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앙숙, 살인사건으로..LA다저스 팬, 샌프란 팬에 흉기 피살
100년 앙숙, 살인사건으로..LA다저스 팬, 샌프란 팬에 흉기 피살
조선일보 | 조선닷컴 | 2013. 09. 27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00년 넘은 앙숙 관계가 살인사건으로까지 번졌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지난 26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이후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AT&T 파크 인근에서 패싸움이 일어나 다저스 팬인 조너선 덴버(24)가 흉기에 찔려 사망,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숨진 덴버는 다저스 구단의 보안요원의 아들로, 사건 당시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덴버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여자친구, 형제 등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다 다저스가 4 대 6으로 뒤지고 있던 8회 구장을 빠져나온 뒤, 술집을 찾아 구장에서 4블록 정도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다가 한 무리의 자이언츠 팬과 마주쳤다. 캘리포니아주 로디 번호판을 단 차를 타고 나이트클럽에 가던 이들은 덴버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말싸움으로 시작된 1차 충돌은 불상사 없이 끝났으나, 곧 이어진 2차 충돌에선 몸싸움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덴버는 흉기에 찔리기까지 했다. 덴버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가해자들은 덴버를 찌르고 달아났다가 2~3블록 떨어진 곳에서 2명이 붙잡혔다. 이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LA타임스는 이들의 나이가 각각 18세와 21세라고 전했다. 경찰은 붙잡힌 2명 중 1명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다저스 구단은 성명을 내고 "힘겨운 시간을 겪고 있는 덴버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성명에서 "어젯밤의 끔찍한 사건에 대해 덴버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경찰과 협조해 구단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27일 경기 전 덴버를 추모하는 묵념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앙숙 관계 역사는 양 팀이 뉴욕에 연고지를 뒀던 18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단순한 지역 라이벌을 넘어 두 팀은 팬들의 계층기반부터 달랐다. 뉴욕 자이언츠 팬들은 주로 맨해튼에 사는 엘리트 계층이었던 반면, 브루클린 다저스는 이민자 등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많았다.
chosun.com
칼부림 부른 LA 다저스vs샌프란시스코 '무슨 관계?'
데일리안 | 데일리안 | 2013. 09. 27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가 열린 AT & T파크 인근에서 야구팬들의 집단 패싸움이 일어나 1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경기장 인근 거리 모퉁이에서 팬들간의 싸움이 일어나 다저스 팬 1명이 사망했다고 26일 밝혔다.
◇ AT & T파크 ⓒ 데일리안 최영조
경찰 측은 사망자가 조너선 덴버(24)이며, 다저스 저지를 입고 있던 다저스 팬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덴버는 아버지와 형제 1명과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남성 1명은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부림이 일어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오랜 라이벌 의식이 초래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뉴욕을 연고로 창단한 두 팀은 브루클린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라는 이름으로 매 시즌 혈투를 펼쳤다. 이후 서부 개척시대가 열리며 캘리포니아로 연고지를 이전한 시기도 1958년으로 동일하다. 역대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2394차례 만나 샌프란시스코가 1199승 17무 1173패로 근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흑인 최초의 선수 재키 로빈슨(브루클린 다저스)은 1957시즌 후 뉴욕 자이언츠로의 트레이드를 통보 받자 과감히 은퇴를 선언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0년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홈구장 AT & T파크의 개장 당시 첫 상대도 다저스다. 샌프란시스코는 2000년 4월 12일 시즌 첫 홈경기서 41000 만원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다저스를 만났지만 3-5로 패했고, AT & T 개장 첫 승리 투수는 공교롭게도 '코리언 특급' 박찬호였다.
"내 몸에는 푸른 피가 흐른다"는 말로 유명한 다저스의 명장 토미 라소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다저스를 사랑하고 자이언츠를 미워하라"라고 하는가 하면 "검정과 오렌지색(샌프란시스코 로고 색)을 따로 볼 때 별 느낌이 없지만 합쳐졌을 경우 역겹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편, LA 다저스는 6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샌프란시스코는 7회 정상에 올랐다. 두 팀 모두 영구결번 선수는 10명이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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