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수노조, A-로드 '퇴출' 결의.. 법적효력은 無
MLB 선수노조, A-로드 '퇴출' 결의.. 법적효력은 無
스타뉴스 2014. 01. 22
선수노조를 고소한 알렉스 로드리게스(39)에 대해 선수노조가 로드리게스를 퇴출시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美 야후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퇴출시킬 것인가? 가능하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선수노조는 90분간의 회의를 진행한 끝에 로드리게스의 제명에 대해 강하게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법적 효력은 없지만, 로드리게스에게는 상당한 수준의 압박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선수노조가 등을 돌리면서 더욱 힘든 상황에 빠진 알렉스 로드리게스. /사진 AFP=뉴스1
40명의 선수들과 이사진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노조원들은 지속적으로 로드리게스의 퇴출을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단 한 명의 선수도 로드리게스를 변호하지 않았다. 이미 선수들이 로드리게스에게 등을 돌린 모양새다. 회의에 참가한 한 선수는 "우리 모두의 생각이다. 우리는 로드리게스가 복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을 복용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알선하는 공급책 역할까지 한 것이 드러나면서 16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먹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징계였다. 로드리게스는 이에 불복하고 메이저리그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를 동시에 고소했다. 선수노조에 대해서는 선수를 보호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 고소 이유였다.
처음엔 선수노조도 로드리게스를 보호했다. 약물 공급자인 앤서니 보시가 증인으로 TV에 출연한 것에 대해 협정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선수노조를 고소하자 완전히 로드리게스에게서 등을 돌린 모양새다.
선수노조를 이끄는 한 선수는 "사람들은 나쁜 선택을 할 수 있고, 그에 대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은 그가 선수노조를 고소했다는 사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선수는 "로드리게스가 162경기 출장정지 징계 후 돌아와도 그가 뛰지 못하게 해야 한다. 자니 페랄타와 넬슨 크루즈는 자신들이 약물을 복용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우리(선수노조)를 고소했다. 그는 돌아와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아마 그런 두려움을 갖지 못한다면, 야구판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선수노조 위원장 토니 클락은 "선수노조는 로드리게스의 고소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를 보호할 것이다. 선수노조는 로드리게스가 처음 스캔들이 발생했을 때 그를 보호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우리를 공격한 그를 보호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입장을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동영 인턴기자] raining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