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MLB 룰 5 드래프트 종료.. '제2의 요한 산타나' 나올까
2013 MLB 룰 5 드래프트 종료.. '제2의 요한 산타나' 나올까
한국 야구 2차 드래프트의 시초… 이재학 등 성공사례로 관심 집중
스포츠한국 | 한국아이닷컴 이재호 기자 | 2013. 12. 13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설적인 선수들?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선수들?
물론 이런 생각도 맞다.
하지만 이들의 진짜 공통점은 메이저리그 룰 5 드래프트를 거쳐본 스타플레이어라는 점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서는 2014시즌을 위한 룰 5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1순위 패트릭 슈스터(애리조나->샌디에고)를 필두로
총 45명(메이저리그 9명, 트리플A 34명, 더블A 2명)이 지명돼 새로운 팀에 둥지를 틀었다.
↑ 요한 산타나(왼쪽)와 R.A디키(사진=R.A디키 트위터).
↑ 타격 연습 중인 호세 바티스타(사진=호세 바티스타 트위터).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이재학, 김성배와 같은 2차 드래프트의 성공사례가 나오자
한국 2차 드래프트의 시초인 미국 메이저리그 룰 5 드래프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룰 5
드래프트의 기본 취지는
'특정 팀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레벨의 선수를 마이너리그에 비축해두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야구의 5번째 규약.
룰 5 드래프트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
룰 5 드래프트는 매해 12월 윈터미팅 단장회의에서 행해지며
마이너리그 경력 3년 이상의 선수 중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모든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대신 룰 5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지명하는 구단은
전 소속구단에 5만 달러(한화 약 5,000만 원)를 지불해야 하며,
해당 선수를 다음 시즌에 반드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한다.
구단입장에서는
좋은 유망주를 비싸지 않은 가격(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약 5억 원)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가뜩이나 명단이 부족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레벨의 선수를 90일 이상 등록시켜야한다는 부담도
존재한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룰 5 드래프트에 지명된다면 무조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든다는 장점이 있다.
룰 5
드래프트의 가장 성공한 사례로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클레멘테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행을 많이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의 주인공인 그는
1954년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의 전신)소속에서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다.
이후 클레멘테는
피츠버그에서 올스타 12회, 리그 MVP 1회, 골든글러브 12회를 수상하며 고국인 푸에트리코의 영웅이 됐고,
38세의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 한 후(1973년)에는
특별전형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득표율 92.69%)되기도
했다.
클레멘테가 너무 멀게 느껴지다면
현역에도 룰 5 드래프트를 거쳤던 스타 선수를 찾을 수 있다.
사이영상 2회에
빛나는 뉴욕 메츠의 선발투수 산타나.
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너리그 소속 중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 룰 5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뒤 곧바로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산타나는 '역대급'으로 손꼽히는 체인지업으로 메이저리그를 정복했다.
그는 2025이닝을 소화하고 139승 78패에 다승왕 1회, 평균자책점 1위 3회, 탈삼진 1위 3회,
올스타 4회, 골든글러브 1회, 사이영상 투표 3위 이내 4회를 기록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강타자이자 홈런왕 2회에 빛나는 바티스타 역시 룰 5 드래프트를 거친 경력이 있다.
2000년 피츠버그에 지명을 받은 바티스타는
3년 후인 2003년, 룰 5 드래프트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둥지를 틀었다.
바티스타가 룰 5 드래프트 이적 후 곧바로 '포텐셜'이 폭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후 토론토에서 홈런왕 2회(2010년 54홈런, 2011년 43홈런)와 4년 연속(2010~2013)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바티스타의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유일한 너클볼 투수인 디키 역시 룰 5 드래프트 출신이다.
밀워키 브루어스 마이너리그에 소속에서 디키는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하면서
1년간의 메이저리그 경력 공백(2007년 ML 등판경험 없음)을 메우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이후 뉴욕 메츠서 사이영상 수상)
이외에도 룰 5 드래프트를 거친 현역 스타플레이어는
조시 해밀턴(LA 에인전스), 알렉시 오간도, 호아킴 소리아 (이하 텍사스 레인저스),
댄 어글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인 빅토리노(보스턴 레드삭스), 제이슨 워스(워싱턴 내셔널스) 등이다.
룰 5 드래프트가 70년 이상의 역사 속에(1946년 보너스 룰이 시초)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3일 종료된 2013 룰 5 드래프트.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은 45명의 선수가 '제2의 로베르토 클레멘테', '제2의 요한 산타나'가 되어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룰 5 드래프트 출신 선수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2014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아이닷컴 이재호 기자
enter@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