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일본야구

한신 재일교포 4번타자 `살아있는 전설'

leekejh 2008. 4. 9. 06:00

 

<한신 재일교포 4번타자 `살아있는 전설' 대접>

 
                                                                                                                 2008-04-08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구장에 재일교포 현역 야구선수의 기념코너가 설치된다.

주인공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4번 타자 가네모토 도모아키(金本知憲.40).

가네모토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간부를 아버지로 둔 재일교포 3세로

2001년 일본 여성과 결혼하면서 일본 국적을 취득했지만 스스로 한국계라고 밝혔다.

가네모토는 개인 통산 2천안타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987개 안타를 친 그는 올 시즌 9경기에서 12개를 더 쳐 1천999호를 기록했다.

빠르면 8일 주니치전에서 지난해 양준혁(39.삼성 라이온즈)이 달성한 2천안타 대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가네모토의 2천안타는

한신 구단 사상 처음으로 홈그라운드인 고시엔구장에서 달성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99년부터 무교체 풀이닝 출장을 이어오며 `철인'으로 불리는 가네모토는

꼭 2년 전인 2006년 4월8일 요코하마전에서 903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으로

메이저리그 칼 립켄 주니어와 타이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금까지 새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7일까지 1천195경기 풀타임 출장.

품성에서도 모범이 되며 `형님(아니키)'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가네모토의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한신은 1985년 이래 염원인 일본시리즈 우승이라도 한 듯 한껏 들뜬 분위기다.

대표적인 게 고시엔구장 외야쪽 1층 `한신 타이거즈 사료관'에 가네모토 기념 코너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미나미 노부오 구단주 대행은

" 내년에 사료관을 개조하는 만큼

  그곳에 가네모토 코너를 만들어 야구 배트와 볼을 전시해두고,

  2천안타 기념 영상도 내보내고 싶다." 고 밝혔다.

이 정도면 한신의 영구결번 선수인 후지무라 후미오(1992년 사망),

무라야마 미노루(1998년 사망), 요시다 요시오와 같은 수준의 대접이라는 게 일본 언론의 평가다.

2천호 안타가 홈런이라면

공이 떨어진 지점에 기념물을 설치한다거나 가네모토 이름을 붙인 구장 투어 상품을 만들겠다는 등

호들갑에 가까운 계획까지 나와있다.

정작 본인은 침착하기만 하다.

가네모토는

" (8일 주니치전은) 홈 첫 경기인 만큼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