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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독일] '미네이랑 대참사' 브라질, 역대 최악의 패배

leekejh 2014. 7. 9. 16:15

         [브라질-독일] 삼바군단의 자멸이 낳은 '미네이랑의 비극'

 

 

                                                                                                                 OSEN|  2014. 07. 09

 

 

경기에 나선 두 팀 중 한 팀은 반드시 패한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토너먼트의 법칙이다.

단판승부에서 만난 강팀끼리의 맞대결은 그래서 더욱 짜릿한 쾌감을 팬들에게 선사한다.

 

단 하나의 실수가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살얼음판 위의 90분 승부,

믿을 것은 나 자신과 팀 동료들뿐이며 한없이 둥근 공은 결코 믿어서는 안될 경계대상 1순위.

이만큼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어디에 있을까.

 

 

하지만 패배에도 정도가 있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도, 잠에서 깨어나 결과를 확인하던 이들도

아마 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에서 독일과 만난 브라질이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1-7 대패를 당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전세계는 브라질의 이 패배를 두고

벌써부터 경기가 열린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의 이름을 따서 '미네이랑의 비극'이라 부르고 있다.

64년 전 브라질에 끔찍한 아픔을 안겨준 '마라카낭의 비극' 후속편인 셈이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은 각오가 대단했다.

오랜만에 개최하는 월드컵,

너무나 당연하게 그들은 이번 기회에 브라질 축구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씻어내고자 했다.

 

64년 전 1950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한 '마라카낭의 비극'은

대표팀 유니폼 색깔까지 바꿔버린,

브라질이 가장 잊고 싶어하는 기억이자 잊을 수 없는 상처였다.

그러나 마라카낭의 비극 대신

브라질은 미네이랑의 비극이라는, 새로운 축구 역사의 한 장을 새로 쓰게 됐다.

이제 대중은 브라질 축구 최악의 패배를 떠올릴 때 마라카낭 대신 미네이랑을 떠올릴 것이다.

역설적으로 따져보면 미네이랑의 비극은 마라카낭의 비극을 씻어내는 또다른 방법이 된 셈이다.

물론 브라질이 원한 바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브라질은 왜 이런 끔찍한 패배를 당해야했을까.

물론 독일은 강한 상대였고, 이날 완벽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가 빠진 브라질을 철저하게 유린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브라질이 역대 A매치 최다실점의 기록을 썼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

연달아 4실점을 허용한 전반 23분부터 29분까지 '악몽의 6분'을 돌이켜보자.

브라질은 박스 안에서도 밖에서도 무기력했고 압박은커녕 집중력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수비수들은 독일의 공격수들을 매번 놓치고 허둥댔고 뒷공간은 활짝 열렸다.

네이마르와 실바가 동시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을 맞았을 때부터 브라질의 불안은 예고되어 있었다.

특히 주장이자 수비 라인의 핵인 실바의 부재는

강력한 독일의 전차군단 앞에서 포백라인이 수수깡처럼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

실바가 이 경기를 지켜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단테와 페르난디뉴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기대한 역할을 손톱만큼도 해주지 못했다.

 

18번이나 슈팅을 때리고도, 그 중의 13개를 유효슈팅으로 기록하고도 골을 넣지 못한 공격진의 문제는

차라리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 탓이라도 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브라질이 보여준 극심한 수비 불안은 자멸이나 마찬가지였다.

말을 잃고 경기장을 떠나는 팬들의 뒷모습과 그라운드 위에 주저 앉은 브라질 선수들의 모습은

패배가 불러오는 안타까움 그 이상의 비극이었다.

자신만만하게 정상을 바라보던 팀이 무너진 모습은 지켜보던 이들에게도 충격이었다.

특유의 삼바리듬을 타고 12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의 참혹한 퇴장이 남긴 것은

역사, 그리고 마라카낭을 뛰어넘는 비극뿐이었다.

[OSEN=김희선 기자] costball@osen.co.kr

 

 

 

 

 

     [브라질-독일] '미네이랑 대참사' 브라질, 역대 최악의 패배인 이유

 

 

                                                                                                                OSEN| 2014. 07. 09

 

 

 '브라질 축구역사상 최악의 패배다.'

브라질이 대패의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로 대패를 당했다.

특히 브라질은 경기시작 후 단 29분 만에 무려 5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스포츠매체 'ESPN' 브라질판은 9일 이번 패배가 왜 브라질 역사상 최악의 패배인지 각종 기록을 제시했다.

 

  

브라질은 좀처럼 대패를 당하지 않았다.

이번 1-7 패배는 지난 1919년 브라질이 이탈리아에게 당한 2-7 패배 이후 최고 점수 차 패배였다.

대회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게 당한 0-3패배 이후 최악이다.

1974년 이후 전반전에 5골을 허용한 팀은 이번 브라질이 처음이다.

1-7 패배는 역대 월드컵 준결승에서 나온 가장 큰 점수 차다.

브라질은 1998년 이후 모든 대회에서 5골 이상을 실점한 적이 없었다.

브라질이 단 29분 만에 5실점을 한 것도 역대 처음이다.

브라질이 홈경기에서 5실점을 한 것은 1939년 아르헨티나에게 1-5로 패한 후 무려 75년 만이었다.

브라질이 FIFA 공식 홈경기에서 패한 것은 지난 1975년 페루전 0-1로 패배 후 39년 만이었다.

비공식 경기까지 포함하면 브라질은 지난 2002년 파라과이에게 0-1로 패한 적이 있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주경기장에서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한 첫 번째 팀이 됐다.

브라질은 결승에 오를 경우 마라카낭에서 1930년의 저주를 풀 생각이었다.

[OSEN=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미네이랑의 비극'…브라질 축구 최악의 날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린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
                        브라질은 이날 독일에 1-7로 참패했다. (AP=연합뉴스)

 

   64년 전 '마라카낭의 비극'과 닮은꼴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5-0 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비극의 희생자는 다름아닌 '세계 최강'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 로 참패했다.

 

독일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해도 '참사'를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그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독일은 23분부터 6분간 4번의 슈팅을 해 4골을 추가했다.

 

독일은 후반전에도 가차없이 2골을 더 꽂아넣었다.

브라질은 오스카르가 경기 종료 직전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이어서 그 어느때보다 우승을 향한 열망이 높았던 브라질 축구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전반전 중계 카메라에 오열하는 모습이 잡힌 브라질 관객은 한 두명이 아니었다.

64년 전 '마라카낭의 비극'이 반복된 것이다.

 

브라질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열린 첫 번째 월드컵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이는 거의 없었다.

당시 브라질은 객관적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고

공교롭게도 많은 참가국이 이런저런 이유로 대회를 앞두고 기권했다.

 

특히 당시에도 남미 축구의 양강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이 대회 유치에 나섰으나 브라질에 밀린 것에 앙심을 품고 참가 자체를 포기했다.

 

브라질은 승승장구했다.

예선 리그에서 멕시코(4-0)와 유고슬라비아(2-0)를 완파하며 2승 1무로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했다.

 

결선 리그에서는 스웨덴과 스페인을 무려 7-1, 6-1이라는 점수로 무릎 꿇렸다.

이쯤 되자 줄리메컵은 벌써부터 브라질의 차지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3차전에서

브라질은 거짓말 같은 패배를 당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 확정이었으나 경기 종료 10분 전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1-2로 졌다.

 

당시 마라카낭 경기장에는 무려 17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있었다.

이중 4명의 관중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2명은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2명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브라질 전국에 조기가 게양됐고 폭동이 이어졌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결승전 장소가 마라카낭 경기장으로 정해지자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다른 곳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마라카낭의 비극'은 브라질 축구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다.

 

한쪽에서는 오히려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번에 이곳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64년 전에 만들어진 '트라우마'를 지워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브라질은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라카낭 경기장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준결승에서 6점차로 거꾸러졌다.

비극이나 참사를 넘어 '대재앙'이라고 할 만하다.

 

결국 '마라카낭의 비극'은 점차 잊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라질 축구팬의 바람과는 달리

'우승의 영광'이 아닌 '미네이랑의 비극'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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