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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투혼' 커트 실링, 암 진단.. 해설위원 물러나

leekejh 2014. 2. 7. 10:44

 

           '핏빛 투혼' 커트 실링, 암 진단.. 해설위원 물러나                   

 

 

                                                                                                          경향신문 2014. 02. 06

 

 

메이저리그 팬들이 커트 실링(48·사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실링이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메이저리그를 풍미한 정상급 오른손 에이스였다는 사실이다.

실링은 20시즌 동안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애리조나, 보스턴 등을 거치면서

통산 216승146패, 방어율 3.46, 삼진 3116개를 기록했다.

2004년에는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발목 인대 수술을 받고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양말이 피로 물드는 상황에서도 역투하며 팀의 '3연패 후 4연승'을 주도했다.

실링은 또 말 많고 편가르기를 좋아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공화당 지지자로 소문난 실링은 분명 훌륭한 투수였지만

팀을 옮길 때마다 매번 주위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다.

애리조나 시절에는 랜디 존슨과 부딪쳐 그가 결국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는 발단을 제공했다.

은퇴 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던 실링이

건강에 큰 이상이 생겨 당분간 공개 석상에 나서기 어렵게 됐다.

ESPN은 6일 실링이 암 진단을 받아 해설위원을 비롯한 모든 방송 관련 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발병 부위, 치료 일정과 향후 계획 등은 전해지지 않았다.

실링은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해설위원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암 진단을 받으면서 불가피히게 ESPN 해설위원에서 중도하차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실링의 이탈로 ESPN의 올시즌 중계일정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실링은 올 시즌부터 ESPN의 <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 에 해설진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실링은 ESPN이 전한 인터뷰에서

" 내 인생은 항상 도전과 선물의 연속이었다." 며

" 최근에 나는 암 진단을 받았다.

  내가 인생에서 만난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내 의료팀과 나는 이 싸움을 받아들여 이길 준비가 돼 있다." 고 덧붙였다.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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