보다 더 어려운 것이 득점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100타점 타자는 총 285명으로 연평균 28.5명이었다. 반면 100득점 타자는 251명으로 연평균 25.1명이 나왔다. 100타점 타자와 비교하면 연평균 3명이 적었다. 올 시즌도 100타점 타자가 8명인데 비해 100득점 타자는 추신수를 포함해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3명에 불과하다.
타점은 타자 개개인의 능력이 필요한 기록이다. 찬스에서 얼마나 좋은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타점을 올리느냐 여부가 결정된다. 설령 주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홈런을 치면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반면 득점은 다르다. 무사에서 3루타를 치고 나간다고 하더라도 후속타자들의 도움이 없다면 득점을 올릴 수 없다. 득점은 타자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후속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올 시즌 추신수는 143경기에 출전해 그 중 129경기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했다. 출루 성공률이 무려 90.2%다. 추신수가 앞에서 무수하게 만들어준 기회를 뒤에 있는 브랜든 필립스(101타점)와 제이 브루스(93타점)는 그저 받아먹기만 하면 됐다. 만약 조이 보토(63타점)가 지난 시즌처럼만 해줬다면 추신수의 득점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또 추신수는 1번타자다. 야구에서 투수들이 보다 많은 힘을 쏟을 때가 바로 1번타자를 상대할 때다. 1번타자를 내보내면 이어지는 중심타선과의 승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큰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1번타자가 투수를 상대로 느끼는 부담감 역시 크다.
어려운 요건 속에서도 100득점을 만들어낸 추신수의 다음 목표는 20도루와 100볼넷이다. 도루는 3개, 볼넷은 1개가 남았다. 모두 성공하면 역대 유일의 20홈런-20도루-20사구-100볼넷-100득점-4할 출루율을 기록하는 1번타자가 될 수 있다. 추신수는 이제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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