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먹는 청년..국가경쟁력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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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이 없는 취업정보란(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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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도식' 청년이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일본과 비교해도
이러한 청년층의 증가세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놀고먹은 청년들이 늘면
국가 전체 노동의 양과 질이 망가질 뿐 아니라
사회적인 부담과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니트족 급증세
이른바 `NEET(니트)족'으로 불리는 놀고먹는 청년의 개념은
1999년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준을 잡기에 따라 다르지만, 학계에서는
보통 한창 학업에 열중하거나 취업을 하는 15~34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위도식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우리나라는 니트족을 정확하게 집계할 수 있는 지표가 아직 없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청년실업자와 다르고,
근로조건이나 전공분야 등이 맞지 않아 구직을 중단한 구직단념자와도 구별된다.
다만, 비경제활동 인구에서 가사ㆍ육아, 통학, 연로ㆍ심신장애, 취업ㆍ진학준비, 입대 대기 등을 뺀
`쉬었음' 응답자 수에다 15~34세 인구의 비중을 곱해 어림할 수는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추산한 니트족 수는 지난해 약 43만명이었다.
이 개념을 먼저 도입한 일본에서는
후생노동성이 2008년 기준 자국 내 니트족 수를 64만명으로 집계했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적지만 전체 인구 규모나 최근 증가세를 보면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일본은 2002년 이후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우리나라는 2004년 33만명이었던 것에서 5년 새 33%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 "노동력 훼손..사회 문제도"
니트족 같은 `무위도식' 청년층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병리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단순히 청년실업의 문제이기보다 젊은 세대의 무기력증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변양규 연구위원은
" 니트족 문제가 특히 심각한 이유는
노동시장에 진입할 타이밍을 놓치고 경제 활동을 아예 접는 청년이 늘어난다는 점." 이라며
" 40~50대 비경제활동 인구와 달리 일을 해본 경험이 없어
갈수록 노동시장에서 배제되고, 놀고먹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 사회적으로 일종의 유휴 인력인 셈인데,
생산 가능 인구의 중심 연령대가 이런 상태에 오랫동안 머무르면 국가 경쟁력 손실이 크다." 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에는 니트족의 30%가량이
1년이 지나도 구직을 하지 않고 니트족에 머무른다는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있었다.
자신의 성격과 꿈에 맞지 않아 취업하지 않는 `자기실현 추구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사회활동 자체를 꺼리는 `은둔형'이나
범죄로 빠지기 쉬운 `비행형'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유경준 선임연구원은
" 일본 니트족은 적어도 `햄버거 사 먹을 만큼의 돈'은 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니트족 중에는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는 `캥거루족'이 많은 것 같다." 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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